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24절기의 열한째로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든 ‘소서(小暑)’입니다.
하지 무렵까지 모내기를 끝낸 벼는 소서 때쯤이면 김매기가 한창이지요.
요즈음은 농약을 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예전처럼 논의 피를 뽑는 일인 피사리나 김매기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예전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허리가 휘고 땀범벅으로 온몸이 파김치가 되는 때입니다.
▲ 소서 무렵, 예전 농부들은 피사리와 김매기로 허리 펼 틈이 없었다.(그림 이무성 작가)
이때 솔개그늘은 농부들에게 참 고마운 존재이지요.
‘솔개그늘’이란 날아가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을 말합니다.
뙤약볕에서 논바닥을 헤매며 김을 매는 농부들에겐
비록 작은 솔개그늘이지만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거기에 실바람 한 오라기만 지나가도 볼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지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 날
남을 위한 솔개그늘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때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철이므로 채소나 과일들이 풍성해집니다.
특히 시절 음식으로 즐기는 밀가루 음식은 이때 가장 맛나서
열무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해 먹습니다.
채소류로는 호박이며,
생선류로는 민어가 제철인데 민어포는 좋은 반찬이 됩니다.
또 민어는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 먹는데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고
고추장 풀고 수제비 띄워 먹는 맛은 환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