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전격 시행된 심야응급약국 시범 사업이 조기 정착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각 지역 약사회에 따르면 치안센터에 개설된 의약품 취급소가 폐쇄되고 5일간 고객수가 단 1명에 그치는 등 보안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영등포구약사회는 영등포 시장 인근 영3치안센터에 의약품 취급소를 개설했지만 결국 오픈 하루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이 경찰서나 치안센터에 의약품 취급소 운영을 잠정적으로 유보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영등포경찰서와는 협의가 이뤄졌지만 경찰청에서 유보 결정을 하면서 취급소 운영이 중단됐다"며 "조만간 재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관에서 의약품 취급소를 운영 중인 금천구약사회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 1명의 고객이 취급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동 회장은 "지난 5일간 새벽 2시30분에 진통제를 구매한 고객이 1명 있었다"며 "누군가 심야응급약국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점검 차원에서 시매를 한 것이 아닌가는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성동구약사회도 구약사회서 의약품 취급소를 운영 중이지만 일반약 구매 고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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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구약 의약품 취급소 |
22일 심야응급약국 당직 근무를 한 김보현 부회장은 "어제 근무했을 때 구매 고객은 단 1명도 없었다"며 "약사회 차원의 체계적인 홍보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약사회도 구약사회관서 의약품 취급소를 운영 중이자만 자정 이후 문의 전화는 가끔 오지만 약을 찾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한 분회는 5명 내외의 고객이 일반약을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돼 심야응급약국이 아직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시범사업은 문제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기간 중 도출된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