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Photo / Heng Sinith / 연합뉴스) 훈센(좌측) 총리가 월요일(9.16) 아침 국회에서 열린 2번째 영수회담을 앞두고, 야당 지도자 삼 랑시(우측) 총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 선 인물은 여당측 회담대표 중 한명인 사켕 내무부장관이다.
(사진: EPA / Khem Sovannara / 연합뉴스) 삼 랑시 총재와 악수를 나누는 훈센 총리. 이번 회담에는 여야 각각 회담대표 3인과 배석자 4인씩 참석했다.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은 월요일(9.16)에도 전날부터 시작된 부정선거 항의시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에 있었던 여야 영수회담 덕분에, 전날 사망자 1명이 발생한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전날보다는 줄어든 인원이었지만 메인 집회장인 프놈펜(Phnom Penh)의 '프리덤 파크'(Freedom Park)에는 월요일에도 1만명 이상이 운집해, 각종 연설과 공연 등을 즐기며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여야 영수회담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에 따라 시위 첫날이었던 일요일과 달리, 가두행진은 시도되지 않았다.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을 이끌고 있는 훈센(Hun Sen) 총리는 CNRP 지도자인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 및 껨 속하(Kem Sokha, 켐 소카) 부총재와 오전 9시에 국회에서 만나, 5시간 동안 장시간의 회담을 가졌다.
이번 영수회담은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의 중재하에 토요일(9.15) 왕궁에서 열렸던 첫번째 여야 영수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첫번째 영수회담은 2번째 회담 일정만 확정한 채 불과 30분만에 끝난 바 있다.
이번 회담이 끝난 직후, 정부측 대변인 쁘락 소콘(Prak Sokhon 혹은 Prak Sokhonn) 총리위임 정무장관(주: 관방부 차관도 겸직하는 인물)과 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로비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 성명서에 따르면, 여야간에 합의된 내용 3개항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선거부정 조사를 위한 독립성을 지닌 위원회 설치에는 두 정당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AFP 통신의 보도는 CNRP 대변인 유임 소완 의원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다음과 전했다.
그(=유임 소완)는 발언에서, 야당이 화요일(9.17)까지 3일간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9월23일(월)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
까지는 아직도 양당이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국회 개원식에 등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위협적 공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여당측의 발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Al Jazeera)의 보도는 집권 CPP 대표단 대변인 쁘락 소콘 정무장관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다음과 전했다.
관계자들은 여야 양측이 향후의 총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관해서는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오랜 기간 집권해온 훈센 총리는 선거부정에 관한 독립성을 지닌 조사 요구는 거부했다.
여당측의 고위 관리인 쁘락 소콘 정무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양당이 시하모니 국왕의 평정 유지 촉구를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종적인 선거결과가 이미 공식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면서, 국회 개원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 랑시 총재의 CNRP를 지칭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회 개원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국회에서의 이번 영수회담은 야당이 국회 개원식에 등원하는 문제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어 나갈 것이다."
한편, 영수회담을 마친 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에 '프리덤 파크' 집회장의 무대에 올라 회담결과를 지지자들에게 보고했다. 유임 소완 대변인은 3개항 합의사항을 소개하고 전반적으로 회담내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어서 연설에 나선 껨 속하 부총재는 독립성을 가진 조사위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여당은 권련분점에 관심을 보였지만 야당은 '정의의 구현'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중앙선관위 개혁에 관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양측이 상호 폭력사용을 자제키로 했다는 점은 성과라고 보았다.
삼 랑시 총재는 연설에서, 훈센 총리가 야당의 시위 및 집회를 탄압하거나 진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소개했다. 삼 랑시 총재는 전날인 일요일 집회 연설을 통해,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무기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동영상) 삼 랑시 총재가 월요일 저녁 '프리덤 파크'의 집회장에서 무대에서 향후의 투쟁에 관해 연설하는 모습. 상당한 열기를 보여준다.
(동영상) 제2차 여야 영수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프리덤 파크'에서 각종 공연과 연설들을 즐기며 기다리고 있는 야당 지지자들의 모습. 집회장 주변에서는 쌀을 비롯한 각종 물품 및 현금의 기부와 모금이 이뤄지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집회장의 참가자들에게 식사와 생수 등을 운반해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여야 영수회담을 마친 삼 랑시 총재와 껨 속하 부총재는 오후 4시에 무대에 올라 회담결과를 지지자들에게 보고했다.
첫댓글 여야 영수회담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상당히 모호하고 불완전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일단 이 영수회담이 예정되어 있던 덕분에
전날 사망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점이 큰 성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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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캄보디아 신문사들이 오늘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독자적인 기사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나저나
삼 랑시 총재의 저녁 연설 동영상은 정말 대단하네요..
엄청난 연설가입니다.
거의 락 콘서트를 방불하게 만드는 분위기..
[속보]
'캄보디아 인권센터'(CCHR)의 오우 위리억(Ou Virak) 소장이
방금 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속보에 따르면,
여야는 오늘 아침에도 다시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갖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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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포스트>는 어제의 회담을
"합의는 있는데, 해법은 없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