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조합원 9명, 박영선 후보 캠프 기습 점거
해고노동자 “정부와 집권여당이 1천명 해고 사태 해결하라”
강예슬 기자
매일노동뉴스 입력 2021.03.24 07:30
▲ 아시아나케이오, 이스타항공, 코레일네트웍스, LG트윈타워, 뉴대성운전학원 등 공공운수노조 해고사업장 노동자들이 해고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23일 서울 안국동 박영선캠프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합원이 건물 안 농성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아시아나케이오·이스타항공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9명이 23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기습 점거하고 대규모 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박상길 노조 부위원장·정운교 서울본부장·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기노진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조합원 등이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창문 밖으로 “1천인 해고 정부·여당이 해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 혹은 당 지도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점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9명의 노동자가 캠프를 점거하고 있는 시각 안국빌딩 바깥에서는 노조 주최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명재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했지만, 현재 자회사 비정규직을 남발하는 시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225명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정년이 축소돼 해고됐다. 애초 코레일네트웍스 기간제 노동자였던 이들이 무기계약직 노동자로 전환하면서 정년이 단축된 경우도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에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박해철 노조 부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 1천명 해고노동자들이 정부와 여당에 의해 해고돼 정부·여당 대표로 출마한 박영선 후보에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외면 당했다”며 “정부·여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예슬 기자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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