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12성문 종주
북한산 12성문 종주란 북한산성 능선상의 12성문을 종주 하는 산행을 일컫는다. 원효능선상에 시구문(서암문), 북문 등 2개의 성문이 있으며, 산성주능선상에 위문(백운봉암문), 용암문(용암봉암문), 대동문, 보국문(동암문), 대성문, 대남문 등 6개의 성문이 있다. 의상능선 상에는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대서문 등 4개의 성문이 있으며, 계곡에 중성문과 수문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란 원효능선, 산성주능선, 의상능선상에 있는 12개의 성문을 산행대상으로 하는 것을 일컫는다.
성문은 홍예 형식에 육축을 갖춘 채 문루(門樓 : 성문 위에 지은 다락집으로 유사시 장수의 지휘소가 되며, 성밖의 적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감시하는 기능을 가진 건축물)가 있는 큰문과 문루(門樓)도 없이 성벽 높이에 맞추어 조그맣게 만든 암문(暗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암문(暗門)이란 노출을 꺼리는 출입통로로 출입문 위에 문루(門樓)를 세우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출입 할 수 있도록 만든 문으로 성안에 필요한 병기 및 식량등을 운반하고 적에게 포위 당했을 때 극비리에 구원을 요청하거나 적을 역습할 때 통로로 사용하는 문이다.
현재 남아있는 북한산선의 13문 가운데 대서문(大西門), 북문(北門), 대동문(大東門), 대성문(大成門), 대남문(大南門), 중성문(中城門) 등이 문루(門樓)가 있는 큰 성문이며, 시구문(尸柩門 : 서암문 西暗門), 위문(衛門 : 백운봉암문 白雲峰暗門), 용암문 (龍岩門 : 용암봉암문 龍巖峰暗門), 보국문(輔國門 : 동암문 東暗門), 청수동암문(靑水洞暗門), 부왕동암문(扶旺洞暗門),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등 7개의 문이 암문(暗門)이다.
12성문 종주는 원효능선의 시구문이나 의상능선의 대서문에서 시작하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오늘 산행은 의상봉을 먼저 올라 가사당암문으로부터 12성문 종주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행 버스를 갈아타고 백화사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09:30 이었다.
백화사에서 의상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의상봉 암벽길을 오르면서 바라본 용출봉. 짙은 안개에 가려 희미하다.
1.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 , N37 38 36.3 E126 57 47.4 , 454m)
가사당암문은 의상봉과 용출봉사이에 있다. 무심코 성벽길을 따라 걷다보니 가사당암문을 그냥 지나쳐 사진을 찍지 못해, 인터넷에서 빌려 사용했다.
산성 바깥쪽(백화사 방향)에서 바라본 가사당 암문
2.부왕동 암문(扶旺洞暗門 , N37 38 15.0 E126 58 09.2, 541m)
부왕동암문은 증취봉과 나월봉사이에 있으며, 소남문(小南門)이라고도 한다.
산성 바깥쪽(삼천사 방향)에서 본 부왕동암문
산성 안쪽에서 바라본 부왕동암문
안개에 쌓인 의상능선, 왼쪽부터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의 기암괴석
나월봉
3. 청수동암문(靑水洞暗門 , N37 37 49.2 E126 58 25.5, 679m) 칠성봉(716m)과 문수봉 사이에 있는 청수동암문. 산성주능선, 비봉능선, 의상봉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산성 바깥쪽(비봉 방향)에서 바라 본 청수동암문. 대부분 성문 현판은 성 바깥쪽에 걸려 있다
산성 안쪽에서 본 청수동암문
4. 대남문(大南門, N37 37 45.5 E126 58 35.2, 694m)
대남문은 문수봉아래 보현봉과의 사이에 위치에 있다. 대동문과 더불어 북한산 성문중 등산객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문루에는 잠시 땀을 식히고 간식을 먹고,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구기계곡, 북한산성계곡, 산성주능선, 비봉능선, 의상봉능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산성 바깥쪽(구기동계곡)에서 대남문
산성 안쪽에서 바라 본 대남문
5. 대성문(大成門 , N37 37 49.5 E126 58 46.0, 630m)
대남문에서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까지는 성벽길을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갈 수 있으며, 성벽은 다시 증축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산성 바깥쪽에서 바라 본 대성문. 숙종이 드나들던 성문으로 12성문중 가장 크다 한다.
산성 안쪽에서 바라 본 대성문
중성문에서 보국문으로 가는 능선길에서는 북한산의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삼각봉우리와 길게 이어지는 산성주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
대남문에서 보국문으로 이어지는 성벽길
대성문에서 보국문으로 가는 등산로 성벽에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대성문에서 대동문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성벽이 길게 이어져 있다
녹음이 짙어 지는 숲과 나무들.저 멀리 보여야 할 백운대가 안개때문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6. 보국문(輔國門 , 동암문 東暗門 N37 37 59.8 E126 59 06.7, 564m)
산성 바깥쪽(정릉계곡 방향)에서 본 보국문
산성 안쪽에서 바라 본 보국문. 노 부부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골바람에 잠시 땀을 식히고 있다.
7. 대동문(大東門 , N37 38 15.0 E126 59 17.9, 556m)
대동문은 산성주능선상에 있고, 수유리방향에서나 북한산 유원지 계곡에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산에서 가장 등산객이 붐비는 장소이다. 공터가 넓고 쉴 장소도 많아 대부분 이곳에서 준비한 간식과 음료를 먹으려 쉬어 간다.
산성 바깥쪽(진달래능선 방향)에서 바라 본 대동문
산성 안쪽에서 바라본 대동문, 문루 앞과 왼편에 넓은 공터가 있어 많은 사람이 쉬어 가는 곳이다
대동문에서 용암문으로 가는 오르막 정상에 동장대가 우뚝 서 있다. 장대(將臺)란 전투시 군사를 지휘하기 위해 축조된 장군의 지휘소이다. 동장대는 북장대, 남장대 등 북한산의 3대 장대중 가장 규모가 크며 유일하게 복원된 장대이다.
동장대
8, 용암문(龍岩門, 용암봉암문 龍巖峰暗門, N37 38 53.0 E126 59 03.6, 602m)
산성 안쪽에서 바라 본 용암문. 다른 성문과 달리 안쪽문에도 현판이 걸려 있다
산성 바깥쪽에서 바라 본 용암문
용암문에서 위문으로 가는 길의 만경대 암벽구간에서 바라 본 노적봉 정상. 계곡에서 바라보던 노적봉의 웅장한 자태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만경대 암벽구간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원효봉. 짙은 안개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
9. 위문(衛門 ,백운봉암문 N37 39 17.3 E126 58 53.5 716m)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안부에 위치한 북문은 북한산 성문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위문의 본래 이름은 백운봉 암문이라 불렸는데, 일제시대부터 위문으로 불리웠다 한다.
산성 바깥쪽에서 바라본 위문.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백운대로 올라가는 암벽 길이다.
산성 안쪽에서 바라본 위문
위문에서 북문으로 가는 지름길은 염초봉으로 가야 하나, 위험한 암벽구간이고 혼자 릿찌하기에는 자신이 없어 우회하기로 하였다. 약수암까지 내려와 염초봉 사면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노라니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무척 들었다.
염초봉 능선에 올라 시원한 바람에 잠시 땀을 식히며 앞을 바라보니 원효봉 오르막길과 성벽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염초봉에서 내려가 북문을 지나 원효봉을 거쳐 시구문, 수문, 대서문을 거치면 13성문 종주가 되지만, 시구문에서 대서문까지는 계곡 하류로 내려와 다시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정식 12성문 종주는 아니지만 북문, 중성문을 거쳐 대서문에서 성문 종주를 마치기로 하였다. 시구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면서 염초봉 암벽길을 내려갔다.
염초봉 능선길에서 바라본 원효봉. 북문에서 원효봉으로 길게 이어진 성벽이 선명히 보인다
염초봉에서 북문으로 내려가는 길의 암벽. 물기가 있어 조심 조심 내려왔다.
염초봉 암벽구간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노적봉. 안개때문에 희미하게 보인다. 까마귀가 계속 머리위를 날아다니며 우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렸다.
10. 북문(北門, N37 39 18.1 E126 58 09.5, 474m)
산성 바깥쪽에서 바라본 북문
성문 안쪽에서 바라본 북문
북문에서 중성문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적봉이 있는 산능선을 넘어야 한다. 북문에서 내려와 상운사입구에서 노적봉을 향하여 다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상운사 입구에 서있는 장성
상운사입구에서 산봉우리를 넘어 노적사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노적봉
2004년 한마음산악회 시산제를 지냈던 노적봉 아래 공터.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겨울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겼다.
노적봉아래 공터에서 바라본 의상봉 능선
노적봉 아래 위치한 노적사는 몇년전 화재로 소실되었다. 다시 절을 건축하느라 바쁜 현장
노적사 입구의 북한산성 계곡
11. 중성문(中城門, N37 38 45.2 E126 58 20.9, 291m)
중성문은 현재 북한산성의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에 위치한 성문이다. 계곡에는 중성문과 수문이 있었다하는데, 수문은 소멸되고 그 터만 남아 있다 한다.
북한산성계곡의 대서문 방향에서 바라본 중성문
중성문에서 의상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성벽
북한산성계곡의 대동문방향에서 바라본 중성문
중성문 아래의 북한산성 계곡
12. 대서문(大西門, N37 39 02.8 E126 57 28.5, 162m)
오늘 12성문 종주의 종착지인 대서문. 원래는 12성문의 시발점이다. 대서문 도착시간이 17시 30분. 8시간이 소요된 산행이었다.
성 바깥쪽에서 바라본 대서문. 유일하게 차량이 통과할 수 있다.
성안쪽에서 바라 본 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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