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7. 흙날.
[마을기술편 발효와 마을공동체 가꾸기]
토요일 오전에 열린 마을공동체 마을기술편 첫 번째 발효편은 제철채소피클과 오이지로 시작했다. 좋은 재료가 들어가면 값이 쌀 수 없다는 걸, 작은 음식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땀과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사먹는 버릇이 익숙하면 만드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걸. 마을기술로 오순도순 손을 놀리며 이야기 나누는 재미는 8월 에너지편에서 이어진다.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활동을 보고 얼마전 어느 마을 활동가가 정말 끈질기게 마을공동체를 부여잡고 일을 한다며 격려해준 적이 있다. 그이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며 보람도 많았지만 마음 고생을 많이 한 줄 알고 있기에, 걱정과 격려를 같이 보내는 뜻으로 잘 새겨들었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과천시와 경기도 공모 지원사업으로 꾸준히 벌이고 있다. 적정기술과 교육을 주제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장을 마련하는 게 거의 다이지만 마을 곳곳에 마을게시판을 달고, 마을에 발효을 비롯한 적정기술을 널리 보급시킨 큰 공로가 있다. 또한 마을신문과 마을장터, 마을축제 같은 다양한 마을살이 재미를 만들어내왔다. 작은 태양광패널을 설치한 집들도 나왔고, 생태전환을 축으로 하는 소모임 활동들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을 속 작은 학교 교사가 교육과정을 시작한 것들이 마을공동체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과정에서 나는 마을활동가를 자처하게 되었다.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마을 속 작은 학교로 자리잡는데 꼭 필요한 마을가꾸기요,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 마을의 품을 만들어내는 활동이었다. 굳이 조직으로 연결하고 튼튼한 결속력을 도모하지 않는 까닭은 스스로 좋아서 해야 오래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전환마을과천을꿈꾸는사람들이 그렇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언젠가 마을을 위해 생태전환을 위해 저마다 일상에서 소중한 실천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한두 사람의 수고로움도 마중물이라 여기며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