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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구간)
사실 이번구간은 금년에만 해도 세 번째라 신선한 맛은 없었지만 20차 종주길이란 또 다른 감동(感動)으로 맞이하는 대간길이기도 한 것이다.
우린 산행을 통한 사회생활이 바로 인생 공부를 하며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라 본다.
산행이란 그 자체는 육체적 노동이긴 하지만 한편 정신적 수양(修養)을 겸한 마음의 정화작용을 한다고도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며 서로에게 배움을 주기도 하며 받기도 하는 바로 산에서의 생활이기도 한 것이다.
종주를 하긴 해야 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할미봉 내리막이 겁이나 많이 망설여지기도 한 건 사실이다.(계단 정비를 했지만)
산에서는 약간의 위험성을 언제나 안고 있는 것이기에 긴장을 늦추어도 아니 되는 것
이지만 그 위험을 이겨낸 것이 바로 승리의 기쁨이기에 산행을 마친 후의 기쁨이야
말로 진정 땀의 대가(代價)이기도 한 것이다.
종주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해야 할 백두대간이란 사명감(使命感)을 갖고 정면도전을 선언하고 나니 차라리 긴장감도 없어지고 없던 용기까지 생겨 자신감을 갖고 산행에 임하긴 했지만 집사람 핑계로 우리부부는 영각사에서 부터 단축 종주를 하게 되었다.
내륙 고원인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중심으로 유명한 이번 산행지는 덕유산(향적봉,1,610.6m)이 主峰이지만 오늘 우리가 거처가게 될 최고봉은 남덕유산(봉황봉,1,507.4m)이다.
德裕山은
이름 그대로 크고 넉넉한 산이기도 하며 임란 시에는 이곳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적군에게 발견되지 않아 덕이 큰 산으로 불러지고 있으며 남 덕유산에서는 남쪽으로 진양기맥의 큰 줄기가 분기하고 조금아래엔 남강의 발원지인 참 샘의 맑은 물이 솟아나기도 하는 곳이다.
六十嶺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을 이어주는 국도로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고개였으나 아래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터널이 뚫리자 개통과 동시 옛 고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으며 육십령이란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중 장수와 안의감영 모두 고개 까지가 60리 길이라 하여 붙여졌다는 말이 제일 그럴듯하게 들려온다,
지금은 우리들처럼 백두대간 종주자나 아니면 옛날의 추억(追憶)이 그리워 가끔씩 찾는 그런 사람 말고는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 드는 쓸쓸한 고개로 전락해 버린 지 이미 오래된 도로이다.
그렇지만 우린 백두대간을 종주하기 위해 희망과 포부를 안겨주며 자신감까지 주는 역시나 큰 줄기를 찾아 오늘도 이렇게 찾아 온 것이다.
이름 그대로 크고 넉넉한 덕유(德裕),
3개道, 4개郡, 8개面에 걸쳐있으며 그 길이는 무려 30km나 되며 봉우리만 해도 20개가 넘으며 어머니의 품속같이 포근한 산이라고 하는 곳에 빨치산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역시나 사상(理念)이라고 할 것이다.
정말 빠른 게 세월이라고 하더니 요즘 실감(實感)하는 순간이다.
잡아주는 큰 고기보다는 내가 잡은 작은 고기가 더 보람되고 값지며 손맛까지 느끼는 것인데 이젠 그 작은 고기도 힘에 겨워 잡을 능력 없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나를 맞추어 만족하며 사는 처지라 가족에게 짐이나 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산에서 막무가내(莫無可奈)식으로 내 욕망만 채운다는 것은 나이에 비례 하는 것이니 만큼 원칙이란 커다란 목적아래 올바른 행동이 뒤 따라야 한다는 관념에 근거해 우리는 언제나 원리원칙과 바른 예절을 준수하며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원칙(原則)이라 해서 무조건적으로 적용한다는 뜻이 아닌 타협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그런 뜻이기도 한 것이다.
산행이란 나 혼자의 능력과 힘으로 하는 것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산행을 해 가면서 차츰 터득해 가고 있을 것이다.
돈을 제아무리 많이 벌어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돈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산행을 많이 하고 잘 한다 해도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와 주변의 산꾼(山君)이 어느 정도 신임하고 신뢰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산사람으로서의 인격은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황점에서의 늦은 점심을(식당이 문을 닫아) 빵으로 맛있게 먹었으며 후미를 기다리는 마음도 여유 있어 좋았지만 밝은 모습으로 도착하는 후미대원들과 같이한 여러 대원들께도 감사한 마음 전하면서 오늘의 산길을 다시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올해 이곳을 3번이나 오르셨네요. 남덕유산은 웅장하네요. 오르는 계단도 대단하고요. 월성치로가서 황점으로 자주내려가셔서 좋은 경치 잘보았습니다 자주보아서 안가보고도 눈에 익숙한 곳이되었습니다. 영각사에서 교육원지나 오르는 곳인데 남덕유산이 너무높아 힘들었겠습니다. 그러나 경치는 너무좋고 말씀대로 1,000미터 이상이니 공기는 좋다고하니 가보고 싶습니다.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자주 오게 되었습니다.
1,000고지 이상 오르면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산 이라고 하려면 최소한 500m이상은 되어야 산이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