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he Cambodia Daily) 일요일 오후 시소왓제방의 강변도로에서 있었던 시위 모습. 하지만 이 시위대는 현장으로 달려온 삼 랑시 총재의 인솔 하에 '프리덤 파크'의 집회장으로 철수했었다.
일요일(9.15)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주도한 부정선거 항의시위가 프놈펜(Phnom Penh) 외곽의 '모니웡 대교'(Monivong Bridge)에서 시위대가 경찰 및 헌병 병력과 폭력을 동반한 충돌을 벌이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 충돌로 시위대 1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어제(9.15) 밤 사망한 마오 짠(Mao Chan, 29세) 씨는 네 아이의 아빠였다. 그의 시신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후에도 도로 한 가운데 놓여있었다. 마오 짠 씨가 사망한지 수시간이 지난 한밤중까지도, 수십 명의 군중들이 그의 시신을 둘러싸고 헌병들이 그의 시신을 운구하려는 것을 막았다. 군중들은 당국 및 국급차 요원들에게 시신을 이동시키지 말라고 고함을 쳤다. 경찰이 시신을 옮기려는 것을 막고 있던 한 남성은 다음과 같이 절규했다.
"시신을 옮기지 마라. 니네들이 그를 죽였잖아. 우리는 당신들 도움 따윈 필요없다."
인근을 지나던 수천 명의 통근자들은 돌멩이를 집어 던지는 젊은이들이 총, 고무탄, 최루탄, 연막탄으로 무장한 헌병 및 폭동진압 경찰과 싸움을 벌이는 광경을 목격했다.
어느 한 시점에서, 도로를 가로막은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던 '모니웡 대교'와 '모니웡 대로'(Monivong Boulevard), 그리고 '국도 2호선' 도로상에 서 있던 수백명의 폭동진압 경찰들에게 돌멩이들이 날아들었다.
어제 밤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최소한 3명의 젊은이들이 실탄에 피격되어 부상했고, 몇몇 사람은 근처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동영상) <프놈펜포스트>(The Phnom Penh Post)가 제작한 사망사건 및 시위에 관한 보도화면.
(동영상)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 모습.
(동영상)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의 모습.
꽁 라리엇(Kong Rareach, 25세) 씨도 어제 밤 '칼멧 병원'(Calmette Hospital)에 입원한 부상자 중 한명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보고 '베트남 경찰'이라 불러대니 경찰들이 화가 났다. 그러자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을 발사했다. 사람들은 돌을 집어들고 반격했다."
꽁 라리엇 씨는 어제 밤 '모니웡 대교' 인근에서 시위에 동참했다. 그는 돌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팔꿈치에 총격을 당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경찰을 보니 화가 났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토마스 크리스토폴레티(Thomas Cristofoletti)도 현장에 있었다. 그는 25명 정도의 젊은 시위대가 대략 밤 9시30분경에 보안군 병력에게 돌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후 헌병들이 실탄과 최루탄을 쏘면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해왔다고 한다. 크리스토폴레티 기자는 자신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젊은이로부터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The Cambodia Daily) '프리덤 파크'에서 오전 집회를 마친 삼 랑시 총재가 일요일 정오 무렵 왕궁을 향해 행진에 나서다 바리케이드에 가로막힌 모습. 하지만 경찰은 이 행진의 통과를 허용했다.
CNRP 소속 무 소쿠(Mu Sochua) 의원은 이번 폭력사태가 캄보디아 및 현재도 진행중인 여야간 협상에 커다란 역행이라 보았다. 그녀는 월요일(9.16)에 예정되어 있는 여야 영수회담을 가리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모두 이번 사태를 유감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은 캄보디아 전체에 매우 매우 나쁜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내일의 협상을 고려해 정말로 평화로울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
'내무부' 대변인 키우 소피억(Khieu Sopheak) 경찰 중장은 '모니웡 대교'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일부 시위대가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일부 시위대가 소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야당은 그런 자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왕립 헌병' 대변인 켕 띠또(Kheng Tito) 준장은 '모니웡 대교' 인근에서 발생한 충돌이 마약을 복용한 젊은이들 한 무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약을 복용한 젊은이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경찰은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깡통형 최루탄을 발사했다."
켕 띠또 준장은 이번 충돌과정에서 시위대나 헌병이 부상을 당한 바에 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진: The Cambodia Daily) 일요일 오후 시소왓제방의 강변도로에서 있었던 시위 모습. 하지만 이 시위대는 현장으로 달려온 삼 랑시 총재의 인솔 하에 '프리덤 파크'의 집회장으로 철수했었다.
한편 이보다 앞선 오후 4시30분경 시소왓키(Sisowath Quay, 시소왓제방)에서도 시위대가 철조망 바리케이드들을 치우려하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돌멩이와 코코넛 열매를 던지며 응수했다.
하지만 한 시간 후, CNRP의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가 현장에 나와 시위대를 설득하여 메인 집회장인 '프리덤 파크'(Freedom Park)로 인솔해가면서, 긴장은 효과적으로 중단될 수 있었다.
그보다 앞서서는, 정오가 막 지났을 무렵 삼 랑시 총재와 껨 속하(Kem Sokha, 켐 소카) 부총재가 강변에 위치한 한 사당을 방문하려다 '소티어롯 대로'(Sothearos Boulevard)와 '시소왓키'의 교차점에 설치된 철조망 바리케이드에 가로 막히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수백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가세하여 바리케이드들을 치워버리는 일이 있었다.
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오후에 강변에서 있었던 충돌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먼저 도발을 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시위를 이끌고 있는 CNRP 지도부가 시위대에게 어제 오후 이후로는 '프리덤 파크' 안에만 머물도록 수없이 공지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야당은 [경찰과 충돌한] 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그들은 야당의 모습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한 단체들이 그 사람들에 관해 책임을 져야만 한다. 경찰은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면 되고,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하면 된다. '프리덤 파크' 내에서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
폭력사태와는 별개로, 야당은 3일간의 대규모 시위 첫날인 어제 '프리덤 파크'의 집회를 오후 6시에 마쳤다. 하지만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공원 내에서 철야로 야영을 하면서, 야영 금지를 했던 내무부의 지시를 무시했다.
야당은 그 밖에도 정부의 여러 관계 부처들이 고지한 지시사항들을 무시했다. 여기에는 내무부가 목요일(9.12) '프놈펜 시청'으로 보낸 공문 내용도 포함되는데, 그 내용은 야당이 가두행진을 하지 말고 시위장소에서 "머물 것"도 포함된다.
어제 오후 야당 당직자들과 시청 측은 협상을 가졌다. 내무부 대변인 키우 소피억 경찰 중장은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이 공원 주변에 마련된 장소들에서 머무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인 질문은 받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 지지 시위대 가운데] 90%는 귀가했다. 10%만 남아 있다."
왕립 헌병의 켕 띠또 대변인은 시위대가 오늘(9.16 월) '프리덤 파크'로 다시 모이는 일을 허용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보안군 병력이 시내 곳곳에 엄중하게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CNRP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러 오든 안 오든,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공공질서 및 사회안전 유지를 위해 경찰력을 그대로 배치할 것이다."
삼 랑시 총재는 어제 당거미가 질 무렵 연설을 통해, 오늘도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야당 지도부가 오늘 아침 훈센(Hun Sen) 총리를 비롯한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대표단과 협상을 갖긴 하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불편부당한 조사만 요구하고 정부 구성에 관한 내용은 토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간의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내일 더 많은 친지분들도 모시고 다시금 이곳에 나와서, 여당에 대해 우리가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압박해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우리는 내일 여당 대표단과 회담장에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후 여러분 모두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해드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회담에 참석하기는 해도, 집권 CPP와 함께 정부를 구성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사진: Daniel Otis / Southeast Asia Globe) 사망한 마오 짠 씨의 시신은 '모니웡 대교' 서쪽편 도로상에 몇시간이나 놓여 있었다.
CNRP는 일요일 오전 7시경에 시위를 시작했다. 삼 랑시 총재와 껨 속하 부총재는 각기 1천명 이상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별도의 방향에서 '프리덤 파크'를 향해 행진했다. 껨 속하 부총재는 CNRP 당사가 위치한 뚜올꼭(Tuol Kok)에서 출발했고, 삼 랑시 총재는 프놈펜 남쪽의 미언쩌이(Meanchey) 구에서 출발했다. 두 지도자는 '프리덤 파크' 앞에서 합류했다.
삼 랑시 총재는 미언쩌이 구의 지구당 당사에서 나온 후, 별다른 행사 없이 활기찬 속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시내 중심가를 따라 행진했고, 많은 수의 야당 지지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노로돔 대로'(Norodom Boulevard)에는 철조망 바리케이드들과 경찰 병력 수백 명이 배치되어 있어서, 야당의 행렬은 '모니웡 대로'(Monivong Boulevard)를 따라 이동했다. 삼 랑시 총재는 구경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90분간 행진했고, 그 뒤를 따르는 야당 지지자들은 CNRP의 선거승리와 훈센 총리의 축출을 외쳤다.
삼 랑시 총재가 '모니웡 대로'를 따라 북상하는 동안, 껨 속하 부총재는 수천 명 이상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뚜올꼭 구에 위치한 중앙당사를 출발하여,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러시안 대로'(Russian Boulevard)에도 철제 바리케이드 설치에 의한 도로 차단과 병력의 배치가 있었다. 껨 속하 부총재는 다만 철조망 바리케이드 건너편에서 중무장한 채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경찰 병력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야당의 유임 소완 대변인은 우연의 일치라고 표현했는데, 두 지도자가 이끈 행렬은 거의 정확하게 같은 시각에 '모니웡 대로'와 '껌뿌찌어 끄롬 대로'(Kampuchea Krom boulevards)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행동인 서로 손을 맞잡고 머리 위로 올려보이면서, 지지자들을 이끌고 '프리덤 파크'에 입장했다.
두 지도자가 입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3만명의 군중들이 환호했다. 이들 군중은 수가 너무 많아 인근의 도로들 및 '왓 프놈'(Wat Phnom) 사원까지 에워쌌다.
이번 집회는 삼 랑시 총재가 지난 7월28일 실시된 총선을 앞두고 해외 망명생활에서 귀국한 후 가진 집회 중 최대 규모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것은 껨 속하 부총재였다. 그는 이번 시위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집권당의 독재자들이 우리의 표를 훔쳐갔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의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해야만 합니다. 그들이 만일 나무를 훔쳐갔다면, 나무를 반환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나라를 훔쳐갔다면, 우리는 그런 일의 발생을 용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삼 랑시 총재는 연설에서,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위는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오늘 내일 중으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법이 마련될 때까지 시위를 영원히 지속할 것입니다."
합동취재 : Phann Ana, Aun Pheap, Hul Reaksmey, Zsombor Peter,
Colin Meyn, Kate Bartlett, Mech Dara, Kevin Doyle
(동영상) 이 행렬은 껨 속하(Kem Sokha) 부총재를 따라 서쪽의 뚜올꼭에서부터 동진을 시작하고 있다. 껨 속하 부총재는 자신의 딸과 함께 행렬의 선두에 서 있다.
(동영상) 삼 랑시 총재를 따라 모니웡 대로를 북상하는 행렬의 모습. 중심가로 들어오면서 행렬의 규모가 크게 불어나 있다.
(동영상) <프놈펜포스트>(The Phnom Penh Post)가 전한 프놈펜의 경계상황에 관한 동영상 뉴스. '프리덤 파크'에 도착한 삼 랑시 총재는 무대에 올라, "사람이 정말 많다. 너무 멋지다"고 말한 후, "저 멀리 뒷쪽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밀치지 말라. 잘못하면 끝에 있는 사람이 강물에 빠질 수도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동영상) 집회 현장으로 가고 있는 야당 지지자 차량들의 행렬. 프놈펜으로 연결되는 모든 국도들이 통제되어, 그나마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 상경을 저지당하는 중이라고 한다.
(동영상) 삼 랑시 총재의 '프리덤 파크' 연설 모습.
(동영상) '프리덤 파크'에서 오전 집회를 마친 삼 랑시 총재와 껨 속하 부총재가 다시금 일부 시위대를 이끌고 강변도로를 따라 행진에 나서자, 경찰이 그들을 제지하려다 이내 포기하고 만다.
첫댓글 [속보]
훈센 총리와 삼 랑시 총재가 지금 막 회담을 끝내고,
국회를 떠났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의 협상이었네요.
정부측의의 쁘락 소콘(Prak Sokhon) 대변인과 야당의 유임 소완(Yim Sovann)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을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망자 사진을 보니 이마에 총상에 의한 사망이네요 이마를 맞추기위해서 정조준했다는 이야기인데 캄보디아의 봄을 위해서 충돌이 없기를 바랬는데 속보로 올라온 회담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게 미심쩍더군요..
지금 경찰복이나 헌병 복장을 입고 있는 자들 중에..
특수부대 소속의 저격수를 함께 숨겨놓지 않았나 하는 의심 말이죠..
이마에 딱 한발...
---------------
지금 '프리덤 파크'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 중인데요..
야당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하고, 군중들도 환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