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행보에 불만 쌓인 차주들,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
캐나다·유럽 동시다발 시위…테슬라 이미지 흔들
테슬라 차량을 소유한 캐나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의 연관성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로고를 떼거나, 풍자성 스티커를 붙이고, 심지어 차량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와 소유주의 이미지를 분리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배경에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히 협력하며, 연방정부 조직 축소를 위한 정부 효율성부를 이끌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백악관 내부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감이 캐나다와 유럽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오타와, 밴쿠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테슬라 테이크다운’이라는 이름의 시위가 벌어졌고, 시애틀과 몬트리올에서는 매장이 훼손되거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머스크와의 거리두기를 위해 로고를 바꾸거나, ‘이 차는 머스크가 이상해지기 전에 샀다’는 문구의 자석을 차량에 붙이며 소극적인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머스크가 극우 정당에 공개 지지를 보낸 이후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은 급감했다. 독일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줄었다. 캐나다 역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에드먼즈 기준, 테슬라 차량 반납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와 판매량 하락으로 인해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큰 폭으로 줄었으며, 테슬라는 그의 자산 목록에서 더 이상 1순위 기업이 아니다.
연결된 이미지가 오히려 브랜드에 해가 되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이 먼저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해로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