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아라씨는 (34·서울 대방동) 2살 난 딸아이가 감기증세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토하고 설사를 하는 바람에 밤새 잠을 자질 못했다.
황급히 응급실로 아이를 들쳐 업고 가 진찰을 받은 결과,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곽병원(www.kwakh.co.kr) 소아과 전희경 과장은 “소아의 급성설사는 대부분 감염성이 많으며 특히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이 경우가 많다”며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은 3~24개월 된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 3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도 나타난다”고 말한다.
전 과장은 “발병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이는 가벼운 상기도 감염 증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러운 구토증세가 2, 3일간 지속된다”며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음식을 잘못 먹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판단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로타바이러스에 왜 주목하나?=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은 면역력이 떨어진 영유아에게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한 모든 영유아에게 잘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하고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처치를 하지 않으면 탈수와 영양장애 등으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5세 이하의 소아에서 거의 모든 소아가 적어도 한번은 로타바이러스성 설사를 경험하며 5명중 1명이 병원을 찾는다. 사망률은 약 293명 중 1명 꼴.
역학조사를 통해 6~24개월의 영유아에게서 발병이 많은 것이 밝혀졌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노출이고 생활습관이나 주위 환경의 특성에 따라 노출 시기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후 6주 후 예방 접종을 통해 노출을 막을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는 구강으로, 산후조리원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게 되고 외부에서의 방문객들도 있어 외부로부터의 감염도 많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지난 2001년 일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 이 중 1명이 설사에 의한 중증 탈수증으로 사망해 사회문제가 됐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산후조리원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름에 독감 등도 유행하게 돼 병원에 오는 영유아가 증가하고 치료 차 방문한 병원에서 접촉에 의해 로타바이러스에 전염되는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치료에 백신이 유일무이=바이러스성 장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만큼 증상을 완화시키고 탈수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는 해열제를 먹이면서 열을 낮추는 것이 좋고 아기가 잘 먹지 못하고 탈수가 심해지면 입원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만으로는 예방이 쉽지 않다. 최근 개발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로타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예방 백신이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김종현 교수는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예방이 치료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싶다”며 “예방은 질병 자체 뿐 아니라 질병이 발생된 후 치러야 하는 여러 부분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환자의 고통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소모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생후 2개월 때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정기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철저한 예방 접종만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유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소아과 의사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으로는 한국MSD '로타텍‘이 있다. 이 제품은 액체 형태의 경구용 백신으로 사용하기 간편한 게 특징이며, 생후 6주 신생아부터 접종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 제품은 영아에서 G1, G2, G3, G4, G9P1A[8] 혈청형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 예방에 효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는 2006년 2월에 허가를 받아 시판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국에서 판매승인을 얻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에서 이 제품은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사례를 98%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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