貍奴行(이노행)
汝乘大轎色夭矯-네 놈은 큰 가마 타고 교태를 부리면서
但喜群鼠爭奔趨-쥐떼들 아부하고 굽실대는 그거나 좋아하겠지
我今彤弓大箭手射汝-내 이제 큰활에 화살 메워 네놈 직접 쏴 죽이고
若鼠橫行寧嗾盧-차라리 사냥개를 시켜서 횡행하는 쥐 잡으리
정약용(丁若鏞)
※윤석열 후보가 인용(引用)한 다산(茶山)의 시(詩).
※이노행(貍奴行)-고양이의 행실
※이(리)노(狸奴)-한자(漢字)표현으로 고양이의 다른 이름이다
※이(리)(貍)는 리(狸)의 옛 글자로서 같은 글자이다.
※원래 고양이는 “고양이 묘(猫)”자를 쓰는데 여기에서 “리(狸)”는 사악하고 못된
살괭이라는 뜻이다.
쥐 잡지 않는 고양이 화살로 네놈 직접 쏴 죽이고 !
-不以無盜而養不捕之臣-
-도적이 없다고 도적을 못 잡는 신하를 기르지는 않는다-
위의 글은
조선조 제20대 왕 경종(景宗)때 학자인 조귀명(趙龜命)이 쓴책 동계집(東谿集)에
있는 “오원자전(烏圓子傳-고양이)”에 나오는 구절이다.
“오원(烏圓)”은 고양이의 또 다른 이름이다.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한 추궁에 적반하장(賊反荷杖)격으로
이재명이 국민의 힘을 향하여 “이제 쥐를 잡을 때”라며 야권으로 화살을 돌리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을 향하여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의
시(詩)에 등장한 “도둑고양이” 貍奴行(이노행) 시(詩)를 인용하여 응수했다.
윤석열 후보가 인용(引用)한 한시(漢詩)는 1810년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에
유배 시절 관리들이 가난한 백성들을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착취하는 것을 보며,
지금의 문재인과 민주당의 부정부패를 빼어 닮은 당시의 관찰사 등
탐관오리(貪官汚吏)를 도둑고양이에 빗대어 횡포를 비판한 우화시(寓話詩)
“고양이의 행실(貍奴行)”이라는 시를 쓴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인용(引用)한 “이노행(貍奴行)”은 전문(全文)이 아니고
이 시(詩)의 맨 끝에 있는 4줄이다.
다산(茶山) 선생의 이 시(詩)는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악덕 관리들을
비난하고 풍자하는 시(詩)로서 “애절양(哀絶陽)”시와 함께 악덕 관리들을 지적한
유명한 시다.
당시에 어린애를 낳으면 군대를 못가는 대신 “군포(軍布)”라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였다.
백성들은 세금 때문에 애기를 낳지 않기 위해 낫으로 남자 자신의 성기(性器)를 잘랐다.
아내는 피가 뚝뚝 흐르는 남편의 성기를 들고 통곡을 하였다.
다산이 이 관경을 보고 가슴이 터지는 마음으로 지은 시가 “애절양(哀絶陽)”이다.
“애절양(哀絶陽)”뜻은 낫으로 자른 남자의 성기(性器)를 통곡한다는 뜻이다.
“貍奴行(이노행)”은 “애절양(哀絶陽)”과 함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대표적 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貍奴行(이노행)” 전문(全文)을
아래에 소개한다.
긴 시(詩)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쥐새끼들이 하도 많이 들끓어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를 극진히 우대하여 모셔와
쥐를 잡으라 하였는데,
고양이란 놈이 쥐는 잡지 않고 오히려 쥐들과 작당이 되어 쥐들이 주는 뇌물을
상납 받고 놀고먹고 있다.
쥐를 잡지 않은 것뿐만 아니고 쥐와 한속이 되어 온 집안을 들쑤시며 “쑥대밭”을
만들었다.
고양이란 놈은 쥐들이 마련한 가마에 높이 앉아 온 집안이 마치 제집처럼
거들먹거렸다.
맛있는 생선은 다 훔쳐 먹고 창고 구석구석에 구멍을 뚫어 곡식을 빼내었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주인은 불화살과 사냥개를 준비하여 고양이를
잡아 죽이겠다고 나섰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라를 잘 운영하라고 문재인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나라를 난장판을
만들었다.
국민이 속았다.
“고양이 같은 문재인 패들”이었다.
이제 집주인 국민은 고양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고양이를 그대로 두면 쥐들과 합세하여 온 집안을 구석구석 구멍을 뚫고
기둥을 갉아 먹어 이 나라는 무너질 것이다.
무너지기 전에 고양이를 잡아야 한다.
농월
貍奴行(이노행)
南山村翁養狸奴-남산골 노인네 고양이를 키우는데
歲久夭凶學老狐-오래 묵어 요악(妖惡)하기가 늙은 여우로다.
夜夜草堂盜宿肉-밤마다 초당(草堂)에서 고기를 훔쳐먹고
翻瓨覆瓿連觴壺-독 항아리 뒤집으며 단지를 깨뜨리네.
乘時陰黑逞狡獪-어둠을 틈타 간교(奸巧)한 짓 벌이다가
推戶大喝形影无-문 열고 크게 소리치면 그림자도 볼 수 없어
呼燈照見穢迹徧-등불 켜고 비춰보면 더러운 발자국 널려 있고
汁滓狼藉齒入肤-잇빨자국 낭자한 찌꺼기만 질퍽하니
老夫失睡筋力短-노인네 잠 못 이뤄 근력만 떨어지고
百慮皎皎徒長吁-온갖 궁리해도 한숨만 나온다네.
今次狸奴罪惡極-생각하면 이 고양이란 놈 죄악이 극에 달해
直欲奋劍行天誅-칼을 떨쳐들어 천벌을 내리고 싶구나.
皇天生汝本何用-하늘이 너를 낼 땐 본시 어떤 용도였나.
令汝捕鼠除民痛-너로 하여금 쥐 잡게 해 백성 근심 덜려 했지.
田鼠穴田蓋穉穧-밭에 쥐는 구멍 파서 어린 낟알 덮어두고
家鼠百物靡不偸-집쥐는 백 가지 물건 훔치지 않는 것이 없어
民被鼠割日憔悴-백성들 쥐 피해로 날마다 초췌해져
膏焦血涸皮骨枯-기름 피 다 마르고 피골도 말라죽네.
是以遣汝为鼠帅-이에 너에게 쥐 잡는 장수로 임명하여
赐汝权力恣磔刳-쥐를 마음대로 찢어 죽일 권력을 네게 주었네.
赐汝一双荧煌黄金眼-황금처럼 번쩍이는 한 쌍의 눈을 주어
漆夜撮蚤如枭雏-칠흑 같은 밤중에도 벼룩 찾는 올빼미 같고
赐汝铁爪如秋隼-강철 같은 매의 발톱같은 발톱을 너에게 주었고
赐汝锯齿如於菟-톱날 같은 호랑이의 이빨도 주었네.
赐汝飞腾搏击骁勇气-뛰어날고 치고받는 용기를 네게 주니
鼠一见之凌兢俯伏恭献躯-쥐들 너를 보면 벌벌 떨고 공손하게 제 몸 주네.
日杀百鼠谁禁止-하루에 백 마리 쥐 죽인들 누가 네게 뭐라겠나
但得观者啧啧称汝毛骨殊-보는 사람 큰 소리로 네 칭찬에 침 마를 뿐
所以八蠟之祭崇报汝-그래서 팔사제(八蠟祭)에서도 네 공적 기려
黄冠酌酒用大觚-누런 갓 쓰고 큰 잔 바쳤다네.
汝今一鼠不曾捕-이제 네 놈은 한 마리 쥐도 잡지 않고
顾乃自犯为穿窬-스스로 도둑 되어 판장문에 구멍 뚫네.
鼠本小盗其害小-쥐는 본래 작은 도적 그 피해도 적게 마련이지만
汝今力雄势高心计粗-이제 네 놈 고양이는 힘 억세고 꾀 또한 풍부하니
鼠所不能汝唯意-쥐가 못하는 짓 네 놈은 마음대로 하는구나
攀檐撤盖颓墍涂-처마에 매달리고 닫은 뚜껑 걷어내고 흙담 무너뜨리고
自今群鼠无忌惮-뭇 쥐들 이제 와서 거리낄 것이 없어
出穴大笑掀其须-구멍 드나들 제 수염 세우고 시끌벅적
聚其盗物重賂汝-훔친 물건 모아서 네놈에게 뇌물 주고
泰然与汝行相俱-네 놈과 함께 다니는데 그 모습 태연도 하다.
好事往往亦貌汝-좋은 일이라고 하는 짓 너는 본받아
群鼠擁護如騶徒-모든 쥐들 옹호하며 떠받드네.
吹螺擊鼓爲法部-나팔 불고 북 치고 네 뒤를 따르고
樹纛立旗爲先驅-깃발 세워 휘날리며 앞장을 선다.
汝乘大轎色夭矯-너는 큰 가마 타고 얼굴색을 근엄하게 하여
但喜群鼠爭奔趨-쥐떼의 떠받듦을 기뻐하는구나.
我今彤弓大箭手射汝-내 이제 붉은 활 화살 먹여 너를 쏘아 죽이고
若鼠橫行寧嗾盧-만일 쥐들 날뛴다면 사냥개 부리리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요악(妖惡)-요사(妖邪)하고 간악(奸惡)함
※팔랍(八蠟)-전통적인 농업 신위(神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