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일단 병원으로 보내지 말고 약사가 약학적·의학적 지식을 이용해 적절한 OTC약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일반환자와 상담을 진행할 때 정보수집→의사결정→치료→결과의 과정을 거친 후 증상에 따른 ‘OTC약품을 이용한 케어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유럽에서 지난 20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약국증상별 상담매뉴얼’이 국내에서 최근 출간돼 개국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약사가 환자를 의사에게 보내야 하는 상황과 함께 각 질환별로 약사가 환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적절한 일반약을 투여해 케어할 수 있는 최대시한을 언급하고 있어 ‘일반약을 통한 경영활성화’의 바이블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환자들을 의약품과 질병에 대한 나름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 간주하고 응대와 상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정브랜드를 찾는 환자응대
특정브랜드를 찾는 환자들은 ‘전문가’이거나 ‘완전초보’이다. 이 경우 약사의 질문에 거부감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약사들은 환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먼저 짤막한 질문을 던져 본 다음 환자가 호응할 경우 상담을 진행하고, 거부의사가 감지될 경우 재빨리 약을 건네주고 상담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 책은 조언하고 있다.
△일반 환자 상담법
약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치료법을 묻는 환자에 대해서는 정보수집→의사결정→치료→결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보수집은 말 그대로 질의응답을 통해 증상, 병력, 약 복용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특히 필요한 경우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의사결정은 환자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기초로 하여 OTC 약품으로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의사에게 보내 전문적 진료를 받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어 약사가 의사에게 보내지 않고 OTC약품으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면 근거위주의 접근방식에 입각해 약효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OTC약품을 이용한 케어’의 세부적 내용은 책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약국이 보유하고 있는 OTC 약품을 적응증별로 분류해 목록을 작성해 놓으면 특정 증상에 대한 치료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일부 약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담긴 OTC 처방집(OTC formulary)을 작성해 실전에 활용하기도 한다.
지역사회 약국의 약사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증상들은 경미하고 자기제한적 성격(self-limiting nature)을 갖고 있으며, 며칠 이내에 낫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약사는 환자에게 ‘며칠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의 도움을 받으라’는 시한(time limit)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 책에서는 다양한 증상별로 ‘OTC 약품을 이용한 케어 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기간은 대부분 1주 미만이다.
한편 이 책의 번역을 담당한 양병찬 약사(구로구 미소약국)“기존에 출간된 미국의 임상약학서적과는 달리 영국에서 출간되어 약사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기존의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을 수 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영국에서는 건강보험제도의 개편으로 약사의 권한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면서 “약사가 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않고 독자적 판단에 의해 처방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