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의 경과를 말씀드리자면
너무나 잘 지냈고요..
끔찍했던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며 감사한 맘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저는 5년전 대장암으로 수술하고 젤로다라는 약으로 항암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때 속울렁거림과 메스꺼움..음식도 잘못먹고 구토증세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음식 조심한다고 붉은 고기종류.튀김류등등..나름 조심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빈혈이 너무 심해 수혈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배의 통증으로 몇개월을 거의 주말마다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생기면서
의사들은 장폐색 .장유착이라며..
수술을 할경우 재발이 잘 되니 그냥 그대로 아플때마다 병원에오는 수밖에 없다는 말에
절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해주는건 진통제와 코줄끼고 금식밖에...
다른 병원에 가봐도 한결같은 말...
삶의 질은 떨어지고..먹지를 못하니..체중은 계속 감소...통증에 눈물 흘리는 날이 늘어만 가고
앞으로의 삶이 그려지면서 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더군요.
.
결국은 응급실에 실려간날..입원이 결정되고
금식으로 저절로 장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날들이 계속 되고....체중은 하루하루 푹푹 줄어들고
평소 50정도 나가던 체중이 금식 20일 정도 되니 42 키로가 ...
의사쌤이 보시더니 너무 기력이 쇠약해져 안되겠다고..수술을 결정...
원래는 개복수술을 해야하는데..일단 복강경으로 해보고 안되면 개복을 하자는 말씀...
금식하며 고생한게 아깝고 절망스러웠지만..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것 같아..동의를 하여 수술을 하였는데
항상 불행은 비켜가질 않는다고..
장폐색보다 더 안좋은 소장.으로 전이 재발...
호도알만한 암덩어리가 소장을 막고 있었으니..
소장은 원래 암이 생기지 않는곳이라...희귀암...이라고 하더군요..
수술후 퇴원...하는날..수술을 하셨던 의사쌤..
항상 친절하던 그분이 그렇게 무서운 분인줄 그제서야 알았답니다..
얼마나 냉정하고 차갑고 무섭게 말씀을 하시던지..
당신은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전이재발되어 또다시 이런상태가 되면 다시 수술을 할수없을수도 있읍니다..
그리고 다시 전이 재발될 확율이 열에 여덜은 됩니다..
어쩌라는 건지...
전이재발되면 위험한데 다시 그렇게 될 확율이 높다니...
차갑게 눈을 바라보며 하시는 그분 말씀에 말문이 막혀 화장실에 들어가 통곡을 하였습니다..
남편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
아마 그 사람이 옆에서 들었으면 얼마나 울었을까..생각하니...
퇴원후 시작된 항암..이번에는 더 강하게...항암주사와 약도 같이 하더군요..
항암주사의 부작용은 처음 겪는거라 더 힘들었고
약의 부작용은 알고는 있는거였지만..
구토증세로 변기를 안고 살아야하고...
그때 생각난게 수경요법..
한참전...배워서 봉사를 해볼까 하고 한겨울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며 배웠던 수경요법..
배우면서 반신반의 했었지요..
하지만 너무 괴롭고 힘드니 뭔가에 의지하고 싶었고 뭐든지 해보고 싶어
청주 연구실로 체질검사겸 치료를 받으러 2주간 다니게 되어습니다
처음에는 비틀거리며 계단도 올라가기 힘들었던 제가..청주연구실을 다니면서 조금씩 체력이 회복되고
2주후 체질확정을 하고 집에서 시술하라는 말씀에 얼마나 기뻣던지..
결론은 수경요법을 집에서 매일 하면서
속 울렁거림도 잡아 구토 증세도 없어지면서 너무 잘먹기 시작해
지금은 오히려 병원 입원전 보다 체중이 늘었네요..
잘먹고 체력이 되니 항암도 수월하게 잘 했구오
항암중간중간..쉬는 주간에는
자전거 타기..등..나름 운동도 할수 있었고
6개월 8회차 항암 잘 마치고 나니..너무나 쌩쌩합니다..
살려고 그랬는지
장폐색증세로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덕분에 소장암도 발견되고..
(소장내부은 씨티로도 안나오고 내시경도 할수 없는 곳이라네요..)
수경요법도 미리 접해놓은 상태여서..
항암 후유증도 잡을수 있었고..그덕분에 잘먹어 체중도 원상 복구가 쉽게 되었고..
(친구가 그러는데 병원에 있을때 내모습이 완전 좀비 였다고 하더군요...)
약 1년간 암환우들만 모인 병원에서 사역을 했기에 그 고통을 잘 압니다. 님의 글을 읽는 동안 옛 환우들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올라오네요. 잘 견디셨습니다. 수경침은 조금 호전되는 느낌이더라도 완치될 때까지 빠지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첫댓글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이제로부터 영원히 영광 받으소서.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참 고생 많으셨네요.. 이제부터는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빕니다..수경요법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당사자가아니면 이런고통을 누가알까요..
건강 찾으셨다니 추카드림다..^^
수경 만세이 임다...ㅎ
읽어내려가니 가슴이, 마음이 짜~~안 해지면서 촉 촉 해지네여~~
더욱 더 건강해지시길 기원함다~^^
수경침 만만세~~~ㅎ~~~ㅎ~
약 1년간 암환우들만 모인 병원에서 사역을 했기에 그 고통을 잘 압니다.
님의 글을 읽는 동안 옛 환우들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올라오네요.
잘 견디셨습니다. 수경침은 조금 호전되는 느낌이더라도 완치될 때까지 빠지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