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해석을 의뢰 받은 다음 시에 대해서 여러 글을 참고하여 나름대로 해석 하고자 합니다.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이 시는 북송시대 유학자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 형제의 인품과 학덕을 칭송하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형 정명도에게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라고 하고, 동생 정이천에게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들 형제를 이정(二程) 또는 이정자(二程子)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학문을 이정이학(二程理學)이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두 사람의 뛰어난 인품과 학덕을 칭송하는 노래처럼 너그럽고, 인자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아량 있는 대장부를 기리며, 맑고 깨끗한 가을 산의 계곡 물처럼 세상의 때가 물들지 않은 고고한 인품을 노래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칭송을 받으면 대단히 칭송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는 시경(詩經)을 편찬했는데 그 시경 안에는 305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민요를 풍(風)이라 하고, 아(雅)는 궁중에서 부르는 노래, 송(頌)은 제사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아(雅)는 다시 대아(大雅)와 소아(小雅)로 나눴는데 대아(大雅)는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섬기는 마음가짐과 국정의 철학을 담고 있는 노래이고, 소아(小雅)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삶의 처세와 철학을 담고 있는 노래랍니다.
그래서 이 시를 詩經의 안목으로 해석하면, 大雅는 지도자가 가질 마음가짐을 노래한 것이고, 小雅는 선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지침으로 삼는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시경의 입장에서 이 시를 해석하면
‘나라를 다스림은 봄바람처럼 모두를 품어 안아야 하고
선비의 글은 가을 물처럼 차고 맑아 욕됨이 없어야 한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대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의 아량과 너그러움과 사랑이 천박하고, 권력욕에 가득 차 있어 국민이 안중에 없는 대통령과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시위나 방송이나 신문이나 각종 언론에서 또한 인터넷이나 SNS에 올리는 모든 글이나 말에서 세상의 모든 추악함에 물들어 있음을 가슴 아프게 느낍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말씀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