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나 LCD TV 유저들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배선 처리. 특히 이 제품들을 벽에 걸 경우 상당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벽 아래로 노출되는 갖가지 케이블은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16일 AV 기기들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50인치 PDP(모델명: SPD-50P7HDT)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LG전자가 15인치 SD급 무선 LCD TV를 선보인 바 있으나 HD급의 무선 대화면 TV가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
SPD-50P7HDT는 무선랜 기능을 적용, DVD 플레이어나 콘솔 게임기 등 주변 기기들을 어지럽게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먼저 무선 올인원 시스템의 리어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인터커넥터는 필요 없지만 전원 케이블은 기존대로 연결해야 한다.
또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걸림돌이다. IEEE 802.11a의 스펙 상 데이터 속도는 최대 54Mbps이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24Mbps 이상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LG 측은 “무선 송수신 방식은 유선 방식에 비해 화질 열화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올해 초 CES 2006에서 HD급 50인치 무선 PDP TV를 내놓아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지만 이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200Mbps 사양의 차세대 무선랜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선 PDP가 대중화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상흥 전무 역시 “이 제품은 병원, 레스토랑, 모델 하우스 등 특수한 설치 환경을 갖는 업소용 모델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