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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쫀득쫀득한 인연
카. 라. 멜 ‥‥ ①
" 야, 다 샀어?? "
" 응. 잠깐만. "
에휴. 이번 달 용돈도 이제 거의 다 썼다.
딱히 용돈이 많은 것이 아님애도 불구하고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는 건
바로 내가 카라멜을 하루라도 안 먹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 카라멜 중독 ' 이기 때문이다.
" 몇 개나 샀냐?? "
" 음.. 오늘은 두 개 밖에. 용돈이 거의 다 떨어졌어. "
" 으이구우. 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많이 쓴다 생각했지. 이참에 아주 그냥 끊어버려. "
" 안돼-0- 너도 안되는 거 알면서. "
" 기집애.. 공부나 그렇게 해봐!! "
" ...-_-... "
카라멜을 두 개 밖에 못 사서 입이 뾰루퉁하게 튀어나온 나에게 태클을 거는 이 여자는,
일명 내 베스트 프렌드. 이비화라는 아이다.
얼굴은 이쁘장하게 생겨서는 할 줄 아는 거라곤 나에게 시비거는 일 뿐인 이 여자.
마음 넓은 내가 참아야지란 심정으로 비화를 뚫어져라 째려보면서 우린 학교 매점을 빠져나왔다.
" 야. 근데 요즘엔 비가 너무 많이 오지 않냐?? "
" 그러게. 쩝, 쩝. 학교에 이 웅덩이 같은 것들 좀 어떻게 처리해줬음 좋겠어. 쩝, 쩝. "
" ...야-_- 넌 그 새를 못 참고 하나를 먹냐.. "
" 뭐가 어때서. 어차피 먹을건데. 쩝, 쩝. "
" 참 나. 아, 그럼 쩝쩝거리지 좀 말고 조신히 먹어!!-0- "
녀석..-_- 꼭 태클을 건다, 걸어. 맛있게 보이면 하나 달라고 하면 될 것이지.
아 참. 이제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줄 순 없지..흐흐=_=
" 쪼개지 마-_- 나 짱날라 그래. "
" ..뭐? 야, 너!!!.. "
그 때였다.
" 비켜!!!!!!!!!!!!!!!!!!!!!!!!!!!!!!!!!!!!!!!!! "
나에게 태클을 찾아서 거는-_- 이 빌어먹을 주둥이에게 한 마디를 날리려는데,
파란 스쿠터 한 대가 지나간 것은.
정말 순식간이였다.
뭐에 쫓기는 마냥 완전 최대 속도로 달리는 스쿠터가 비화와 나 사이로 지나가다니.
" ...비화야.. 방금 그거.. 대체, 뭐냐.. "
" 낸들알어?! 아오, 간 떨어질 뻔 했네. 괜찮냐?? "
" 어.. 근데, 뭐야. 학교 안에 스쿠터 놔 둬도 되는거야? 방금 분명 학교에서 나온 거지? "
" 당근이지. 아직 우리도 교문 통과 안했는데. 아, 근데 이게 뭐야. 교복 다 버렸잖아!! "
정말 살다살다 별 일이 다 있다.
스쿠터 같은 거, 분명히 학교에 못 놔둘 텐데. 어떻게 된 거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벙쩌있던 우리는,
그제서야 사태파악을 하고 방금 스쿠터 탄 녀석을 향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씨부려줬다.
덕분에 교복도 흙탕물에 다 젖고.. 이게 뭔 꼴인지.
" 아 젠장.. 그 놈 잡히기만... 어라? 선혜,너 저거. 저기 웅덩이에 빠져있는 거, 니 카라멜 아니냐?? "
" ..뭐..? "
그러고 보니..
아까 카라멜 하나를 먹고나서 나머지 하나는 주머니에 넣으려던 참에 비화가 태클을 걸었고,
그래서 한 마디 하려고 했을때 까진 분명히 내 손에 있었는데...... 없다.
이에 나는 비화가 말한 웅덩이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고,
웅덩이의 흙탕물 속에 덩그라니 버려져있는 카라멜이 내 카라멜인 것을 확인했다.
" 아아악!!! 어떡해!! 이거 하나 남았던 건데!! 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에!! "
" 쯧쯔.. 그러게 하나만 먹을거면 나머지 하나는 잘 간수해 뒀어야지. "
" 아, 그 스쿠터 탄 놈만 아니였어도!! 그 놈 때문에 놀라서 손에 있던 거 던진것 같아..ㅜ_ㅜ "
" 어쩌겠니-_- 내일을 기약하렴. "
내가 쏟아져 나오려는 눈물-_-을 참으며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듯한 심정으로
카라멜을 줍기 위해 손을 뻗으려 할 때, 나의 눈에 학교 건물 쪽에서 뛰어나오는 남학생 4명이 포착됐다.
그 녀석들은 연신 뭐라고 소리치면서 이 쪽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 아, 진짜!!! 민이 녀석, 내 스쿠터 가지고 튀었어!!!! "
" 그러게 너는 꼭 애 성질을 건드려가지고!! "
" 야, 야!! 우리끼리 말하면 뭐해!! 민이 빨리 잡아야해!! "
" 아 젠장.. 뛰어!!!!! "
그렇게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갑자기 이 쪽 방향( 비화와 내가 있는 )으로 냅다 달리는 녀석들.
근데 잠깐, 잠깐. 지금 쟤네들이 뛰어오는 방향은..
내 카라멜이 떨어져있는 웅덩이 지점!!!-0-
난 카라멜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잽싸게 뻗으려 했고.. 가 아니라, 했으나!!!
녀석들.. 어찌나 빠른지 그 흙탕물을 다 튀겨가며 내 카라멜을 두 번 죽게했고,
당황한 비화와 나의 교복에도 처참한 일격을 한 번 더 가해주었다.
" ...비화야.. 쟤네들은 또 뭐니... "
" 아악!!! 몰라, 몰라!! 이게 뭐야, 진짜!! 열받아!! "
그렇게..
평화롭던 하루(?)에 갑작스레 찾아온 사건(?)으로 인해서
심신이 급 피로해진 비화와 나는 집으로 힘 없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것도 흙탕물로 인해 더러워진 교복 덕분에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주면서.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우리 엄마-_- 나를 향해 한 2.5초정도 벙찐 표정을 지은 뒤,
이제 이런 일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니가 사고친게 한 두번이냐, 여자애가 칠칠맞게 이게 뭐냐며
고래고래 야단을 치셨고 나와 두 살 차이나는 우리 언니는 그런 날 ' 왜 그렇게 사냐-_- ' 라는 눈으로 보며
나에게 짜증나는 굴욕감=_=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그 날 밤은 내 카라멜을 그렇게 만든(?) 그 녀석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
그리고 나에게 굴욕감을 안겨준 언니에 대한 미움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 결과로, 오늘 아침.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나의 화려한 몰골-_-은 내 자신이 보기에도 처참했다.
물론 그것 때문에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엄마에게 한 바가지 욕을 얻어먹은 후=_=에 학교를 갈 수 있었다.
" 비, 비화 너... 눈이.. 왜 그러냐?? "
엄마 때문에 더욱 초라해진 나의 몰골을 감추느라 힘들게 등교한 나는,
교실에 먼저 도착해 있는 비화를 보고 냉큼 달려가다가... 비화의 얼굴을 보고 기겁했다-0-
" 아, 몰라. 어제 엄마한테 맞아죽을 뻔 했어. "
" 왜?? 교복 땜에?? "
" 그래!! 우리 엄마, 얼마나 깔끔 떠는 사람인데! 방에 먼지 하나 앉아있는 것도 용납못하는데, 어제 그러고 들어왔으니.. "
분명 교실에 도착했을 때 까지만해도, 어제 엄마와 언니에게 당한 일들을 비화에게 털어 놓으려고 했으나
지금 비화의 몰골이 나보다 더 처참하다는 것을 알고는 말이 쏙 들어가 버린 것이다.
난 괜스레 비화가 불쌍해졌다.
학년 얼짱 인기투표를 할 때에도 당당히 1위를 할 정도로 이쁘고, 그 만큼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앤데
어제 얼마나 혼이나 울었으면 눈이 밤톨만큼 부어있고, 피부도 푸석푸석한 건지..
고로, 나는 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꼴이 되버렸다.
" 아, 정말.. 눈 어떡해!! 가라앉지를 않네. 참, 그러는 너는. 넌 괜찮아?? "
" 어, 나?? 나도 뭐. 너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 혼 났어. "
" 씨. 이게 다 그 녀석 때문이야!! "
" 그러게. 누군지만 알아내면 딱 좋은데!! "
" 젠장!! 남자 여자 건물이 따로만 아니였어도!! "
우리 학교는 ' 청솔 고등학교 ' 라는 곳으로, 서울의 명문 고등학교 중 하나이다.
물론 명문이라는 것 때문에 입소문이 난 것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남학생과 여학생의 건물이 따로 돼있다는 것 때문에 더 유명해진 학교.
건물 뿐만아니라 운동장과 학교의 거의 모든 시설이 남, 녀 따로 구분되어 있고
남학생이 여학생 건물에 간다거나, 여학생이 남학생 건물에 가는 것은 통제를 했기 때문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학교에서 같이 있는 것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때문에 그럴 거면 애초에 왜 남녀공학으로 했느냐. 차라리 학교를 두 개로 분리시켜라라는 말이 많다.
" 우린 걔네 찾아보지도 못하겠다. "
" 그러게나 말이다. 에휴.... 아, 아니다!! 어제, 분명 그 녀석들.. 민이 뭐시기라고 했어. 그치??! "
" 응? 아, 뭐.. 그랬던 것도 같고.. 왜? 뭐 아는 거 있어?? "
" 확실하진 않은데, 그냥 소문. 남학생들 중에 5명씩 무리지어 다니는 삐까뻔쩍한 애들-_-이 있다고 하더라구. "
" 삐까뻔쩍..?=_= "
" 응, 삐까뻔쩍. 말 그대로 뭐든게 다 빵빵하다, 뭐 그런거지. 그래, 그 녀석들 맞을거야. 총 합치면 다섯 명이니까.. 분명해!! "
삐까뻔쩍이라..
하긴, 어제 하도 당황해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그 네 명이 특출나 보이긴 했다.( 스쿠터 탄 녀석은 워낙에 빨랐기에 볼 수가 없었다 )
" 야. 근데 분명하면 뭐해. 아는 건 걔네들이 삐까삐까라는 것 뿐인데. "
" 삐까뻔쩍이라니깐-_- 아 있어봐. 정보통인 애가 한 명 있잖냐. "
" 누구?? "
" 누구겠냐. 우리 똑순이 유혜주님이지. "
유혜주. 1학년 때 같은 반이였던 친군데, 항상 셋이서 같이 몰려다니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2학년 올라와서 반이 갈라져 버린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체구는 작았지만, 똑부러지고 온갖 정보란 정보는 다 알고 있어서 비화와 나에겐 아주 자랑스러운 친구였던 혜주.
근데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듣는 것인지, 여자애들은 거의 알지 못하는 남학생에 관한 정보까지 다 꿰뚫고 있었다.
비화와 내가 이중첩자아니냐며 의심아닌 의심을 했을정도.
" 여보세요? 혜주야! 어. 나 비화. 응. 뭐 물어볼 게 있어서. 그 삐까뻔쩍 오인방들 있잖아. 어. 그 남자애들. 걔네들에 관한거 좀 읊어봐. "
먹잇감을 찾는 호랑이처럼 눈을 번뜩이는 비화-_-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딴 일에는 무관심하면서 꼭 이런 일(?)에만 관심을 쏟지-_-
" 응. 응. 오ㅡ케이. 알았어. 응. 땡큐!! "
" 알았냈어?? "
" 응. 역시, 이 녀석 정보력은 변함이 없어-_- "
" 당연하지. 누구 친군데. 암튼, 말해봐. "
" 음.. 일단, 이 다섯녀석 중 제일 유명한게 하율민. 이유는 가면쓰고 다녀서. "
" 뭐? 가면?! "
" 응.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입학할 때부터 가면쓰고 있었대. 그냥 장난감 가면말구,
왜 사람 피부같은 그런 가면있잖아. 쓰면 다른사람같이 보이는 거. "
" 응. "
가면이라.. 왜 굳이 그런 걸 쓰고 다니는 거지?
무슨 사연이 있는건가...
" 암튼 디게 못생긴 가면 쓰고 다닌댄다. 가면 쓴 티 다 나는데도. 뭐, 속 얼굴은 딥빵 잘생겼다는 말도 있고. "
" 으흥... "
" 그리고 딴 애들은 특이한 사항은 없대. 그냥 다 삐까번쩍들. 뭐 하긴, 아무리 혜주라해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잘 알겠냐. 아, 암튼 이름은 이현성, 도 진, 선우 경, 유 한. 이렇게 넷이래. "
" 이름 다 알고 있는 것 만도 용하다. "
" 그치?? 야, 야. 그건 그렇고 이로써 그 스쿠터 탔던 놈의 정체를 알아냈다. "
" 응? 아, 민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하율민?? "
" 오케이!!! 신선혜! 오늘 행동개시에 들어간다!!-0- "
" 뭐?? "
헉-_- 비화, 먹잇감을 포착했을 때의 눈빛이다.
설마.....
" 오늘 야자째고 그 놈들 기다리자!! "
오 마이 갓.
예감이 적중했다. 비화 이 기집애, 도대체 어쩌려구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오!! >_<
오랜만에 소설을 쓰네요!! ㅋㅋ 우와, 떨립니다 ㅋㅋ 엄청 수정 많이 했거든요;;
보시고 나서, 한 마디라도 좋으니까 댓글 부탁드립니다^^
손팅족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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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_♨◀ 님!!>_< 앞으로 더 열심히 쓸게요!!
글시체 너무작아요 ㅠㅠ
헉, 죄송합니다 ㅜ_ㅜ 바로 수정해 드릴게요!!
글씨체 수정 부탁 드려요 ㅠㅠ
죄송합니다ㅜ_ㅜ 수정들어가요!
재밋어요~
신뽀뽀 님 감사합니다!!!>_< 복받으실거예요~
으헤헤, 이제서야 본다ㅠ_ㅠ 쪽지 받은날이 언젠데.. 용서해줄거지!? 꺄악, 너무 재밌어^^
진짜?? 은시야 고마워>_< ㅋㅋㅋ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 넌 복받을꺼야!!! ㅋㅋㅋ
ㅋ_ㅋ......제이름을쓰셧네요?!ㅋㅎ
어머, 그래요?? ㅋㅋㅋㅋ >_< 이거이거, 인연인가요?? ㅋㅋㅋㅋ 암튼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