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씨와 이전에 예약했던 사랑유리공방에 상담과 체험을 하기로 한 날이다.
”오늘 무슨 날인지 기억하세요?“
”네, 오늘 공방 가기로 한 날이잖아요. 이따가 3시까지 가야해요.“
”네, 맞아요. 공방가기 전에 오늘 예약했다고 확인 전화한번 드려볼까요?“
”네, 알겠어요.“
”네~ 공방입니다.“
”네, 오늘 3시에 예약했는데.“
”아! 네, 알고 있습니다. 오시기 전에 연락해주신 거예요? 감사해요.“
”네, 이따 갈게요.“
잠시후 버스를 타고 조촌동에 있는 사랑유리공방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선생님과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상담받는다고 연락해주셨잖아요? 저희가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나누어져 있어요. 1단계는 유리 자르는 유리칼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조각난 유리조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있고 2단계는 유리판을 칼로 조각해서 자른 후 사용할 수 있고, 3단계는 유리칼이랑 기계를 이용해 만들 수도 있어요.“
”어떤거 하지?“
”유리공방이 처음이라고 하셨잖아요? 보통 처음에는 1단계 체험을 추천해드려요.“
”네, 1단계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바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원목 냄비 받침이 있어요.“
”네, 그거로 할게요.“
선생님께서 준비물을 주시고 공예 하는 법을 알려주시니 곧바로 하시는 아저씨였다.
”아참! 저희가 1주년 기념으로 공방 오신 분들에게 뽑기 상품해서 드리고 있거든요. 한번 뽑아보시겠어요?“
”네, 뽑을게요. 이게 뭐예요?“
”아, 거울이에요. 벽에 붙여서 거울처럼 쓰시는 건데, 방에 붙여서 사용하면 되세요.“
”네, 알겠어요.“
”되게 집중도 잘해주시고 한번 알려드리면 바로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 대단하세요.“
”...“
평소보다 안색이 어두운 이영철 씨.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서인지 이영철 씨가 선생님의 말씀에 대답하지 않았다.
“유리 꼼꼼하게 잘 넣어주셨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백 시멘트를 종이컵에 물이랑 섞어서 유리 위에 부어주시고, 나무막대로 평평하게 펴주세요.”
“네, 알겠어요.”
“네, 이러면 작품은 거의 다 완성됐는데. 집가서 해주셔야 하는 게 있어요.”
“뭔데요?”
“집에 물티슈 있으시죠? 물티슈로 시멘트 부었는 부분 닦아주시면 되요. 안닦아주시면 하얗게 올라와서 보기 싫을 수 있으니까 꼭 닦아주시고 내일 저녁밥 먹을 때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어요.”
체험을 끝내고 집가는 길에 이영철 씨와 유리공방 체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방 어떠셨어요? 다음에도 또 배우고 싶으세요?”
“여기는 별로에요.”
“왜요? 활동이 별로 셨어요?”
“거리가 멀어요.”
“그렇죠, 이곳이 조촌동이라 버스타고 40분 정도 오셨으니까 거리가 멀긴 해요.”
“네”
“전에 했던 핸드목보다 만드는 시간도 적어서 아쉬울 거 같아요.”
“네, 이번엔 금방 만들었어요. 저번엔 오랫동안 만들었는데.”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까 유리공방도 1단계라서 저희가 직접 만드는 게 적은 거 같아요. 2단계부터는 더 만들 수 있는 것도 많을 거 같은데, 다음에 한번 더 배우고 싶지는 않으세요?”
“네, 다른 곳 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공방도 더 알아보고 다녀봐요.”
이번 유리공방 체험은 직접적으로 하는 활동이 적고, 선생님과의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 못해 이영철 씨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직원이 선생님과 이영철 씨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좀 더 관계를 위해 노력의 필요성을 느꼈다.
2023. 11. 16. 목요일, 김범수
멀어서 싫다는 말이 좋습니다. 여러 기준으로 고려하고 고민해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 강동훈
아저씨의 이유가 분명하시네요. 이렇게 직접 알아보고 직접해 보며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