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습니다. 왔습니다.
반기는 사람은 없지만,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번 주에도 또 왔습니다.
그럼 잔말말고 시작하겠습니다. ^-^
참, 이번부터는 나와있는 책들은 죄다 소개하던 걸 바꿔서,
그냥 제가 사고 싶고 읽고 싶은 책들만 매우매우 압축해서 골랐습니다.
#1. 미학오딧세이1.2.3/진중권/휴머니스트/14,000 X 3/
94년,'가상의 세계'를 화두로 '아름다움'의 세계로 탐험을 떠났던 그의 여정이
10년 만에 3권의 책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려 50 만부나 소리없이 팔린
1,2 부가 고전에서 시작해 긑애와 탈근대의 경계까지 탐험했다면, 3부는 탈근대를
이야기 하고... 역시 이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ㅡ_ㅡ;
책과 함께 삽화 하나가 소개되었네요. 네덜란드의 판화가 에셔의 1953년 작
'유리구슬을 든 손'이라는군요. 하나의 손과 하나의 유리구슬... 그리고 그
유리구슬에는 유리구슬을 들고 있음직한 한 남자의 영상과 서재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딱 보는 순간, '존재한다고 사실이 아니다. 일어난다고 사건이 아니다.
사실이 존재하려면 보도가 있어야 하고, 사건이 일어나려면 카메라에 복제되야 한
다. 미디어로 복제되지 않은 한 시실은 존재할 수 없고, 사건은 일어날 수 없다.
사실과 사건을 있게 하는 것은 미디어다.' 라는 말이 이해가 되는 군요.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미지 속에 숨은 진실의 언어를 찾는
힘인 '미학'...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2. 안개 너머의 나라 켈트의 속삭임/레이디 오거스타 그레고리/홍한별 옮김/
여름언덕/9,800
신화와 동화에 약한 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신화에 집착하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로마 문명에 밀려 바다 건너 유럽의 끝 아일랜드 까지 내몰리긴 했지만
서유럽 문화의 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켈트문명, 그 중에서도 구전신화를 모은
책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Gods and Fighting men'이라는 켈트문명에 대한 책 중
켈트의 신화시대를 다룬 1권의 번역본이었는데, '여름언덕'출판사에서 '신화로
만나는 세계'시리즈를 엮으면서 세번째로 켈트문명을 위해 이 부분을 편역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군요. 이 시리즈 중 '천상에서 내려온 갠지스강','나일강의 선물
이집트'편은 이미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북유럽신화','아프리카신화'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번 접해오던 그리스,로마 신화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한번은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물론 시리즈 전체로 말이죠. ^-^
#3. 한눈에 보는 세계 분쟁지도/마스다 다카유키/이상술 옮김/해나무/9,000
한줄 읽기 코너에 정말로 딱 한줄로 소개된 책입니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 한 것으로
봐서 내용이라던지, 번역이라던지, 기획이라던지... 중에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를 정리해봤더니 세계를 통틀어 전쟁이 없었던
시간은 온 역사를 통틀어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말을 제가 얼핏 들을 정도로
인간의 역사는 분쟁으로 얼룩져있습니다. 문화의 차이, 빈부의 차이, 이념의 차이
등등등... 이런 분쟁을 각각의 배경, 원인, 경과에 따라 정리한 것만 해도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군요. 서점에 가셔서 어떤 책인지...
한번은 뒤적거려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결과 가치가 없다면
단호히... 딴 책으로... ^-^;;
#4. 일의 즐거움/다나카 고이치/하연수 옮김/김영사/9,900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살아있는 위인에 대한 책입니다. 대개 이런 책들이란
직접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저로써는 절대 반가울 리가
없는 책입니다. 하지만, 노벨상 사상 두번째 최연소 수상자, 최초 학사출신 수상자
라는 다나카 고이치의 삶은 '이공계'에 관한 책에 약한 저를 또 간지럽히는 군요.
실험의 즐거움을 아는 그는, '과학이 어려운 게 아니라 과학교육이 어려운 게 문제
다.' 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말에 절대 찬성!!) 아무튼 후기의 제목을
'음지의 모든 일꾼들을 위하여'라고 한 것에서 부터 이 사람은 감동을 해버렸습니다.
공학이여 영원하라!! ^-^/
#5. 종의 기원, 자연선택의 신비를 밝히다/윤소영/사계절/8,900
참으로 많은 책에서 속았지만 이번에도 또 속은 심정으로 골랐습니다. 여전히 소개
글에는 '청소년을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유익한 과학서'라고 소개했군요. 음...
제 경험상으로는 이런 책들이란 무지하게 어렵고, 문체가 과학자 혹은 과학으로
밥 벌어먹고 있는 사람들이 썼다는 느낌을 팍팍 전해주려고 노력하며 쓴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더랬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재 중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 직접 쓰셨다는 점에 작은 희망을 걸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이란 현재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패러다임인 만큼 직접 생물학적인 도움을 차지하더라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좋은 시각을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마피아 경영학/V./원재길 옮김/황금가지/9,000
원래는 다섯개만 하려다가 조그만 광고이긴 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는 참신성에 점수를 주어 골라봤습니다. 서점에서 방황하다 한 번쯤은 흥미를
가지고 집어들만한 가치는 있는 책으로 보이는 군요. ^-^
p.s. 국회 탄핵의결로 직무정지 상태인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독서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 목록 중에 '칼의 노래'가 포함되어 있다는 군요. 특히, '이순신은 정치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그가 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정치는 그를
두려워했다.' 라는 강금실 현 법무부장관님의 서평이 같이 실려서 눈길을 끕니다.
각설하고, 이 책이 지금 제게 2권이 되버렸습니다. 인터파크에서 '현의 노래'를
구입했더니, '칼의 노래'가 무임승차해 왔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터이기도 하고,
책친구들에게서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기도 하고... 해서 책을 드렸으면 합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책을 받으실 분은 부산 중에서도 동구 중에서도 초량동, 중앙동
정도로 한정했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부산역 근처에 사시는 분에 한정했으면 합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은 리플을 달아주시면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절대 핸드폰 번호 같은 건 남기지 마시고, 그냥 '받고 싶어요' 정도의 리플을
남겨주시면 제가 이메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새로운 한 주 행복하시길 빕니다. ^-^
카페 게시글
소설, 산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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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 책 이야기 #7 / 2004.03.20
治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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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
04.03.21 16:3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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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겨주는이, 기다리는 이 없다니.. 무슨 그리 섭섭한 말씀을요.. 좋은 정보 늘 잘 읽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