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_2448
장호항 가자미 배낚시
장거리 운전과 여행 중 걷기에 지쳐 있던 남편은 펜션을 예약하고 배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엔돌핀이 돌며 활기가 솟아난다고 하였습니다. 낚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이 함께 하길 원하니 그러자며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올 때 낚싯대를 챙기는 남편을 보면서 남편이 낚시하는 옆에서 크로키 그림그려야겠다 싶어 간단한 도구를 챙겨왔습니다. 내 기대와 달리 남편은 배낚시를 하기로 결정했고 함께 낚싯배에 탔으니 그림은 그릴 수 없었지요.
가자미 낚시는 다른 물고기 낚시하는 것과는 방법이 달랐어요. 미끼를 단 낚시줄을 길게 드리워 바닥에 닫도록 하고 (수심 20미터 정도) 낚시추로 바닥을 톡톡 두드려 바닥 흙먼지가 일어나도록 해 가자미를 유인하라 했지요. 가지미는 먹이를 먹고도 바닥에 가만 붙어있으니이삼십초 가만히 기다렸다가 챔질을 해 낚아채고 빠르게 릴을 감아 올리라 했어요.
가두리 양식장 근처에서 낚싯배가 멈추었는데,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 가두리양식장이 가자미 양식하는 곳이고 양식장 울타리 너머로 나온 가자미들을 낚시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가자미가 잘 잡히는 거예요. 원하지 않는 나조차도 네 마리를 잡았으니까요. 8명이 탄 배였는데 다른 팀들은 아주 적극적이라 많이 잡았어요. 갯지렁이 미끼도 내가 끼우지 않고, 잡은 물고기를 빼내는 것도 내가 하지 않은 우리 팀이 제일 적게 잡았지만 가자미가 잘 잡히니 남편은 싱글벙글 이었어요. 두 시간만에 낚시체험이 끝나고 잡은 가지미를 손질해주는 곳에 가서 회와 구이용으로 받아왔어요.
배에서 내리는데 호심샘한테서 전화가 와 마침 장호항으로 오신대서 만났어요. 오르빌에서 온 경현과 마르코 명숙샘과 현희님까지 잠시 만났네요. 줌으로 만났던 경현과 마르코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반가웠지요. 장호항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호젓한 공원에서 자리를 깔고 회를 먹었지요. 직접 낚시한 가자미를 회로 먹다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서둘렀습니다.
여행을 출발하는 날 아침에 받았던 장태원선생님 부고 때문에 내내 마음이 쓰였어요. 복장이 장례식장에 가기엔 어울리지 않아도 장례식장에 다녀와야겠다 싶었지요. 남편은 태화강 공원에서 기다리라 하고 동강병원 장례식장에 가니 마침 명상도반들이 와있었어요.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딱 만나게 되어 만남의 날인가 싶었어요. 호심샘과 경현을 본 것도 그렇고, 빛뜰화요명상 도반들을 만난 것도 그렇고. 장태원선생님께서 본향으로 잘 돌아가시길 빌며 빈소에 절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지요. 태원샘 사모님과 한참 이야기 나누고 올 수 있어 좋았어요.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엔 뒷자리에 늘어놓았던 짐을 트렁크로 다 옮기고 도반 세사람과 함께 해운대로 와 전철역에 내려주고, 우린 해운온천에 들렀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남은 가자미회로 회비빔밥을 만들어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나니 10시입니다.
이박삼일 동안에 1500킬로 가까이 이동하면서 다닌 강행군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참 좋았습니다. 부산에서 연천, 철원까지 운전해서 가는 건 더 나이들면 힘들겠다 싶어서 무리를 했네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한밝음명상앱 틀어두고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사진은 장호항에서 찍었어요.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