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고 시간도 없을뿐더러 tv에서도 중계를 잘 해주지 않아서 배구경기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거 농구대잔치와 더불어 '백구의 대제전'이란 이름하에 배구경기는 그야말로 겨울스포츠의 꽃이었었는데요.
특히나, 최근 국가대표 경기도 본적도 오래된거 같은데, 연일 들려오는 남자배구의 패배소식에 씁쓸해지는군요.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향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허재나 이충희의 전성기 모습을 보지 못한 세대들은 올드팬들의 아직도 열광에 가까운 성원이 마음속 깊이 와닿지 않은 것처럼 말이죠.
배구도 저에게 많은 추억과 향수를 남겨주었죠. 여러 인물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하지만, 남자배구의 패배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나는 건 특정 사람이 아닌 저에게 강력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던.. "국가대표팀"이었습니다.
당시 멤버를 살펴보면...(1980년대 초/중반)
세터: 김호철
레프트: 강만수,강두태
라이트: 장윤창
센터: 문용관,유중탁
그 시절엔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었으며, 당시 양강이던 미국/소련도 겁내하던 우리팀..
특히나 기억에 남는건, 강만수의 무시무시한 능력!!
후추 명예의 전당에도 나왔던 장윤창도 당시에는 보조 공격수에 지나지 않을만큼 강만수는 세계적인 선수였습니다.
브로커가 3명이 떠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 플로어에 내려꼿는 스파이크를 작렬시키는 멋진 모습..
다른 선수들의 면면도 훌륭했습니다.
현대감독으로 멋있게 컴백한 김호철 세터의 기가막힌 토스속에 스파이커 파워에 있어서는 강만수 이상인 강두태, 당시엔 신진인 장윤창의 안정된 플레이, A/B퀵을 자유자재론 하던 문용관, 유중탁,,
이 여섯명의 선수도 훌륭했지만 조직력도 무척 좋았었죠..
그리고 얼굴들도 잘생겨서 여성팬에게도 인기가 많았답니다..
그 중 문용관이 가장 잘생겼던걸로 기억하고, 강두태/ 강만수도 호남형이였습니다.
★이 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쉬웠던 대회
이 팀은 사상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속에 1984년 LA올림픽에 나갔었습니다. 소련의 불참으로 저희에게 만만하지 않은 상대로는 미국밖에 없어서,,
메달권은 당연하고, 잘하면 금메달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10개팀이 참여해서 2개조로 나뉜다음 각조 2위까지의 팀끼리 4강전을 벌이게 되는 형식을 가졌었죠.
저희는 미국과 같은 조였습니다.
예선전적 나란히 2승씩인 상태에서, 미국과 한국은 예선 세 번째 경기로 사실상 조1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서브권이 있던 시절.. 1세트 휘슬과 함께 양팀은 배구의 진수를 펼칩니다. 1세트 끝나는데 거의 1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정말 팽팽한 공방..
1세트 결과는 아깝게 15:13으로 패배..
이후 2세트부터 한국은 에이스 강만수를 벤치로 불러드리고 여타 선수들도 많이 기용합니다. 남은 경기에 대한 체력 세이브였죠.
결국 3:0 패배..
그때 예상이 미국에게 패배해도, 나머지는 다 이겨서 3승1패로 조2위로 4강에 오르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면 다른조 1위팀과 붙게되는데 그때의 저희팀 전력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수준의 팀이기에
'그래.. 결승에서 다시 만나 그때 한번 제대로 승부하자" 머 이런 분위기였답니다.
이제 조 마지막 경기에서 저희는 예상대로 가볍게 승리하고 이제 4강전만 기다리고 있었드랬죠...
그러나,, 미국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장난을 칩니다..
우리팀이 상대하기 상당히 어렵다는걸 느꼈으니까요..
예선 경기중 우리는 브라질을 3:1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미국도 당연히 이길줄 알았죠..그러면 브라질은 2승 2패로 조3위가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브라질에 3:0으로 고의적인 패배
미국, 브라질, 한국 이 세팀이 3승 1패로 똑같이 동률이 됬으나, 세트 득실에 밀린 한국은 조3위가 됩니다.(예선 결과 잃은세트 -- 미국 :3개 브라질 3개 한국 4개)
아~~~~~ 이런...... 당시 여름 방학이었는데, 보충수업 끝나고 와서 그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답니다.
이런.. 오노같은 짓을 그때 이미 했더랫습니다. 정말 분노였습니다...
미국 정말 미웠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4강전에서 미국, 브라질 모두 승리하여 결승서 양팀이 붙었는데...
결과는 미국이 브라질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끝에 3:0 완승이었답니다. 당시의 브라
질은 미국이나 우리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었습니다.
무슨 도둑질 당했다는 느낌..... 사춘기 소년의 가슴속에 사무쳐있기 때문에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의 아쉬움 ~~ 정말 짠 하답니다.
결국 저희는 다른 경기 모두 승리하여 5위를 차지하였죠. 단 1패만 하고 노메달이라니....
그 후로 많은 국가대표팀들이 구성됬지만 저에게 이때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팀은 없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서 강만수가 은퇴를 하고 일본을 갔었죠..일본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어서 꽤 오랫동안 있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그 후엔 장윤창이 에이스가 되어 아시아무대를 평정하고,,.지금은 사회 봉사활동도 하는 것 같구,
강두태 선수는 아쉽게도 고인이 되었고, 문용관 선수와 유중탁 선수는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상으로 옛기억들을 들추어 보니, 마치 그때의 기분으로 되돌아간거 같군요.
한국배구의 비상을 기원합니다..
----------------------------------------------------------------------------------
이글은 http://www.hoochoo.com/에서 퍼온글이구요.
후추인이신 오원택(fromowt)님의 글입니다.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 어느종목에나 최고의 가치가 있겠습니다만, 세계선수권대회의 성적도 매우 중요한 팩터입니다.(축구 월드컵이 그렇듯) 개인적으로는 바로 전 세대인 78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멤버쪽을 84년 LA올림픽 대표보다 더 강력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4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당시 최강의 미들블로커 이종경선수의 노쇠화&부상으로 인해 중앙의 높이가 낮았다는게 있지요.
첫댓글 저도 이 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가장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잘나가던때라고 하더군요
"저희"이 것만 빼면 괜찮을텐데..
올림픽 금메달이 어느종목에나 최고의 가치가 있겠습니다만, 세계선수권대회의 성적도 매우 중요한 팩터입니다.(축구 월드컵이 그렇듯) 개인적으로는 바로 전 세대인 78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멤버쪽을 84년 LA올림픽 대표보다 더 강력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4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당시 최강의 미들블로커 이종경선수의 노쇠화&부상으로 인해 중앙의 높이가 낮았다는게 있지요.
농구대잔치 시절,겨울 스포츠 인기는 농구와 배구가 양분했었지요...
장윤창씨는 함께하는 사람들인가 먼가로 사회봉사활동을 하시는 거 같던라구요, 지난번에 농구장에 함께 오셨더군요, 문용관씨는 현재 인하대 감독을 거쳐서 작년부터 대한항공 감독으로 계십니다.
84년 이종경선수는 저 위의 다른 선수들 중에 가장 막내였습니다. 노쇠화는 아니고 (강만수, 김호철 선수가 삼촌뻘) 부상으로 점프높이가 낮아진거죠. 그래도 주전센터였습니다. 문용관 190, 유중탁 188로 너무 작았죠.
유중탁 193은 됐을것 같은데요..장윤창이 195인데..
유중탁선수가 문용관선수보다 작습니다. 대한항공 문용관감독은 요새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볼 수 있으니 아시겠지만 190이시죠. 1984년 스타팅중 세터빼고 최단신이 유중탁선수였습니다. 키는 작지만 극강의 빠른 스윙스피드를 가진 속공수였죠.
전 장윤창선수 노장일때부터 배구를 봐나서 강만수나 김호철 선수는 보지못했어여 제가 배구 본시기의 스타는 아무래도 신영철과 장윤창 그리고 본격적을 ㅗ배구좋아 하던시기 고려증권멤버는 장윤창 정의 탁에서 이어지는 공포의 외인구단필나는 삼룡이형 울트라 백어텍 머신 문병택선수 새치머리 이수동선수 스파이크 서브의 원조격이 이성희선수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선출이 형님 도 그와 파트너를 이루었던 이병용선수 그외에 이재필이나 어창선 이병희 등등 고려증권 해체된게 넘 아쉬워여 해체한 뒤로 팀온긴 병택형님이나 수동형님도 부진하고 얼마안돼서 은퇴해버리고 선출이형님도 은퇴가 좀 이른감이 있네요
김상우선수는 아직도뛰는데 후인정이나 구본왕 박선출 그떄 경기대 멤버도 좋았는데 남은사람은 후인정선수 뿐이니 요샌 예전 만큼 배구에 신경이 안쓰이네여 ..그나마 대한항공이 잘해줬음 하네요 그래도 선출이 형이 마지막까지 몸담은 팀이니 선출이 행님 속공 너무 생각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