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세계 최초의 해저 터널이 탄생했다.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해저철도 마르마라이선(線)이 29일(현지 시각) 개통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좁고 긴 바다로, 이스탄불을 동서로 가르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준으로 동쪽은 아시아 대륙, 서쪽은 유럽 대륙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이스탄불 시민들은 보스포루스 해협에 놓인 두 개의 다리를 건너거나 배를 이용해 양쪽을 오갔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해저 터널 구상은 오스만튀르크 제국 시절인 18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1대 술탄(이슬람 통치자)인 압둘 메지드 1세는 쇠퇴기에 놓인 오스만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저 터널을 구상했다. 그러나 자본과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해 당시 해저 터널 건설은 불가능했다. 터키 정부는 2004년 '마르마라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해저 터널 건설을 재추진했고, 9년 만에 술탄의 153년 묵은 염원을 이뤄냈다.
- 아시아와 유럽 연결 해저터널… 개통 다음날 한때 정전·누수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사진 오른쪽에서 셋째) 터키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29일(현지 시각) 보스포루스 해협에 개통된 해저 철도를 지나는 전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운행 요원이 안전 점검하는 모습. 이 해저터널은 다음 날인 30일 한때 정전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누수 등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로이터 뉴시스, 페이스북
마르마라이 철도의 길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는 해저 터널 1.4㎞를 포함해 총 77㎞에 이른다. 가장 깊은 지점은 수심 62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건설된 철도로 기록됐다. 공사 비용으로 총 45억달러(약 4조7700억원)가 투입됐다.
마르마라이 철도에는 우선 전철을 운영하고, 이후 초고속 화물 열차도 다닐 예정이다. 2015년 6월에는 터키의 다른 철도와 연결해 동서양을 잇는 철도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9일 열린 개통식에서 "마르마라이 철도가 영국 런던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현대판 실크로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s)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경계가 되는 좁고 길쭉한 바다. 터키 북부에 있는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며, 이스탄불을 동서로 가르고 있다. 길이 30㎞, 너비 550~3000m이며 수심은 60~125m다.
첫댓글 공학도들이 이룬 인류앞에 선물 해저에서나마 아름다움으로 길이 남기 바라며. . . 공학도들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