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온 식물, 박하(Mint)
1. 개요
박하(薄荷, mint)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자 향신료입니다. 박하의 영어 이름인 민트(mint)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님프 멘테(Nymph Menthe)에서 왔습니다. 박하는 교잡이 잘되면서 번식력과 생존력도 뛰어난 식물이며, 박하 중에는 식물독성을 가진 물질을 지닌 종류도 있습니다.
2. 박하의 종류
⑴ 애플민트 (Applemint; Mentha suaveolens)
애플민트의 교잡종으로 파인애플민트, 바나나민트 등도 있으나 이름과 다르게 모두 애플민트처럼 사과향이 납니다.
⑵ 스피아민트 (Spearmint; Mentha spicata)
타 종류에 비해 멘톨 성분이 적고 잎사귀가 날카롭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스피아(Spear)민트. 잎사귀를 씹으면 스피아민트 껌과 같은 맛이 납니다. 근데 스피아민트 껌에는 스피아민트가 없고 대신 이를 모방한 비슷한 향기의 착향료가 쓰였습니다. 상술했듯이 민트들은 교잡이 잘 되어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유독 스피아민트가 모본이나 부본으로 사용된 품종이 매우 많습니다.
⑶ 페퍼민트 (Peppermint; Mentha × piperita)
워터민트와 스피아민트의 교잡종으로, 민트 중에서도 유독 번식력이 폭발적입니다. 후추맛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그만큼 멘톨성분이 풍부한 민트. 초코민트나 라임민트, 오데코롱민트라 하는 종들은 이 페퍼민트의 변종입니다.
⑷ 유럽 페니로열 (Pennyroyal; Mentha pulegium)
플레곤(pulegone) 이라고 하는 독성 물질[6]을 가지고 있어서 방향제, 방충제 용도로만 쓰입니다. 곤충류는 페니로열의 수액에 노출된 것으로도 목숨을 잃지만, 인간이나 반려동물은 수십ml 이상의 페니로열 오일에 인위적으로 노출되는 것만 아니라면 걱정할 것은 아닙니다. 설치류 경우 플레곤 경구 섭취 LD50가 150mg/kg이며[7], 인간의 경우 오일 기준 10ml 까지는 구역, 복통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⑸ 미국 페니로열 (American Pennyroyal; Hedeoma pulegioides)
페니로열 비스무리하게 생긴 식물로 박하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종이다. 생긴것도 페니로열과 비슷한대 극악한 간독성 물질이 있는 것도 똑같습니다. 페니로열과 달리 풀레곤이라는 맹독이 들어있습니다.
⑹ 토종 박하 (Field Mint; Mentha arvensis piperascens)
한국과 일본의 토종 민트. 고정된 형질이 적어 개체별 멘톨 성분의 편차가 큽니다. 동아시아 토종이니만큼 우리 주변에 야생하고 있는 박하라면 이 종류일 확률이 높으나, 요즘은 유출된 다른 민트와 섞여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온갖 교잡종이 꽤 많아져서 산으로 가지 않는 이상 순수한 토종 박하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허브를 다루는 가게에서는 구하기 힘들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밭 언저리나 길가에 지천으로 널려있으며 한약방에서는 말린 토종 박하를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번식력은 다른 잡초와 비슷하지만 땅속줄기에서 제초제 성분이 나오므로 개체가 너무 많아지면 밭 언저리의 작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진저민트는 동아시아의 토종 박하와 스피아민트의 교잡종이다. 멘톨 함량이 높아서 멘톨 추출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합니다.
3. 박하에 들어있는 성분
박하에는 멘톨을 비롯한 멘톤과 이소멘톤, 캄펜, 리모넨, 루테올린, 로즈마린산, 정유 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멘톨과 멘톤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 되어 있어 박하 특유의 향을 냅니다.
4. 박하의 용도
⑴민트를 차(mint tea)로 만들어서 마시는데 아랍의 여러 나라에서는 일상적인 음료로서 박하차를 마십니다.
⑵민트는 껌과 사탕등 제과류나 기호식품을 만들 때 넣어서 생산합니다. 스피아민트 껌이 판매되고 있지만 향만 나지 실제적으로 성분은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퍼민트는 아이스크림, 과자, 껌, 치약, 담배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⑶박하에서 얻은 기름에는 멘톨과 멘틸 에스테르가 함유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여 샴푸와 비누 등에 사용합니다.
⑷ 박하에는 건강에 유효한 성분인 헤스페리딘 등이 함유되어 있어 망가니즈, 비타민 C, 비타민 A, 플라보노이드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⑸ 인도나 중동 문명권에서는 음식을 만들 때 향신료로 사용합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 때 박하를 사용하며 특히 비리야니(Biriyani)라는 잔치 음식을 반드시 민트를 넣어서 만듭니다.
⑹ 병원에서는 정말 숨을 못 쉴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수술에 대비해 페퍼민트 기름을 구비해뒀다가 수술용 마스크 안에 문지른다고 하며, 지독한 냄새 때문에 의료인들은 절대 그걸 쓸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합니다.
⑺ 모로코의 페스에 있는 낙타 가죽을 가공하는 전통방식 가죽공장에선 비둘기 똥을 쓰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관계로, 이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방문객들에게 콧구멍을 막도록 이 민트를 준다고 합니다.
⑻ 시트러스류 껍질의 구성 물질로 유명한 리모넨(limonene)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농축하면 벌레 같은 작은 생물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게 만드는 천연 살충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⑼ 병충해를 방지하는 효과를 알았던 잉카인들은 식량을 보관할 때 민트를 사용했습니다. 식량보관소에 농산물, 어류, 말린 고기들 사이에 민트를 층마다 끼워 넣어 쌓으면 최대 십수년까지 보관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장기 보관이 가능했던 이유는 잉카의 도시들이 고산 지대에 있어 온도가 일정한 편이고 습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박하가 기록된 성경구절에 대한 해설
성경에는 신구약 성경을 통틀어서 박하라는 단어는 오직 두 구절에서만 나옵니다. 마태복음 23장 23절과 누가복음 11장 42절이 그 구절들입니다.
이 두 구절을 대조하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 23장 23절 -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눅 11장 42절 -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박하라는 단어는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는 바는 동일합니다. 예수님께서 박하라는 단어를 써서 말씀하신 이유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외식(外飾)을 비판하기 위함입니다. 율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정의와 공의와 긍휼과 믿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하나님께 박하와 회향(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지만 율법에서 제시한 더 중요한 정의와 공의와 긍휼과 믿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버려버리는 태도를 비판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진짜 중요한 가치는 정의, 공의, 긍휼, 믿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중요한 가치를 버리고 탐욕과 이기심에 근거한 것을 더 중요시 여기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탐심을 채우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여 진짜 중요한 복음 진리의 가치를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탐심을 채우기 위해 신앙과 성경을 이용하는 자들은 결국은 하나님의 징계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