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 팬들이 바라보는 토니 파커 vs 마이애미 히트 팬들이 바라보는 토니 파커
스퍼스 팬들은 히트와의 매치업에서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 토니 파커가 있는 포인트가드 자리입니다.
스퍼스 농구를 관심있게 지켜본 분들은 토니 파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조금 과장하면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과 비슷한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클러치에는 던컨의 비중이 커지지만 팀 던컨에게 공격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주는 플레이어가 토니 파커입니다.
스퍼스의 베스트 5는
토니 파커 - 대니 그린 - 카와이 레너드 - 팀 던컨 - 티아고 스플리터 입니다.
토니 파커의 리딩에 전적으로 기댄 라인업이고, 던컨과 스플리터의 스크린을 받으며 파커가 공격기회를 만들어 내는 구조입니다.
마누 지노빌리가 코트에 나오기전까지는 토니 파커의 능력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고,
그 기간에는 던컨과의 2대2가 스퍼스 공격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토니 파커가 막히기 시작하면 스퍼스 로테이션 전체가 막히는 상황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스퍼스가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서는 토니 파커가 상대팀에게 일대일로 막힌다는 전제자체가 성립되서는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니 파커를 노리스 콜과 마리오 찰머스 두 명의 가드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는 마이애미 히트 팬들의 의견에
스퍼스 팬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멤피스와의 시리즈전에, 마이크 콘리가 토니 파커를 상대로 할만하다는 멤피스팬들의 의견에 반론 의견을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파커가 일대일로 막히는 상황이 나오면 스퍼스가 히트를 이기는 흐름 자체가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죠.
쉽게 이야기해서 토니 파커가 일대일로 막힌다는 의견은
르브론 제임스를 카와이 레너드, 대니 그린의 일대일 수비에 맡겨도 스퍼스가 시리즈를 이길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견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토니 파커의 영향력이 르브론 제임스의 그것과는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스퍼스 팬들이 토니 파커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치는 다른 팬들이 보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결승전에서 스퍼스 팬들이 파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평균 24점, 8어시스트, 2턴오버가 기본이고..
그동안 상대했던 매치업들과 비교했을때 최대로 기대할 수 있는 수치는
평균 28점, 10어시스트, 2턴오버 정도가 맥스일 것입니다.
반면 마이애미 팬들이 노리스 콜, 마리오 찰머스의 수비에 고전해서 파커가 기록하길 기대하는 수치는
평균 20점, 6어시스트, 4턴오버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토니 파커가 이런 기록을 남긴다면 스퍼스는 히트를 이길 수 없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스퍼스가 패배할때 파커의 기록을 보면
2차전 - 20점(7-17),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턴오버
4차전 - 17점(6-17),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턴오버
스퍼스가 경기내내 끌려가다가 겨우 잡은 엘리미네이션 마지막 경기 파커의 기록도
6차전 - 13점(3-16), 3리바운드, 8어시스트, 3턴오버
클러치에서 에이스 자리는 팀 던컨이 맡아서 해결해주고 있고,
마누 지노빌리가 훌륭한 리딩으로 파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스퍼스의 스코어링, 어시스트 리더는 토니 파커입니다. 누가 뭐래도 이 친구가 스퍼스의 1옵션이죠..
그리고 히트로선 파커보다는 던컨이 경계 대상 1호일겁니다.
어차피 히트는 픽앤롤 수비에서 가드에게 상대 볼 핸들러를 혼자 막는 시스템이 아닌데 굳이 찰머스 콜하고만 비교하면 좀 곤란하기도 하죠. 강한 헷지로 픽앤롤을 압박하는 팀이라 오히려 보쉬나 르브론의 압박에 파커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결의 키는 스퍼스가 어떤 픽앤롤 전략으로 마이애미를 상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히트팬들은 히트의 투가드가 파커를 락다운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공격에 압박만 줘도 좋다고 생각할겁니다. 어짜피 파커가 20점 정도는 항상 해줄것이라고 보기에 그이상을 안주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파커가 마이애미의 1번에게 막힌다면 4:0 스윕입니다... ㅡㅡ;; 팀의 에이스인데 당연한 말씀을
파커가 스플리터가 복귀하고 제 폼을 찾은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던컨과의 2맨게임 뿐만 아니라 스플리터와 던컨의 2중 스크린으로 웬간한 수비는 다 벗겨내버리고 있죠.,
콜이 이번플옵에서 스크린 대처능력을 확인할만한 빅맨도 못만났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좀 다를거라고 자신합니다.
파커가 위력적인 이유는 너무나 훌륭한 스크리너들 덕분도 있습니다.(물론 개인기량도 절정입니다만)
혼자서 제어할 수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골밑에서 압박할 수 있는 최전방 수비수가 한명정도 더 있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마이애미에는 그런선수가 르브론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1옵션이 틀어막히면 당연히 지죠... 히트도 르브론이 레너드에게 1:1로 락다운 당해버리면 4경기 다 가비지로 질지도 모릅니다. 파커가 1:1로 락다운당한 스퍼스도 마찬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