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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최소 단위에서 관계와 생성의 세계로 작업과 연결된 세포와 원자에 대한 관심...완성된 이상향 아닌 이상세계는 생성 중인 세계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0길에 위치한 '갤러리인사1010'
[미술여행=엄보완 기자]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0길에 위치한 '갤러리인사1010'이 기하학적 최소 단위에서 관계와 생성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이재숙 작가의 개인전: "SPACE OF CO-GENESIS"를 개최한다.
이재숙은 도예가다. 그녀는 오랜 시간 원, 삼각형, 원뿔 등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부분과 전체, 개체와 군집, 분리와 연결, 질서와 해체, 생성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 "SPACE OF CO-GENESIS"는 이러한 기하학적 추상을 ‘관계’와 ‘생성’의 관점으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인다.
도예가 이재숙 개인전: "SPACE OF CO-GENESIS" 전시 알림 포스터
기하학적 최소 단위에서 관계와 생성의 세계로
이재숙에게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 세포와 원자처럼 세계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자 다른 존재와 만나 새로운 구조를 생성하는 잠재적 단위이다. 형태들은 반복과 변주를 거듭하고, 서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며, 접촉하고 분리되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군집과 질서를 형성한다.
이재숙에게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사진: 전시 作. SPACE OF CO-GENESIS 90x180x60cm ceramic 2026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형태 자체보다 다. 형태안에서 사이(Between)’는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각자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관계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와 가능성이 생성되는 공간이다.
이러한 조형적 사고는 질 들뢰즈의 ‘생성(becoming)’과도 연결된다. 하나의 형태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다른 형태와의 접속을 통해 변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획득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 형태는 무엇인가?”보다 “이 형태는 다른 형태와 만났을 때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있다.
사진: 이재숙 作...제목 GENERATED IN BETWEEN 35x55x20cm ceramic 2026
최근의 군집 작업에서 각각의 형태는 독립성과 차이를 유지하면서도 전체에 참여한다. 이재숙에게 화합은 서로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가진 채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조형적 탐구에는 작가 자신의 관계에 대한 성찰도 담겨 있다. 이재숙은 타인과의 차이를 오래 견디기보다 자신의 기준을 지키며 관계를 정리하거나 거리를 두는 데 익숙했다. 그러나 작업에서는 오히려 서로 다른 형태들을 쉽게 제거하지 않고 함께 놓아본다. 간격과 방향을 조정하고 긴장을 견디면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도예가 이재숙이 말하는 형태의 작업은 그녀가 현실에서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를 조형적으로 실험하는 장소인지도 모른다.
사진: LOCUS OF ENTROPHY 35x48x12cm ceramic 2026
사진: CO-GENESIS 40x40x25 ceramic 2026
작업과 연결된 세포와 원자에 대한 관심...완성된 이상향 아닌 이상세계는 생성 중인 세계
세포와 원자에 대한 관심 역시 이러한 작업과 연결된다. 이재숙은 그 외형을 재현하는 대신, 작은 단위들이 상호작용하며 더 큰 구조와 생명을 형성하는 관계와 생성의 원리를 추상적 기하학의 언어로 번역한다. 결국 이재숙의 기하학은 자연의 외형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구성되고 변화하는 방식을 은유하는 조형 언어다. 하나의 형태에서 둘로, 둘에서 다수로, 다수에서 군집으로 확장된 관계는 다시 새로운 전체를 만들고, 그 전체는 또 다른 생성의 출발점이 된다. 이재숙에게 기하학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관계의 언어이며 생성의 구조이고, 자신을 넘어 더 큰 세계로 이동하기 위한 사유의 장치다.
이재숙에게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사진: 전시 作.)
작가가 상상하는 이상세계 역시 완성된 이상향이 아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자신의 차이를 잃지 않으면서 함께 존재하고, 관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생성 중인 세계다.
"SPACE OF CO-GENESIS"는 바로 그 세계에 대한 조형적 탐구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다수가 되며, 다수가 하나의 세계를 생성한다. “세계는 형태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형태와 형태가 관계하는 순간 생성된다.”
사진: 이재숙 작가 전시 作
사진: 이재숙 작가 전시 作
ARTIST 이재숙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졸업)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도예·조각 전공 석사(MFA) 학위를 취득했다.
이재숙은 개인전 6회와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도예를 기반으로 원, 삼각형, 원뿔 등의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부분과 전체, 개체와 군집, 분리와 연결, 질서와 생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추상 작업을 지속해왔다. 최소화된 조형 단위를 통해서다. 최근에는 이를 ‘관계적 생성적 기하학(Relational Generative Geometry)’이라는 조형적 사유로 확장하고 있다.
이재숙에게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사진: 이재숙 작가 전시 作.)
이재숙에게 하나의 기하학적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사진: 전시 作. SPACE OF CO-GENESIS 90x180x60cm ceramic 2026
도예가 이재숙 개인전: "SPACE OF CO-GENESIS"는 2026년 10월 7일(수)부터 10월 12일(월)까지 '갤러리인사1010'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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