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알짜 빌딩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바로세움3차' 빌딩이 소유권 분쟁으로 3년째 텅 빈 빌딩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뉴스1이 8일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빌딩은 두산중공업이 엠플러스자산운용에게 매각하려 했지만 원소유주였던 시행사 '시선알디아이'로부터 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이번 매각마저 성사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유령빌딩'으로 한동안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의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24일 부동산펀드인 '엠플러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호'를 통해 바로세움3차의 인수대금 1680억원 가량을 빌딩의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에 납부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자산신탁은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했다.
이를 통해 빌딩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매각 대금으로 PF 원리금을 갚고 그 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비 일부를 충당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매각을 완료하더라도 공사비 2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을 입지만, 불어나는 이자를 감안하면 하루 빨리 정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빌딩 매각마저 문제가 생겼다. 등기소는 소유권을 넘기기 위해선 1순위 우선수익권자인 시선알디아이의 법인인감과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보완명령을 내렸고, 이후 한국자산신탁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자 지난 2일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을 취소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까지 매각을 위한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매각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소유권 정리가 불분명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와
매각이 물 건너 가면 바로세움3차는 3년 넘게 빈 건물로 장기간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세움3차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7길 55에 위치한 지하 5층~지상 15층 업무용 빌딩이다. 강남역 대로변 뒷길의 중심상업지에 있어 알짜배기 부지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에 난항을 겪었고, 2011년 2월 준공 이후 분양을 시도하지도 못한 채 텅 빈 빌딩으로 방치돼 왔다.
시행사가 사업 자금으로 조달했던 1200억원 가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시공사였던 두산중공업이 그 해 5월 대신 갚고(대위변제) 소유권을 넘겨 받은 후 수차례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인 시선알디아이측은 두산중공업이 사전 협의도 없이 대위변제를 진행한 후 소유권을 뺏어갔다며 관련 소송을 걸었으나 1,2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바로세움3차의 소유권 정리가 불분명한 상태란 점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내용이다.
자료원:중앙일보 201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