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1. 큐티
시편 114: 1 ~ 8
출애굽 구원을 회상하며 여호와를 찬양
관찰 :
1) 이스라엘의 출애굽
- 1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며 야곱의 집안이 언어가 다른 민족에게서 나올 때에” => 본 시편은 시편 중에 표제어가 없는 34편의 시편 중의 한 편입니다. 언제 누가 지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경 학자들은 본 시편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던 시절 익명의 시인이 귀환민들로 하여금 과거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게 함으로써 초자연적인 구원의 역사를 드러내기 위하여 본 시편을 지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출애굽이라는 주제는 시편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출애굽 사건은 구약 선민인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신약 선민인 성도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됩니다. 왜냐하면 선민의 구속 사건인 출애굽 역사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만세 전에 택하신 백성들을 구속하실 사건을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본 시편은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야곱의 집안”은 이스라엘 전체를 의미합니다. 애굽으로 내려갔던 사람들이 야곱 가족이었고, 이들이 애굽에서 나온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언어가 다른 민족”은 애굽을 가리킵니다. 애굽인들과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구태여 그것을 표현한 이유는 히브리인들과 애굽인들의 가치관이 확연히 다를뿐더러 융화될 수 없는 이질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애굽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았고, 수많은 우상을 섬기는 이들이었으며, 과거 이스라엘 민족을 너무나 가혹하게 다룬 민족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2) 가나안 땅을 주시려고 홍해와 요단을 가르신 하나님
- 2절. “유다는 여호와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그의 영토가 되었도다” => 본 절에서 유다와 이스라엘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 시편이 최소한 남북왕국 이후의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의 “유다”는 남왕국 유다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성소”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입니다. 따라서 유다가 하나님의 성소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유다에 임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즉 유로 지칭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원래부터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애굽을 계기로 그들이 시내산에서 언약을 수여받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이 그들 가운데 세워짐으로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3절. “바다가 보고 도망하며 요단은 물러갔으니” =>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이 본격적 선민으로서 세워지게 되는 역사의 시발점이 출애굽 사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때 있었던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회상함으로 그 역사적 의의를 찬양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본 절은 홍해를 가르고 출애굽한 사건과 요단강을 가르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새롭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 4절. “산들은 숫양들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은 어린 양들 같이 뛰었도다” => 본 절은 출애굽기에서 묘사된 여호와의 시내산 임재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주실 때 발생한 지진을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뛰놀며”(רָקְדוּ, 라케두)는 기뻐서 춤추듯이 뛰어 오르는 것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다윗이 여호와의 법궤를 운반하며 춤을 출 때 사용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실 때 발생한 지진을 산들이 여호와의 역사를 기뻐하여 추는 춤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역사하심에 두려워 떨며 도망하는 강과 바다의 모습에서 춤을 추는 산들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의 영광을 점층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역사하심에 온 천지가 확연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5절. “바다야 네가 도망함은 어찌함이며 요단아 네가 물러감은 어찌함인가” => 시편 기자는 바다와 강과 산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의인화하여 평서문으로 표현했습니다. 본 절에서는 의문문을 동원하여 그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네가 도망함은 어찌함이며”는 직역하면 ‘무엇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었는가’, ‘무엇이 당신을 놀라게 하였는가’, 혹은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도망가고 물러갈 정도로 두렵게 만들었는가’라는 의미입니다. 시편 기자는 홍해 바다와 요단 강이 물러가고 갈라지는 이적의 역사를 일으킨 주체에 대한 강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바다와 강을 인격적 대상처럼 대하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3) 광야 길에서 반석에서 강이 흐르게 하신 하나님
- 6절. “너희 산들아 숫양들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아 어린 양들 같이 뛰놂은 어찌함인가” => 산들도 여호와의 위엄과 영광, 그리고 그의 역사하심 앞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또 기뻐 뛰기도 하듯이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하심을 경험한 인간들도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며 또한 그분의 은혜 베푸심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뻐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7절. “땅이여 너는 주 앞 곧 야곱의 하나님 앞에서 떨지어다” => 시편 기자는 5, 6절의 의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들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렇기에 본 절에서는 그러한 의문문에 대한 대답이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직접적인 대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땅으로 대표되는 피조물들이 주 앞 곧 야곱의 하나님 앞에 떨게 된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지금까지 바다와 강이 두려워하며 온 산이 진동할 만큼 크고 놀라운 역사를 묘사했으나 그 주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본 절에서야 시편 기자는 그 놀라운 이적들을 일으킨 주체가 “주” 곧 “야곱의 하나님”이심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갑자기 부각시키는 극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이 떨게 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8절. “그가 반석을 쳐서 못물이 되게 하시며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셨도다” => 본 절은 7절의 “야곱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반석에서 강을 내신 여호와 하나님의 초자연적 이적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250만의 큰 무리가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물이 없어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반석에서 강이 흐르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석에서 연못을 이룰 만큼 많은 물을 나오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차돌에서 샘물이 흐르게 하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그렇기에 물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돌과 같이 죽어있는 것에서도 생명이 터져 나오게 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고, 그런 하나님은 무서워하고 두려워 떠는 것이 옳은 태도가 되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이스엘의 출애굽은 시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430년 노예 생활을 한 이스라엘에게는 그 어떤 탈출의 의지와 소원이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죽어버린 것과 다를 것이 없는 자들을 이끌어서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하나님의 크신 역사는 영원히 반복해서 찬양을 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없는 위대한 하나님의 큰 일인 것입니다.
2) 하나님의 큰 일은 자세히 언급하고 반복하여 찬양하며 묵상하기에 기쁘고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살리시기 위해서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과 능력으로 일하시는 분이심을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3) 홍해와 요단강을 가르시고, 산을 요동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참 하나님이 아니실 수 없습니다. 모든 피조물들은 바다와 강과 산을 포함해서 그 안의 모든 생명체들이 다 찬양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그 모든 것들을 대리 통치하는 인간은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태도여야 합니다.
4) 반석에서 강이 흐르게 하심으로 250여만의 큰 무리에게 물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이런 일은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을 놀랍고 위대하게 이끌어 주실 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적용 :
1) 하나님은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오직 하나님 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주님을 찬양할 때 하나님이 하신 큰 일들을 묵상하며 찬양하겠습니다.
2) 홍해와 요단강을 가르치고, 산을 흔드시며, 반석에서 강이 흐르게 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없는 것을 있게 하시고, 있는 것을 없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크심을 진정으로 찬양합니다.
3) 주님께서 제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해결사가 되어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