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전문바. 전문매장. 전문교육기관. 펀드. 심지어 와인 화장품까지.. 와인은 최근 건강과 웰빙 코드로 우리 주변에 자리잡으면서 일명 와인 열풍을 낳고 있다.
지난 해 와인 판매량이 27000㎘로 2005년에 비해 2.43% 증가했다는 국세청의 자료만 봐도 와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와인이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건강 지킴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와인은 물 한 방울 섞지 않은 청정음료로 비타민, 각종 무기질, 당분 등 300여가지 영양소가 함유된 ‘천연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와인은 노인에게 우유라고 했을 정도로 당뇨, 치매, 류머티즘 등 퇴행성 질환에 좋고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는 칼슘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을 정도.
하지만 와인, 과연 좋기만 할까?
피부 곱기로 소문난 직장인 안모씨(29세, 가명)는 하루 한잔은 꼭 와인을 마셔줘야 하는 와인 마니아.
그러나 며칠 전부터는 “자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잘 가라앉지 않는다”며 “혹시 와인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 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실제로 와인, 그 중에서도 레드와인은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와인은 피부에 득이 아닌 독이 된다”며 “피부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한다면 와인 중에서도 레드와인을 멀리하라”고 말한다.
와인 중에서도 레드와인을 콕 집어 문제를 삼는 것은 바로, 탄닌 때문.
탄닌은 우리 체내의 세로토닌 레벨에 영향을 주게 되고 세로토닌 레벨이 떨어지면 혈관을 확장하게 만들어 얼굴에 안면홍조를 만드는 데 이런 탄닌이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와인에 많이 들어있다.
또한 김 원장은 “와인을 마실 경우 숙면을 못 취한다거나 몸이 건조해져 피부 건조증을 유발 시킨다”며 “피부에 있어 와인은 결코 득이 되지 않는 다”고 권고한다.
무엇보다 와인은 피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간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억지로 와인을 마시면 간을 비롯한 장기에 알코올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고, 집안 병력에 천식이 있는 경우 아황산염이 함유된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 와인에는 이런 아황산염이 포함되어 있어 피해야 한다.
더불어 와인은 다른 술에 비해 불순물이 많이 들어 있어 서양에서는 편두통을 곧잘 일으키는 술로 여겨진다.
이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평소 와인 등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와인을 웰빙주라고 생각하고 뒤늦게 와인 족이 될 필요는 없다”며 “너무 심한 와인 사랑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권고한다.
이 밖에 와인은 임산부에게도 많은 해를 끼친다. 인하대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산모가 마신 알코올은 태아에게 거의 그대로 전달돼 알코올의 독성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와인 같은 술은 소량이라도 태아의 상태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