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밤의 꿈, 찰리 채플린
김종관 KIM Jong-kwan
총연출: 김종관 | 음악감독: 모그 | 70분
2015. 06. 04(목) 19:00 [무주읍 등나무운동장]
개막작 선정의 변
무주산골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선보였던 1회 개막작 <청춘의 십자로>와 2회 개막작이었던 <이국정원>을 통해 과거의 영화를 공연과 결합한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무주를 찾은 많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5년은 미국 무성영화의 거장 찰리 채플린이 탄생시킨 영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릭터인 ‘리틀 트램프’ 탄생 101주년이 되는 해이다. 최근 이를 기념해 최근 그의 영화들이 연달아 극장에서 재개봉되었다. 채플린은 ‘리틀 트램프’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보고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음으로써 당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산업화로 비롯된 인간성 상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채플린의 영화는 시대를 앞선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100여 년 전 만들어진 그의 영화가 여전히 지금의 관객을 웃고 울릴 수 있고, 영화를 통해 전하려고 했던 그의 메세지가 현대에도 유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과거의 영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되살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던 1회와 2회 개막작의 취지를 살리는 한 편, ‘영화를 인간 정신의 위대한 표현으로 격상시킨’ 위대한 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과 여전히 우리를 울고 웃기는 그의 영화를 기억하기 위해 찰리 채플린을 주제로 한 새로운 기획을 개막작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인물의 감성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해온 김종관 감독과, 음악을 통해 영화 속 인물이 가지는 미묘한 슬픔을 가장 잘 표현해온 모그 음악감독이 만들어낼 101년 전 탄생한 ‘리틀 트램프’의 환생을 무주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6월 4일, 초록빛으로 가득할 산골 무주의 초 여름밤에 펼쳐질 찰리 채플린의 유쾌한 소동극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개막작 구성
무대의 스크린에 비춘 채플린의 거대한 그림자로부터 실제 채플린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채플린은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 아래서 불을 쬐고 훔친 계란을 삶아먹는다. 그리고 어스름한 들판의 무대 위에서 멀리 다가오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듣는다. 기관차의 증기가 무대를 뒤덮고, 채플린은 기차를 훔쳐 타기 위에 사람들 사이 역 안으로 들어간다. 기차가 출발하는 경적소리를 내고. 하얀 스크린에 영화가 시작한다. 밤하늘 아래 브라스밴드의 즐거운 연주와 함께 채플린의 <유한계급>이 상영된다. 영화가 끝이 나면 채플린은 다시 스크린 밖으로 끌려나온다. 무대 위의 실제 채플린은 <키드>, <서커스>에서 보여주었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공연하고 다시 스크린 안으로 걸어간다. 채플린이 등장했던 수많은 영화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고 채플린은 스크린 안과 밖을 오고 가며, 영화의 환상을 만들어낸다. 초 여름밤의 무주에 방랑자 채플린이 끼어들어 즐거운 소동을 만든다. 그리고 멀리 다른 경적 소리를 듣고 잠시 머문 무대 위에서 뒤뚱거리며 사라진다.
총연출 & 음악감독 소개
총연출 : 김종관 (영화감독, 작가)
<폴라로이드 작동법, (주연 정유미, 2004)>, <낙원, (주연 양익준 2005)>, 아카이브의 유령들<(주연 문소리, 한예리, 윤지혜, 차진엽 등 2014)>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으며 국내외 많은 영화제에 상영 및 수상했다. 2008년 <연인들>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의 단편 콜랙션 최초로 정식 개봉했다. 2010년 장편 <조금만 더 가까이>(주연 정유미, 윤계상, 요조 등)을 개봉했다. 2012년 산문집 <사라지고 있습니까>(출판사 우듬지), 2014년 콩트집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출판사 달)을 출간했다.
음악감독 : 모그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음악감독이자 뮤지션이다. 2004년 1집 앨범 <Desire>로 발매하고 재즈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가 2010년 김지운 감독의 <악마는 보았다>의 음악을 맡으며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해왔다. <악마를 보았다>, <도가니>,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작품을 통해 드라마틱하면서도 인물의 슬픔이 묘하게 배어있는 다양한 음악을 담아냈다. 참여작으로는 <마담뺑덕>(2014), <수상한 그녀>(2013),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2013), <라스트 스탠드>(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도가니>(2011), <악마는 보았다>(2010) 등이 있다.
연출의 변
스크린 위에 올려진 영화들은 최초 무성영화의 시기를 지나 유성영화의 시기, 칼라영화의 시기, 아이맥스 스크린의 시기, 3D 영화의 시기를 거치며 관객에게 놀라움과 실감을 안겨주는 것을 노력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관객이 예전의 관객보다 더 실감하고 스크린 안의 세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무성영화는 관객의 것이었다. 필름에 대사와 음악이 저장되지 않았으나 단순한 형식의 영화는 아니었다. 관객은 스크린 안의 세계에 지금보다 더 몰입했다. 연주자들이 있었고 어느 곳에서는 변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극장에서 영화와 관객이 바로 만나지만 무성영화의 시기는 영화와 무대와 관객이 함께 하는 시대였다. 무대 옆에 선 작은 오르간일 때도 있었고 오케스트라였을 수도 있고 변사였을 수도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스크린과 관객 사이에 있었다. 단순한 영화 보기가 아닌 공연 문화가 빈번히 이루어졌다. 그 생경함과 신기함을 재연하는 공연이 깃든 상영을 만들어내고 싶다. 스크린과 관객 사이에 있었던 그 무엇의 역할을 대신해 보고자 한다. (김종관)
찰리 채플린에 대하여
찰리 채플린(1889년 4월 16일 ~ 1977년 12월 25일)은 영국 출신의 희극 배우,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 음악가로 무성 영화 시기에 크게 활약한 인물이다. 독특한 얼굴 분장과 의상, 슬랩스틱 연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채플린의 트레이드 마크이며 그는 영화역사상 가장 중요한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는 떠돌이 방랑자 ‘리틀 트램프’를 통해 단순한 희극인을 넘어 시대의 표상이자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만국어로 통용되는 명불허전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로 군림했던 찰리 채플린, 희극에 비극의 깊이를 부여할 줄 알았던 인간적인 영화인이자, 물질 만능주의와 기계 문명에 의해 파괴된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끝까지 전쟁과 독재에 항거했던 채플린은 88세의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세간의 수많은 찬사와 비난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개막영화 <유한계급 The Idle Class>
미국 | 1921년 | 32분 | B&W | 전체관람가
감독: 찰리 채플린
출연: 찰리 채플린, 에드나 펄비안스, 맥 스와인
찰리 채플린이 1인 2역을 맡은 채플린의 단편무성영화. 골프장에 몰래 들어온 부랑자(찰리)는 술 취한 남편(찰리)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한 부유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이 부랑자를 그녀의 남편과 혼동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제
3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식 및 영화제 참석 게스트 공개
- 페스티벌 프렌드 전혜빈을 비롯하여,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 그린카펫 참석
설렘, 울림, 어울림의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오는 6월 4일 저녁 7시 전라북도 무주군 등나무 운동장에서 초여름의 녹음과 더불어 영화 소풍길의 문을 엽니다.
배우 김영호와 김혜나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은 한국의 비욘세 에일리의 파워풀한 공연과 과거의 영화를 공연과
결합한 복합문화공연인 개막작 <어느 여름밤의 꿈, 찰리 채플린>이 공개됩니다.
더불어 한국 영화계의 유명 감독 및 배우 등이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식을 빛낼 예정입니다. 한국다큐멘터리의 거장 김동원 감독을 비롯하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연출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 감독인 김지운 감독과 <미쓰홍당무> 등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참석합니다.
또한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 섹션에서 상영되는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 등이 참석합니다.
개막식 참석 배우로는 페스티벌 프렌드 전혜빈, 영화배우 이경영과, 가수이자 배우인 김민종을 비롯하여 <식샤를 합시다2>의 황승언, <태양의 도시>, <꽃보다 남자>의 김준과 배우 김기천, 등이 참석해 세 번째 영화 소풍길을 빛내줄 예정입니다.
영화계 인사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앙케 레베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국내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수의 영화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무주산골영화제에 대한 영화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경쟁부문 ‘창’섹션에서 ‘뉴비전상’을 심사할 심사위원으로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과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 부산 영화의 전당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허문영 영화평론가가 참석합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5회의 산골토크와 13회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거인>의 김태용 감독과 배우 최우식이 참여하며<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만추>의 김태용 감독을 비롯하여, <한여름밤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과 배우 김새벽, 배우 임형국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블랙스톤>의 노경태 감독과 배우 원태희 등 총 15편의 감독과 PD, 배우 등이 무주산골영화제를 방문하여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과 영화감독 변영주를 비롯한 총 9명의 영화전문가로 구성된 모더레이터가 진행을 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