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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대학에서 생물학과 2학년 과정을 마치고 약대에 들어온 김씨는 제약회사에서 연구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 신약개발의 희망 말이다. 이런 이유로 나중에 4학년에 배울 실무실습과정에 관심이 많다. 제약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는지, 연구하는 일이 적성에 맞을지, 그리고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서다. 그렇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약학지식을 쌓는 일이다. 김씨는 신약개발 전문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처음 등교한 김씨는 향후 3년 동안 전공교육을 배우게 된다. 전공교육은 총 140학점으로 필수전공과목(120학점)과 선택전공과목(20학점)으로 구분된다. 교육내용은 크게 5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수시간은 총 1600시간이며, 영역별로는 생명약학 400시간(25%), 산업약학 350시간(22%), 약물과학 290시간(18%), 임상약학 335시간(21%), 보건사회약학 225시간(14%)이다.
구체적으로 생명약학 영역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 감염증, 면역 및 생체방어기전, 의약품의 구조적 특성, 의약품의 분석 등을 공부하며, 산업약학 영역에서는 의약품의 반응과 유기합성법, 의약품의 제조방법, 약물의 제제화, 의약품의 물리적 특성,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 등을 배운다.
또 약물과학 영역은 약의 작용, 약물수용체의 반응성, 약물의 체내동태, 무기 및 방사성의약품의 작용, 생물의약품의 사용 및 개발 등을, 임상약학 영역에서는 질환별 약물요법, 의약품의 복약지도, 조제투약 및 처방전 검토, 의약품 정보 및 환자 정보 등을, 보건사회약학 영역에서는 환경보건과 질병예방, 영양과 건강 및 식생활안전, 임상독성과 중독예방, 보건의료와 의약품행정, 약국경영 등을 교육 받는다.
3학년에 올라가면 김씨는 실무이론교육을 받게 된다. 실무이론교육은 약학연구와 실무의 기초 능력을 실습을 통해 배양하도록 만들어졌다. 실무이론교육은 4단계의 약학이론실습으로 이뤄지며, 1단계에서는 유기화학기초실험조작, 단위반응, 합성반응, 천연물·약용식물, 생약성분 분리정제 실습을 수행한다. 2단계는 정량·정성·기기분석, 물리약학, 약제학·약물동력학, 분자구조결정법을, 3단계에서는 생화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면역학, 미생물학 기초실험을, 4단계에서는 약리학·병리학실습, 약물대사·효소반응해석, 약효·안전성시험, 위생시험법을 실습한다.
이어 4학년에는 실무실습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실무실습교육은 총 10개월(40주, 1600시간) 과정으로 필수실무실습과 심화실무실습으로 이뤄진다. 먼저 필수실무실습은 24주(960시간) 과정으로 약국 8주, 병원 12주, 제약회사 3주, 공공기간 1주씩 진행한다. 그 다음 심화실무실습은 임상, 제약, 연구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16주간(640시간) 실습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임상트랙은 지역약국과 병원 실무실습을 통해 고급임상약학실무를 습득하고, 제약트랙에서는 제약산업 및 의약품행정기관 실무실습을 배우며, 연구트랙에서는 약학연구 실습을 진행한다.
이같은 약대 6년제 학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약사양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6년제 교육과정은 4년제 교육과정의 지식 교육에 기술과 태도 교육이 추가됨으로써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6년제 표준교육과정 및 실무실습 교육과정을 개발한 성균관약대 정규혁 교수는 "6년제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지식과 기술, 태도 이 세가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행의 4년제 과정은 지식 교육만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기술과 태도를 추가해 약대 졸업후 현장에서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1, 2학년은 지식 교육을 배우고, 3, 4학년에는 기술과 태도 교육을 받게 된다"며 "현재는 실무실습이 연구기법, 견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약학기술과 행위까지 배워서 졸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6년제 학생들, 방학도 없이 공부할 듯
학점 10점·교육시간 1000시간 늘어나
6년제 교육과정은 4년제 교육과정과 비교해 교육시간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정 교수는 "6년제 교육과정은 총 170학점으로 4년제 교육과정에 비해 10학점 늘어난다"며 "교육시간도 약 3900시간으로 4년제에 비해 1000시간 정도 더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6년제 학제는 4년제에 비해 교육시간이 상당히 늘어나기 때문에 학생들이 거의 방학이 없이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6년제가 본격 시행되면 약대별로 차별화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약대들이 연구, 교육, 복합 대학으로 특성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교수는 "약대들은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 그리고 연구와 교육을 합친 복합대학으로 특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미 서울, 성균관, 충북약대는 연구, 덕성약대는 교육, 영남약대는 복합대학을 표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약대 6년제가 안고 있는 과제도 있다. 6년제를 원활하게 시행하려면 약사로서의 소양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2+4학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기초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며 "따라서 약사자질을 갖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6년제 학제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실무실습교육과정의 경우 교육 프로그램이 복잡하게 구성돼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정 교수는 "실무실습교육은 필수실무실습과 심화실무실습 2단계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심화실무실습의 경우 장래 진로를 선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로드맵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약사공론 www,kp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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