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에는 우여곡절 끝에 말레이시아로 떠납니다.
말레이시아에는 함께 근무했던 후배교사가 살고 있습니다.
좀더 느리게 살고 싶다며....학교를 그만두고 그녀가 자리를 잡은 곳, 바로 말레이시아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깨끗한 나라, 질서가 잡혀 있는 나라, 잘 사는 나라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여행 떠날 준비를 하는데, 모아 놓아두었던 세계 화폐가 눈에 띄네요.
그동안 다녀온 나라의 화폐가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폐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들뜨고 설렜던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하나 하나 살아납니다.
- 처음 여행지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떠난 연주여행- 구소련의 사할린과 하바로프스키였어요.
모기가 많았던 기억, 우리 나라 모기향을 갖다 주었더니 열광하던 소련 사람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구소련은 무너졌어요. 남편은 구소련에서 못 돌아올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 두 번째 여행도 중1 아들과 함께 떠난 영국 여행..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튜브(지하철)타고 런던 일대를 돌아다니던 기억...아주아주 추웠던 기억, 그리고 물가가 참 비싸구나 했던 기억....
홈스테이했던 집이 다른 런던시민들보다 열 배 정도 부자인 집이어서 풍족하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엄청나게 컸던 대영박물관, 그곳에서 본 이집트 미이라를 보고 경악했던 기억들...
- 세 번째 여행은 혼자 떠났던 캐나다, 미국....나라에서 보내주는 연수여서 제약은 많았지만 캍튼대학 도서관에 파묻혀 지냈던 기억....금요일 수업 빼먹고 비행기 타고 빙하 보러 갔던 기억...여름이었는데 덜덜 떨며 빙하 위에 서서 빙하물 마셨던 기억들...
-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작가들과 함께 갔던 몽골여행입니다. 한 시간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고, 낙타 타고 사막을 건너고...허허벌판 사막 위에 세워진 겔에서 잤던 기억...우리보다 못살았지만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뛰어났던 그들....과연 징기스칸의 후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
- 그 중 가장 멋진 여행은 작가 셋(여1, 남1)이 떠났던 동유럽 여행이었습니다. 밤마다 맥주와 와인을 마셨던 여행....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유럽의 나라들은 참으로 매혹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요. 또한번 가서, 천천히 묵으면서 돌아보고 싶은 나라들입니다.
- 남편과 김경란 작가 모녀와 함께 떠났던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은 참 편하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있어서 시장 구석구석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지요. 음식도 맛있었고, 잠자리도 훌륭했던 기억....하지만 내내 캄보디아 사람들의 가난한 삶이 눈에 밟혔던 여행이었습니다.
- 한국학교에 근무한 동생 때문에 갔던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 호치민....
그곳 한국학교를 돌아보고, 낙후된 교육환경에 깜짝 놀랐던 기억...
- 혼자 떠났던 일본 북해도 여행, 어른이 된 아들과 함께 떠났던 쿄토, 오사카 여행...
- 중국어에 미쳐 수없이 떠났던 중국여행....
여행.....
알게 모르게 저를 성장시켜 준 여행....
좁았던 생각과 얕았던 마음의 눈을 넓고 깊게 해 준 여행...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첫댓글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흑흑. 올해 지의가 미국으로 수학여행 가면 그 틈에 저도 어디 가볼까 한다는...
예, 그러셔야죠. 언젠가 같이 갈 기회도 만들어 보아요.
여행은 마음의 여유와 생활을 생동감이 생기게 하지요
저도 1982
그덕분인지는 몰라도 아들이 관광학과 교수가 됬답니다.
저는 여행사를 운영을 하구요
아, 그런 연유가 있었군요. 중남미, 꼭 가고 싶은 곳인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아~~말레지아 하면 저는 키나바루가 떠올라요?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해발 4300 정상까지 기진맥진 다녀왔어요. .
3300고지에서 자야 하는데 공기가 부족해서 고산증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키나바루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다른 일로 바빠서 아직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공부를 하나도 못했어요. 그저 콸라름푸르에서 2시간 30분 버스 타고 말라카에 가야지 하는 생각뿐...
혹시 코타키나바루? 앞에 붙은 코타는 무슨 뜻일까? 또 키나바루는? 그런 궁금증이 일어나 얼른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