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에 들려 글을 남겨봅니다만... 고대하던 독일의 월드컵 본선 경기를 40여분정도 앞두고
평상시와 다르게 이상하게 긴장감이 거의 없이 마음이 잔잔하게 편한 건 왜일런지 모르겠군요!
분명 둘 중에 하나일거라는 생각인데, 암만 독일이 지난 몇 년간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졸전에 연속으로
스타일을 구기고 있는 형편이라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한국전에서의 수치스런 경험을 설마하니
설마 2회 연속 용납하겠느냐 라는 생각과 비교적 폼이 좋고 여론에 낙관적인 전망을 받고 있는 일본이라 할지라도
조직력-높이,피지컬-전술력 모든 게 상극일 수밖에 없는 독일이란 거대한 팀을 상대로도 과연 기대치만큼에 전력과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런지는 이 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과연 최종 우승컵까지 탈환 할 수 있을까만큼 의문부호가 달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최근 헝가리에게 졸전의 패배와 축구 변방국인 오만과의 꾸역승으로인한 상실감이 증폭되어
나도 모르게 모든 걸 편하게 내려 놓고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상에서 해탈 수준으로 이어진 탓이 아닌지도 생각되고
어쨌든 2018년 한국과의 패배 이전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단 한번도 아시아 팀을 상대로 패배를 허용하지 않을 만큼
아시아 킬러이자 극강이었던 독일의 잠재적 DNA는 여전히 꿈틀거린다는 생각이고 2018년같은 경험은
독일로서도 한 번이면 족할겁니다. 냉정히 현재 독일의 폼이나 분위기 이런 복잡미묘한 것 따지고 할 것 없이
그냥 객관적 전력상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무조건 잡고 중간 상대인 스페인은 패하거나 무승부 찍어 2승 1패
잘하면 2승 1무 더 잘하면 3승으로 16강에 진출하리라고 믿습니다.
본래 독일은 월드컵과 유로대회에서도 두 번째 경기는 늘 고전하고 우연찮게도 항상 만만치 않은 상대들도 자주 만났습니다.
이 번에도 조예선에서 가장 강한 스페인과 일정이 잡힌 게 심상치는 않지만 본래 첫 번째 경기와 마지막 세 번째 경기들은
확실하게 요리하고 중간에 두 번째에서 좀 고전하는 방식으로 토너먼트에 올라왔던 사례가 많았고
그렇게해서 잘되면 4강에 더 잘되면 결승진출도 해오고 그래왔는데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멕시코와의 첫 경기와
대한민국과의 마지막 경기는 모두 죽쓴 대신 가장 어려울거라고 예상했던 스웨덴과의 두 번째 경기만 선취골도 허용하며
고전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크로스의 극장골이 터지며 모처럼 두 번째 경기에서 유일한 1승을 얻었는데 징크스적인 사항이지만
솔직히 그 때부터 여러가지로 꼬이고 조짐이 안좋기도 했습니다.
이제와서 이런 추상적인 얘기들이 무슨 필요따위가 있겠습니까마는...
차라리 스웨덴에게는 패배를 허용 할 망정 멕시코와의 첫 경기는 무조건 억지로라도 잡았다면
마지막 대한민국과의 경기의 양상은 많이 달라졌을수도 있었을거라는 의미없는 추측만 계속 들었습니다.
멕시코에게 뜬금 없는 첫 패배를 당하고 두 번째 스웨덴에게도 루디의 부상까지 겹치며 종료직전까지 고전하다
극장골로 겨우 승점을 얻은 짜릿함이 오히려 자만과 방심의 불씨가 되어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도
나쁘게 작용한 원인도 분명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중간에 스페인전에서 좋은 경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오늘 일본과의 첫 번째 경기는
무조건 죽자사자 뛰고 물어 뜯어 승리를 해야만 남은 경기들도 사이클이 잘 맞아 순조롭게 풀릴거라는 예상과 믿음을 갖고
이제 차분하게 남은 1시간을 기다려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최근 클럽에서 각성모드로 전환한 듯 비교적 챔스에서도
폼이 좋고 플레이 성향이 많이 능동적인 태도로 변한 사네의 부상 결장이 좀 아쉽긴한데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보고 오히려 더 믿음이 덜 가고 불안한 하베르츠가 월드컵에서만큼이라도
독일 강점의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정신적으로 무장되어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 외 부상이나 엔트리 탈락으로 출전하지 못한 베르너나 훔멜츠같은 자원들은 딱히 언급을 논외하겠는데
그래도 훔멜츠의 탈골은 저도 뼈아프고 어쩌면 이 번 선수명단을 꾸린 플릭 감독의 최고 모험이라
할 수도(냉정히 훔멜츠 대체 자원들이 하나같이 2진급 교체 자원 수준)있지만 최종 결과가 좋으면 혁신이고
나쁘면 악수고 패착으로 조명될것이 분명한데 어쩌겠습니까!
지금까지 이러나 저러나 믿고 걸어왔는데 이렇게 된 이상 계속해서 믿고 지켜보는 수밖에요.
기대와 팬심 포함하여 전반에 이른 선득점만 터지면 02년 사우디전처점 독일 특유의 자비 없는 대량득점까지도 가능하다 봅니다.
과거 발락,노이빌레,클로제,포돌스키,필립 람 세대들까지만해도 덜했는데 요즘 새롭게 꾸려진 독일대표팀 멤버들은
과거 선배들과는 좀 달리 기본적인 전력과는 별개로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경향도 크다고 보기 때문이죠.
만약 오늘 일본과의 첫 경기부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어게인 2018년이 재현 될 상황도 염두 할 만큼
비상사태일 가능성도 농후하지만 절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믿어봅니다...
다들 치맥들 맛있게 하시면서 독일vs일본과의 경기도 응원하시며 경기가 끝날 자정무렵에는
모처럼 즐거운 소식과 대화들로 게시판이 가득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彡👏🏼👏🏼👏🏼👏🏼
첫댓글 오랜만에 칸님도 보이는군요! 저도 이제 올해로 15년을 독일 응원한 사람으로써 걱정반 기대반인게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차분하고 조용히 이날을 기다린 독일입니다! 그때처럼 기강헤이는 없을것이고 선수들또한 그때의 아픔을 쓰라리게 느낀만큼 일본에 대해서 철저하게 연구했을겁니다! 반드시 이길겁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응원한 사람중 하나로써! 저역시 4년을 기다렸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 패배는 사우디의 못하는부분을 노리지못해서 패배한탓도 있다생각합니다..하지만 독일은 다릅니다!
반갑습니다 das lied der deutschen님... 벌써 15년이나 흘렀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das lied der deutschen님은 저와 초창기 네이버 축구 게시판에서 한동안 자주 보고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신 분인걸로 기억되는데 오래되놔서 확실치는 않네요.
맞다면 15년이란 세월의 감회가 더욱 새롭고 당시 제가 이곳 카페를 소개해서 오셨을건데 암튼 15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이렇게 꾸준하게 활동하시고 소수 원로회원분들을 중심으로 소박하리만큼 조용한 카페의 활기를 불어 넣는데 일조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