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과 3차전 두 경기 연속으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던컨이 보여준 플레이를 편집해 봤습니다.
2차전에서 던컨은 스퍼스가 연장전에서 기록한 8점 중 6점을 올렸고
연장전 시작 시점에서 이미 5파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랜돌프와 가솔을 상대로 번갈아 좋은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1분 35초 남겨 놓고 2점차로 앞서가던 시점에서 마크 가솔의 골밑슛을 블록하고
이어지는 공격 기회에서 제한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받아서
평소 잘 던지지 않는 토니 파커 스타일의 플로터를 다소 급하게 던져
어렵게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는 장면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결국 이 플로터가 결승점이 됐죠.
제가 더욱 감탄한 점은 그 플로터가 들어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완벽한 포지션을 잡고 풋백을 위해 점프하는 던컨의 결의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만 37세 아저씨가 정말 승리를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있구나... 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이어진 3차전에서 또 연장전... 비록 3일의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09년 이후로 매년 플옵에서 힘이 빠져버리던 늙고 지친 모습의 던컨이 떠오르면서
한 가닥 불안한 마음이 억제되질 않았는데
다시 한번 제 우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리네요.
이번에는 본인 득점도 득점대로 하면서(연장전 스퍼스의 16점 중 7점)
파커와의 2대2로 오펜스 전체를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훌륭히 해냅니다.
좋은 패스와 철벽같은 스크린으로
본인의 스탯지에 올라가는 숫자가 없어도 다른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게끔 도와주며
Defensive Player of the Year에 빛나는 마크 가솔의 수비를 뚫고 득점하고
멤피스의 최강 무기 자크 랜돌프와 치열하게 몸싸움을 펼치며 수비하는 선수...
지난 경기에선 플로터로 경기를 결정지은데 이어
이번엔 파커와의 2대2 플레이의 결과로 이어진 콘리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가볍게 따낸 풋백으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 시즌의 던컨은 역대를 따져봐도 퍼스트팀급 선수가 전성기가 끝난 후로 가장 크게 기량을 되찾는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몇 년 연속으로 퍼스트팀에 선정됐던 선수가 세컨드팀->써드팀으로 차츰 내려오고 결국 2년 동안 선정 자체가 안되다가
다시 퍼스트팀으로 복귀한 경우가 또 있었을까요? 정말 궁금하네요.
마이클 조던과 함께 퍼스트팀에 뽑혔던 선수가
케빈 듀란트와 함께 퍼스트팀에 뽑혔습니다.
첫댓글 선수로써 기백이 남과 다른 것 같습니다.
역시 올타임 넘버원 파포 덩컨아저씨!!
본문의 마지막 문장 소름돋네요.. 유령인가?
222222222222
진짜 마지막 문장에서 새삼 던형의 꾸준함이 느껴지네요ㄷㄷ진정한 역대 넘버원 파포입니다
Timmy the Best...
던컨이 이리 회춘한 모습을 보이니 가넷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군요. 여태 두 선수를 보았던 시즌 중에
가장 크게 기량의 격차가 났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넷도 챈들러 상대하는 거 보면 절대 못하는 건 아닌데
던컨이 37세 선수치곤 너무 사기입니다. 무려 퍼스트 팀 회춘이라뇨..이리 회춘하는 건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가넷도 딱 한경기 또는 딱 한쿼터만 죽자고 뛰면 아직도 잘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그 이후에 체력 데미지를 많이 받는거 같더군요..
제대로 된 빅맨 파트너좀 붙여줬으면 좋겠네요...
"마이클 조던과 함께 퍼스트팀에 뽑혔던 선수가 케빈 듀란트와 함께 퍼스트팀에 뽑혔습니다"
-> 정말 대단하네요....
14년전에 `더맨`으로 우승한 선수가
14년후 또다시 `더맨`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팬으로서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던컨 이후 신인으로 퍼스트팀에 선정된 경우가 있나요??
제 기억에 NBA팀 선정조차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올시즌 진정한 MIP죠
더맨까진 아니지않나요?
던컨은 스탯으로 평가할 선수가 아니죠
다른 플러스알파가 엄청나죠 수비랑 다른선수들이
던컨덕에 쉽게 공격할수 있다는거
던컨 인사이드 파트너가 제독 이후로 제일 좋은 시즌이기도 합니다.
출장 시간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아마도 코트에 있는 동안 좋은 파트너<티아고, 디아우, 보너(?)> 덕분에 쏟아야하는 에너지양이 세이브된 점이 회춘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설명하기엔 이미 시즌 초반부터 던컨의 움직임이 작년과 달랐죠... 작년만 해도 재작년과 비교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올 시즌은 초반 몇몇 경기를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