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혜민 스님
한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하던 중에 승려가 되고
미국대학 교수가 된 남자의 특별한 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이 유발한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쓴 글과 종교와 인종과 가치관을 뛰어 넘는 그의 트위터에상의 짧은 글이
모아진 책이다.
"지금 힘드세요, 그럼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라며 위로의 말들이 세간에 화제로 떠올라 그는 아침마당에 나와서 강연도 가졌다.
늙은 스님이 그런 말을 한다면 그냥 성직자의 가르침으로만 받아들여질텐데
이목구비 너무 반듯해 잘 생긴 스님이 하는 말은 아줌마들 열심히 보는 아침마당을 흔들고
혜민스님 책한권쯤 사보게끔 한다.
사회의 틀을 만들어 놓고 경쟁 속으로 밀어붙이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도피한 한 남자의 양심선언과 아직은 깨달음을 더 얻어야 할 것 같은 젊은 중이 주는 말한미디에
위로받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빨리빨리 한국에서 빨리도 베스터셀러는 또 언제 그랬냐 하듯
반값이나 공짜로도 주는 중고서적으로 될 수 있다.
그의 말 중에 어디하나 모자라거나 틀린말은 하나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실천할 수가 없기에 책이 주는 감명 깊은 말들을 메모하며 열심을 떤다.
나도 물론 그중 하나이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게나 너무 멀지도 않게."
절실히 공감가는 말이다.
너무 가깝게 나로에 갔다가는 불에 그을려 죽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가는
추워서 굳이 난로를 피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작은 깨달음은 세상을 볼 때 각자 마음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인다는 것이고
우리들이 보는 세상은 오직 내 마음을 통해서만 볼 수있는 한정된 세상이니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면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는 것이다.
말이 쉽지, 젊은이나 늙은이가 쉬고 싶다고 맘대로 쉬었다가는 회사에서
잘리기 싶상이고 애들 교육비나 당장 먹고살 생활비에 아파트 관리비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평생에 한번 살까 말까하는 집 사느라고 빌린 돈은 누가 대신 갚아준단 말인가,
식솔들 거느리지 않는 혼자 몸인 스님이나 할 소리라고 떠드는 안티팬도 있다.
"그대의 아픔이 치유되길
그대가 행복해지길
그대의 원이 성취되길."
그의 책의 마지막이다.
모든 트위터리안들이 스승이라며 겸손의 젊은 스님으로 인해
아픈이들의 상처가 낫기를 바란다.
세 가지를 깨닫는 순간, 행복함을 알다
이 세 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 것 만큼 세상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사람은 제각기 자기 생각만 하기에도 바쁩니다.
남 걱정이나 비판도 사실 알고 보면 잠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삶의 많은 시간을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요?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내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살고 있나요?
모두가 나를 좋아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지나친 욕심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 한다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내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도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나를 위한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우는 것도
결국 외롭게 된 내처지가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처가 아닌 이상
자기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십시오.
생각만 너무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