The Grappler
by ZEROgoon
The Grappler Demo ver.
In the zero
신은 세상을 창조했고, 빛은 사랑을 낳았으며, 어둠은 증오를 낳았고, 혼돈은 파괴를 품었으며, 질서는 생명을 잉태했다.
the Apocalypse of Soul
땅이 울리고, 대기가 울부짖는다. 거친 바람에 들판의 풀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이리 저리 휘저어지며 나부낀다. 짙은 회색의 먹구름이 낀 하늘, 천둥번개가 치며 요란스럽게 귓가를 간질이며 천천히 빗방울이 쏟아진다.
굵은 빗방울, 시원스런 소리가 천둥번개와 어우러져 다시금 귓가를 간질이고, 비바람이 불어와 다시금 들판의 풀들을 장난스럽게 휘저으며 사라진다.
천둥번개가 치며 땅이 울리고, 대기가 진동하며, 만물이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른다. 소리 없는 살기(殺氣)에 소스라치며 모든 생명이 침묵한다.
들리는 것은 오직 빗방울소리와 천둥번개의 요란함.
짙은 음영(陰影)이 교차하는 들판의 한 가운데서 서로를 응시하는 이들의 미증유(未曾有)의 살기에 비바람이 비켜가고, 쏟아지는 빗방울이 밀려난다.
“네 녀석이 그래플 마스터(Grapple master) 시류(翅流)인가?”
“…….”
한 무리의 두터운 갑주를 걸친 병장기(兵仗器)든 우악스런 사내들의 우두머리가 나서서 입을 연다. 그러나 오는 것은 차가운 비바람과 침묵, 그리고 소리 없는 조롱.
그들의 앞에 팔짱을 끼고 도도하게 서있는 거친 회색의 머리칼을 바람에 나풀거리는 사내는 가만히 입 꼬리만 추켜올린 채 입도 열지 않는다.
“이 자식!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
“그래서?”
“뭐?”
갑자기 뜬금없이 들려오는 회색 머리칼의 사내의 음성, 그의 목소리에는 귀찮음과 피곤함이 역력히 배어있어 흥분과 살기로 점철되어 있는 무리들에게 잠시 동안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마치 성가신 날 곤충이 윙윙거리며 귀찮게 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듯한 눈빛에 우두머리는 자신의 애지중지하는 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잡으며 목대에 핏줄을 세웠다.
“그래서라니! 우리는 100인 살해를 한 네 녀석을 잡기 위해 친히 왕국에 고용된 매의 용병단이다!”
“100인 살인(百人殺人)?”
무표정하던 사내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지며 인상이 찡그러진다. 나직이 피어오르는 살기, 사내는 자신의 손에 씌어진 금속의 장갑을 매만지며 금속 특유의 차가움을 느꼈다. 서서히 증오(憎惡)가 타오른다.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채 사라지지 않을 흉터가 욱신거리며 그 어떤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을 분노가 타오른다.
“미안하군, 나는 아니야.......하지만.”
“뭐냐?”
“기분이 나빴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버렸어.”
“뭐?”
갑자기 사내의 몸에서 폭출(爆出)하는 살기에 빗방울이 증발하고, 주변의 풀들이 메말라 죽어가고, 그에게 몰아치는 거친 바람이 잠잠해진다. 순간의 고요, 그리고 사내의 회색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 때.
귀신이 나타난다.
“쓸어주마.”
그와 함께 천둥번개가 요란스럽게 치며 어두웠던 세상을 잠시나마 환하게 비춘다. 그리고 사내들은 보았다.
핏빛 눈동자의 귀신, 그리고 살기어린 그림자가 그들에게 엄습했다.
요란스럽게 쏟아지던 빗방울들이 멈추고, 거친 바람도 잠잠해졌다. 그리고 초록의 싱그러움을 머금고 들판의 풀들이 생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그 생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피비린내를 풍기는 사내. 그는 자신의 금속 장갑에 묻은 타인(他人)의 피를 털어내며 입 꼬리를 말아 올린다.
“아직 잡히지 않았구나, 다행이야…….”
살기를 잠재우며 꿈틀거리는 매의 용병단이라 불렸던 자들을 지나쳐간다. 아직 늦지 않았다. 자신에게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 흉터를 새기고, 가장 소중했던 이들을 한 줌의 혈수(血水)로 화하게 한 녀석.
“그 녀석은 내가 죽인다.”
현재 카페 나이트가 끝나면 써볼 요량의 이야기의 데모 버전
이라면 되겠군요.
그래플러라는,
무투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허무맹랑한 글은 아닙니다.
너무 먼치킨은 제 소양이 아니거든요, 이야기를 이끌 자신도 없고 또 워낙에 글빨이 영 아니라서요.
적당선을 유지해서 주인공과 적들을 강하게 해 볼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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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날, 내 옆에는 누가 웃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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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음, 건필하세요'-)/
처, 처음에는 단편 분량 치고도 적어서 약간 당황했었다는... (긁적) 그나저나 전체적으로 묘사가 좀 두드러지는 듯한 느낌이로군요. 그리고 자세한 묘사가 있어서 머릿속으로 그리기 편해서 이해하기도 좀 편해지는군요. (웃음) 그럼 건필하시기를...
열심히하겠습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