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물 12.5% 증가…전기차 시장 둔화 뚜렷
자동차 시장 전체 위축 속 테슬라 하락폭 두드러져
머스크 논란·리콜·정치행보…브랜드 피로감 겹쳐
캐나다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매물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오토트레이더(Autotrader.ca)에 따르면,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전기차 평균 하락률인 16.3%보다 더 컸다.
중고 테슬라 매물은 12.5% 증가했다. 반면 다른 브랜드 전기차는 3.1% 감소했고, 내연기관 차량은 14.1% 줄었다. 전체 중고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음에도 테슬라만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 가격 경쟁력 문제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정치적 이미지, 시장 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정치적 발언과 행동도 시장 반응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내 연방기관 구조조정 개입,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한 논란성 발언, 테슬라 충전소 화재 사건, 리콜 등 부정적 이미지가 겹쳤다.
테슬라는 2024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보다 1% 줄며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부문 매출도 8% 하락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 39% 하락했다. 같은 해 4만6,000대에 달하는 사이버트럭 리콜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차량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중고차 시장 전반이 불균형에 빠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캐나다 내 생산량은 예상보다 150만 대 부족했고, 리스 만료 차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유입되며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
2024년 캐나다 EV 판매량은 26만4,277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13.8%를 차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퀘벡주에서 판매됐다. 그러나 2025년 2월부터 연방 및 퀘벡주의 EV 구매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시장 전체가 급속히 식었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EV 판매 감소로 전체 자동차 시장도 2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부진은 단순한 공급 증가나 EV 시장 둔화를 넘어서, 브랜드 신뢰 회복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