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 연장근로시간 논란을 보며...
들어가는 말
요즘 주69시간 연장근로를 놓고 논란이 많다
어쩌다 TV토론을 보면 여든 야든 서로 침을 튀긴다
한쪽에선 옳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말도 안 된다고 한다
요즘은 대충 이를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내가 여기서 이게 옳다 저게 그르다하는 걸 따진다거나
노동운동이 어떻고 경영자입장이 어떻고 하는
진영간의 논란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가 군생활 3년동안 근무했던 기갑부대
정비과 차량계로서의 경험과 그 간 살아온 인생경험으로
이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주 69시간이라면 5일 근무로 쳤을 때 하루 14시간이다
70시간 이라고 하면 너무 잔인해 보이니까 1시간을 빼서...
1,999원 할인행사! 9,999원 특별할인! 이나 마찬가지다
얄팍한 장사치 들의 수법을 차용해다 쓴 것이다
과거 6일 근무로 치더라도 11시간30분이다
하루 24시간에서 잠자고, 밥먹고, 하는 시간을 빼고나면
다른 일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다시말해 다른 일은 전혀 하지말고 일만 하라는 말이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빼면 살인적인 근로시간이다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든다
살인적인 주 69시간 근로시간 연장 기사를 보며
무심코 그렇구나 했다가 하도 논란이 치열하길래
하루 14시간이라는 사실을 깜빡 했었다
휴식의 중요성
내가 군대생활을 할 적에도 아무리 혹독한 훈련이라도
막바지 야간행군 등을 제외하면 50분 교육에 10분 휴식이
철저하게 지켜졌다고 기억한다
학교에 다닐 적에도 50분 수업이 끝나면 10분간 휴식이었다
아마도 오랜 경험으로 중간중간 쉬엄쉬엄 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시간표였을 것이다
14시간 근무라면 13번씩이나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는 말이다
그걸 5일 연속으로 그렇게 한다는 말이다
날짜에 따라 그 이상 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평균이 14시간이라는 말이다
사람몸은 기계가 아니다
명절 때 귀성길 운전요령을 홍보할 때도
2시간 운행을 하고나서 반드시 휴게소에 들러
용변도 보고 잠시 쉬어갈 것을 권장한다
계속해서 무리하게 운행을 하다가 퍼진 차 들을 가끔 본다
엔진이 과열되고 기계에 무리가 와서 차가 서는 것이다
가끔씩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본다
인체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치명상을 입거나
아니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가끔씩 명절 때 무리하게 며칠씩 철야근무를 하던 중에
과로로 순직하는 경찰관 얘기를 듣는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이 퍼지듯 몸이 퍼진 것이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무리하게 주행하면 차가 퍼진다
명절날 철야근무를 무리하게 시키면 경찰관이 순직한다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람들
조깅을 하고 집앞에 와서 문고리를 붙잡고 죽는 사람들
모두 과로가 원인이라고 본다
인체는 기계가 아니다
하물며 기계도 무리하게 운행하면 엔진이 멎는 판인데
인체라고 다를 리가 없다
노화의 기전
고되고 힘든 일을 많이 하다보면 노화도 빨리 온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배운 바에 의하면 인체는 호흡이 기본이다
5분만 호흡이 끊기면 사망하게 된다
산소공급이 끊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산소가 몸에 들어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폐를 통해 흡입된 산소는 혈액을 통해 체조직 곳곳을 돌며
노폐물을 거둬들이고 신선한 산소로서 공급된다
흡수된 영양물질을 태워 온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체세포가 생존하는데 기본적인 요소가 산소다
그런데 몸에 흡수된 산소가 100% 다 쓰이는게 아니라고 한다
95%정도만 사용되고 나머지 5%는 몸에 남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인체 어딘가에 노폐물로서 축적되는 것이다
이렇게 남는 산소를 영어 원어로 Free Radical이라고 한다
80년대 초까지는 이를 유리기라고 번역했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활성산소라는 말로 대체됐다
얼핏 들으면 몸을 활성화 시킨다는 의미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근데 그게 그렇지 않다. 몸에 유해한 물질이다
근래에는 그래서 그런지 이를 유해산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벌써 오래 전부터 유해산소라는 번역이 맞다고 생각했다
몸에 유해한 산소인 것이다
쇠에 녹이 스는 건 쇠붙이가 산화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체도 이 유해산소에 의해 산화된다
그게 바로 노화과정이다
유해산소의 발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산화가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진행될 것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생물학의 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의 생각이다
운동선수들이 더 빨리 노화하고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더 일찍 노인네가 되는 이유다
힘든 일을 하지 않고 곱게 늙으신 분 들은 노화도 더디다
겉모습만 봐도 그 분의 인생역정을 짐작할 수 있다
얼굴이나 몸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본다
요즘 젊은 세대와 과거 우리 세대의 차이점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주 69시간의 연장근로는 이로 인해 이익을 보는
경영자측에서 보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당하는 근로자입장에서 보면 살인적인 조건이라고 본다
이를 모를리가 없는 윤석열정부 관리들이
왜 이를 밀어 부치려고 했을까? 이해하기 어렵다
내년 총선싯점까지 이제 겨우 1년 남았다
지금의 한국은 지난 60년대 청계천이나 구로공단이 아니다
전태일이 분신했고, 공단에서 집단 행동이 빈발했다
공권력으로 이를 탄압하고 눌러가며 경제개발을 했다
그 덕택으로 지금 우리가 이만큼 누리고 산다
열사의 나라 중동에 나가서 모래밥을 먹으며 일을 했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일을 했다
밤이라고는 해도 엄청나게 더운 날씨였다고 한다
내가 아는 친구들도 이란, 리비아, 사우디에 가서 땀을 흘렸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른 세대다
빈곤을 모르고 풍요속에서 성장했다
우리 때는 냉장고, TV, 에어컨, 자가용, 전화도 없었다
그저 아이스박스, 라디오, 선풍기, 만원버스, 편지로 버텼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본론은 주 69시간 얘기가 아니다
우리 동행방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노인네다
차량으로 얘기하면 15만키로 이상 뛴 고물차다
이제 조금만 더 운행하면 폐차처분을 해야한다
조심조심 살살 운행해야 한다
정비도 좀더 자주 신경써서 해야하고
부품을 갈아 끼울 수도 없으니
수시로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가며 써야한다
고장나면 부품교체없이 고쳐가며 쓸 수 밖에 없다
무리하게 고개를 숙인채로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 보면
눈도 망가지고 목디스크도 생길 수 있다는게 정설이다
무리하게 달리기나 등산을 하다가
관절이나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자주 본다
쓰면 쓸수록 더욱 단련되고 좋아지던
젊은 시절의 우리 몸이 더 이상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요즘 무리한 산행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동네 우면산이나 청계산엘 가는 게 원칙이다
아니면 안산이나 남산 아차산 정도를 뛴다
주 69시간 근로시간 논란을 보며
새삼 우리 나이를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동행카페에 오시는 모든 님들
부디 조심조심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 나이에는
몸을 아끼는게 최고의 장수 비결 입니다
김민정 회장님 감사합니다
네 몸을 아껴야 합니다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서로서로 노력해서 스트레스 주지말고
즐겁고 화기애애한 삶방이 되길 빕니다
정말 정말 공감합니다
합리적입니다
용띠라고 하셨는데
참 합리적이십니다
요즘 그득한
제 머리속 분노를 체계적으로 적어주셨어요
합리적인 것하고 용띠하고 관계가 있나요? ^^*
칭찬의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그러셨군요
불의를 보고 분노를 느끼는건
올바른 정신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온유님의 생각이 저와 같다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그러려고 동행카페에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청솔 네네..맞습니다..
동행까페오길 참 잘한것 같습니당..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야수 네 잘 오셨습니다
편안하게 자리하시고
맘에 드는 게시판 둘러 보시고
즐거운 카페생활 하시길 빕니다 ^^*
청솔님~
과유불급이지요
넘 무리하면 탈 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내몸 내가 아껴야지요
맞습니다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용의 도!
이번에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저도 심심하면 스마트폰을 보는데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안보려 합니다 ^^
글자크기를 키워서 보세요
좀 낫습니다 ^^*
나이 들면 대부분 고용형태가
자영업쪽이 아닌지...
스스로 노동시간을 조절할 수 밖에 없으니 건강도 그렇고 ~~
닥치고 보니 실감나더이다
제가 알아차려야 할 글이네요.
좋은 매너도 과공은 비례라 하던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되겠지요.
사용자와 노동자의 입장이 다르니 어쩐다 말 못 하겠네요 그래도 우리딸은
엄만 당연히 딸 편이어야지 한답니다
내몸 내가 아껴가며 살살 다루어 건강하게 사는게 즐거움 입니다
사실 저는 어느쪽 편도 아닙니다
다만 줄여놨든 근로시간을 왕창 늘리니
반발이 센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무리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
그걸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솔님 글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잘 숙지하고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겠어요.
이제 어디 절단나면 그걸로 그만입니다
다시 만회할 기회가 없다고 봅니다
몸관리, 마음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