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셋째 주 그룹큐티나눔
눈물의 탄식
예레미야애가 1:12-22
마음 열고, 찬양과 나눔
•어서 돌아오오(찬송 527장, 구 317장)
•지난 한 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근황을 나눠봅시다.
아프고 슬픈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그저 절망하고, 또 어떤 이는 남을 원망하며 자기 삶을 한탄합니다. 또 극단적인 낙관론으로 슬픔을 지우고 희망만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여기 바벨론의 손에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선지자가 있습니다. 그의 노래는 처참한 현실에서 비롯된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절망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징벌임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자백하며, 원수를 향해 심판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선지자의 ‘눈물의 탄식’은 ‘자성(自省)의 회개’와 ‘공의의 간구’로 이어집니다.
마음 다해, 말씀과 나눔
1. 시온(예루살렘)이 자신의 멸망에 무심한 자들을 향해 탄식합니다(12-16절).
1) ‘나’(시온)를 괴롭게 한 이는 누구입니까(12절)?
여호와께서 시온(예루살렘)을 괴롭게 하셨다.
예레미야애가 1장은 공동체 애가다. 1장은 히브리어 알파벳 22자가 각 순서대로 1-22절 초두에 시작되는 알파벳 시다. 1-11절은 시온(예루살렘)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서, 12-22절은 예루살렘이 이렇게 비참하게 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에 대해 징벌하셨기 때문이라는 내용에 대해서 다룬다. 시온은 자신이 받는 고난이 단지 천재지변이나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에 의한 거라는 걸 인정한다. 시온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매우 절망적인 목소리로 너희에게는 이런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만 나와 같은 고통이 있는지 돌아보라고 탄식한다. 예루살렘이 패망 중에도 한 가닥 소망이 있는 건, 시온이 자신의 고난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고 있다는 점이다.
2) 주께서 ‘나’(시온)를 ‘감당할 수 없는 자’의 손에 넘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4절)?
시온(예루살렘)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죄악과 죄의 결과를 멍에처럼 그(시온)의 목에 올리셨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그 죄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 받고 있는 거다. 마치 소에게 멍에를 메우듯이 하나님은 시온의 죄를 그의 목에 올리셨다. 그리고 멍에에 달린 고삐를 ‘감당할 수 없는 자’의 손에 넘기셨다. 여기서 ‘감당할 수 없는 자’는 바벨론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시온의 죄에 대해 심판하되, 그 심판 집행을 바벨론의 손에 맡기신 거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은 제국 바벨론에 의해 망한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의해 징계받고 있는 거다.
나눔 1 선지자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탄식하면서도 이 고통이 하나님을 향한 반역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또한 인정했습니다. 자기 죄에 대한 인정과 회개가 빠진 탄식은 사람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입니다. 하나님의 징계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서로 나눠봅시다.
2. 시온이 하나님에게 원수를 공의로 심판해달라고 간구합니다(17-22절).
1) 시온이 손을 벌렸을 때, 주위 민족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17절)?
시온을 위로해주기는커녕 도리어 대적했으며, 시온을 불결한 자로 취급했다.
시온은 이제 너무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로 전락했다. 더 이상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로해줄 이웃 나라는 없다. 성전 산 시온은 예루살렘을 대표하며, 야곱은 이스라엘을 대표한다. 시온이 두 손을 펴며 위로할 자를 찾지만, 이스라엘을 위로할 주변 국가는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주변 나라들을 한데 불러 모아 예루살렘을 대적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돔, 시리아, 모압, 암몬 등의 주변 나라가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할 때 동조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스라엘을 혐오와 조롱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시온은 자기 죄로 인해 하나님께 징벌 받으면서 절대 고독에 빠진다.
2) 시온이 고통당하는 중에도 인정하며 고백하는 것은 무엇입니까(18절)?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그러나 내가 그의 명령을 거역하였다.”
‘신정론’(神正論)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는 것이다. 시온은 처녀들과 청년들이 포로로 사로잡혀 가는 상황에서도, 극한의 고통과 고독의 시간을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은 의로우시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역으로 시온은 이런 어려움을 당할 만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즉 시온은 자신의 죄로 인한 징벌은 인정하되, 그 징계를 내리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옳으시다는 걸 고백한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인정하는 이에게는 소망이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절대 내버려두지 않고 정한 시간이 되면 반드시 회복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3) 시온은 원수들을 어떻게 해달라고 간구합니까(21, 22절)?
자신을 징계하신 것같이, 원수들의 죄에 대해서도 보응해달라고 간구한다.
의인화된 시온은 자신의 비참한 현실에 눈물 흘리며 탄식했다. 하지만 시온은 탄식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이내 자기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의롭게 심판해주길 간구한다. 선지자의 ‘눈물의 탄식’이 ‘하나님의 공의를 추구하는 간구’로 바뀌고 있다. 성도가 고통 받을 때 주저앉아 탄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왜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성찰하는 것이다. 성찰 끝에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받게 되었는지 그 현실이 인정된다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주의 의로운 통치를 간구해야 한다. 그래야 탄식의 가치가 있다. 눈물의 탄식이 가치 있으려면 반드시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의를 간구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나눔 2 사방이 막혀 어떤 이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순간은 하나님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어야 하는 때입니다. 모든 활로가 차단된 것 같은 곤경에 처했던 경험과 거기서 만난 하나님의 구원을 이야기해봅시다.
나눔 3 그리스도인이 타인을 심판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불의하고 악한 세력을 심판하시기를 요청하는 기도도 필요합니다(참조. 시 10:5-13; 58:6-9). 악한 일들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정의가 구현되기 위해, 우리가 드려야 하는 기도는 무엇인지 나누고 함께 기도합시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
삶 _ 하나님의 징계를 만날 때 겸손히 죄를 인정하며 회개하게 하소서.
공동체 _ 공의로우신 하나님,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악의 세력을 심판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