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추정뿐
어떻게 만들어졌냐하는 문제도 스톤헨지의 비밀(秘密)을 파헤치려 하는 이들에게 골칫거리입니다.
당대 사람들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판단(判斷)되면 설령 그것이 뭔지 몰라도 그다지 난해(難解)한 문제(問題)로 남지는 않습니다.
스톤헨지는 그런 점에서 이해불가(理解不可)입니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 된 '사센스톤(大砂岩)'과 '블루스톤(Blueston, 아무 쓸모도 없는 파란색 돌)'의 2종류 석재(石材)는 스톤헨지에서 직선 거리(直線距離)로 30km~200km가 넘는 지역(地域)에서 생산(生産)된 것입니다.
↑거대한 거석의 크기를 알 수 있는 체험관
돌의 산지(産地)가 부근에 있다면 고민(苦悶)이 되지 않았겠지만, 지금으로부터 3~4천 년 전에 1개의 무게가 4톤이나 되는 돌을 현 위치까지 운반(運搬)시킨 방법(方法)은 도저히 설명(說明)되지 않습니다.
현대의 사람들도 기계(機械)를 사용(使用)하지 않고 단지 인력(人力)이나 동물(動物) 그리고 기초적(基礎的)인 도구(道具)만을 이용하여 거대한 돌을 제대로 된 길이 나지도 않은 최소 30km의 거리를 산 넘고 물 넘어서 가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스톤헨지 거석 운반 체험 시설
통상 석재(石材)를 구할 수 있는 부근에다가 건축(建築)을 하는 것이 상식(常識, common sense)인데, 스톤헨지는 이런 당연한 상식조차 용납(容納)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설(一說)에는 건축물을 세우기 이전(以前)에 빙하(氷河)에 의해 일부의 석재들이 부근으로 옮겨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솔즈베리(Salisbury) 평야(平野)에서는 빙하에 의한 암석 퇴적물(巖石堆積物)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外部)에서 사람이 돌을 이동(移動)시켜 와서 만들었다는 점은 확실(確實)합니다.
↑스톤헨지 건축 장면 상상화
어쨌든 스톤헨지는 자연적(自然的)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인공(人工)으로 만들어진 구조물(構造物)입니다.
그렇다면 왜 만들었냐가 어쩌면 모든 문제(問題)의 핵심(核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용도(使用用度)가 무덤인 고인돌이나 피라미드도 지금 기준(基準)으로 본다면 그다지 합리적(合理的)인 건축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처럼 적어도 용도라도 안다면 스톤헨지를 세웠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理解)할 수 있지만 무엇 때문에 만든 것인지 모릅니다.
↑피라미드 또한 인류의 불가사의지만 그래도 용도는 알려져 있습니다
집(宅)은 적어도 비(雨), 바람(風/Wind)을 피하는 천정(天障/ceiling)과 벽(壁)이 있고 숟가락의 구조(構造)는 동서고금(東西古今) 막론하고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처럼 아무리 시대가 지나더라도 바뀌지 않는 기본(基本)이 있기에 과거(過去)를 상상(想像)하고 추론(推論)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톤헨지는 그런 경우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知識)과 남겨진 기록(記錄)으로도 설명(說明)하기 힘들만큼 그 용도(用度)는 파악(把握)되지 않고 오직 추론(推論)만 존재(存在)합니다.
↑오로지 추론만 할 수 있는 스톤헨지
그래서 종교 시설(宗敎施設), 거대한 해시계, 공회당(公會堂) 같은 집회 장소(集會場所), 군사 시설(軍事施設)이라는 흔한 주장부터 최근에는 콘서트장 용도였다는 그럴듯한 의견(疑見)도 등장(登場)합니다.
여기에 더해 외계인(外界人)이 만든 우주 비행장(宇宙飛行場)이라는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주장까지도 난무(亂舞)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아도 워낙 기상천외하여 6하 원칙으로 설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종교 행사의 모습
다만 확실(確實)한 것은 당시를 살던 사람들이 필요(必要)했기 때문에 만든 구조물(構造物)이라는 점입니다.
당시의 기술 수준(技術水尊)을 유추(類推)한다면 지금보다 몇 배의 노력(努力)이 필요했고 심한 경우 엄청난 희생(犧牲)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그러한 엄청난 노력과 긴 시간을 투자(投資)할 만한 가치(價値)가 있었기 때문에 만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스톤헨지라는 건축물 자체(建築物自體)가 탄생(誕生)하고 현재(現在)까지 존재(存在)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혹시 수천 후에 미스터리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Olympic)이 있었고 이를 기념(記念)하기 위해 올림픽 공원에 '세계평화의 문'을 만들었습니다.
만일 수 천 년 후에 모든 기록(記錄)은 사라지고 이 일대에 문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다면 후대의 사람들은 이것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기능적(技能的)으로 별다른 용도가 없는 이 조형물(造形物)을 두고 별별 추론(推論)이 다 나올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스톤헨지의 30개 입석(立石)들에게 너무 많은 의미(意味)를 부여(附與)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