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나루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주막이 있다
이름하여 삼강주막이라 하는데
이곳은 나그네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등짐 가득 진 보부상들이 잠시 짐을 내려놓고 숨을 돌리던 곳이다
때론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가 한밤 묵으며 의지를 가다듬고 한양으로 향하던 곳이다
역사를 함께 했던 유옥연 주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곳은 1년 동안 방치되었다고 한다
그 후 새롭게 복원되어 녹색농촌체험마을, 혁신마을로 선정되어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장승이 반겨준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이곳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예스러운 조형물이 서 있다
엽전을 이만큼 쌓았으면 돈 좀 벌은 건가?
엽전 더미 위에 기대어 소극적으로 포즈 취해보기
돈 많이 벌 스타일은 아니군
막걸리를 따르는 듯한 조형물이 해학적이다
근처에 서 있기만 해도 취하는 것 아닐까
섬진강변 구례의 차 밭을 지나 쌍계사로 오를 때 보았던 차를 따르는 조형물이 생각난다
이 조형은 찻잔에서 마치 꽃차가 쏟아지는 것 같아 볼 때마다 향기롭다
청사초롱이 매달린 초가지붕이 정겹다
밤에 이 초롱에 불이 담기면 참 예쁘겠다
이 주막의 구조는 널찍한 마당에 평상이 여러 개 있고
여기저기 흩어진 작은 건물들에 한두 개씩 방이 달려 있어 개방형과 독립형의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우린 방을 차지하고 부추전에 막걸리 하나 시켜본다
두 잔도 아니고 두어 모금 마셨는데 난 몽롱해진다
확실한 비주류인 나는 주막에선 낭만이 없는 사람이다
수많은 낙서 속에
"니 다무라"라는 글이 눈에 쏙 들어온다
주차장에서부터 이쁜 새댁들 하며 쫓아와 군밤을 나누어 주시던 아저씨.
주차요원이 군밤까지 주시네 하며 이곳 인심이 좋다 했더니
군밤 파는 아저씨였다
나올 때 일행 중 한 사람이 남은 3 봉지 떨이로 몽땅 샀다
혹시 이쁜 새댁이란 말에 홀려서 산건 아니지?
예천과 관계없는 우리 고장 공주 밤이었다
역시 공주 밤은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