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국내 이슈를 어떻게 볼까. 전통적으로 대통령 취임일 당일 증시는 황소(강세장)보다는 곰(약세장)편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2월25일 증시는 휴장했지만 증시가 개장한 다음날에는 3.3% 하락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각각 2.56%, 4.53% 하락했다.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일에도 주가는 3.9% 밀렸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일에만 코스피 지수가 1686.45에서 1709.13으로 올라 1.34% 상승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미리 반영되면서 취임일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990년대 이후 4번의 취임식 이후 4월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두달여동안 1998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부양,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맞아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수혜 종목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스마트·융합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분야(ICT) △복지와 관련된 제약 ·바이오 업종 △부동산·에너지와 관련된 건설 LED 업종 등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와의 커플링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기 민감주의 반등에 초점을 맞춘 전략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외국인 및 연기금 매수세가 꾸준한 반도체 기계 건설 에너지 화학 미디어 중심의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지난주까지 2주동안 코스피 지수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번주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외에 이탈리아 총선(24~25일), 미국의 시퀘스터(재정지출 자동삭감) 관련 협상, 일본은행(BOJ) 신임총재 선출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해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가계자산이 주식,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자산효과를 기대할 만한 수준에 이른 상태에서 시퀘스터 협상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최근 엔화 약세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BOJ 신임총재가 누가 되든 한국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매금액은 줄지 않았는데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강화는 상승세 지속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