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이면 실질적인 시험이 끝난다...
하지만... 지금부터 정말 힘든 일이 시작된다...
다음 주 토요일에 단국대 의대 야구부랑 시합을 한다...
전년도에 우리가 천안으로 원정을 가서 졌다...
메디아...
메디컬 다이아몬드의 준말이다...
우리 과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18년이나 된 동아리다...
하지만 야구를 재미있어서 시작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인지...
실력은 별로 좋지 못했다...
특히 수비가 구멍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거의 언제나 메디아는 동네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메디아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강력한 투수 한 명에...
중계 투수 마무리 투수 하나씩...
투수 말고는 별다른 전력이 없던 우리 팀에...
본과 1 학년의 4인방...
1, 2, 3 루수 와 좌익수...
그들이 입학하면서 제대로 된 내야 수비가 시작되었다...-_-;;
예과 2 학년의 콤비 + 한 명...
유격수와 포수... 그리고 엄청난 어깨의 투수...
이 셋이 가세하면서 수비력이 더욱 향상되었다...
그리고 올 해...
보통 1년에 많이 가입해야 4명 정도 가입하던 동아리에...
무려 11 명이라는 경이적인 숫자의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남자 7명, 여자 4명)
동아리 내에서 편을 갈라서 시합이 가능한 머리수가 되었다...
엄청난 빠르기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발용 투수 한 명...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꽂히는 투구를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 한 명...
정확한 위치 선정에 발이 빠른 중견수 한 명...
아직은 선배들을 따라가지 못해 5회 이후에 뛰는...
내야수 2 명과 외야수 한 명에 포수 겸 외야수 하나...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주말에 불러내는 동아리는 우리 하나다...-_-;;)
실력도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전 학년이 참가한 시합의 최근 전적은...
5전 4승 1패... 이제 서서히 이기는 동아리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그 동안 다른 학교와의 경기에서 비등비등한 실력이 아니라...
다른 학교를 제치고 올라갈 수 잇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근데...
이게 바로 문제다...
본과 4학년 형들이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단국대 의대와의 경기에서...
한 번 지고 한 번 이기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압도적으로 전력이 향상되었지만...
작년에는 우리가 원정가서 진 탓인지...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타고 올라가자면서...
자기들이 졸업하기 전에 꼭 이기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이번 토요일도 6:00 AM 부터 기초 체력 및 기본기 훈련을 시작으로...
10 시에 충북대학교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고...
일요일에도 10 시에 또다시 경기를 치른다...
월요일도 수업 끝나자마자 연습하러 가야된다...
거의 2박 3일 합숙 수준이 될 거 같다...
그나마...
야구가 재미있어지니 다행이다...
처음에 가입할 때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동아리인 데다가...
고등학교 때 경험해보지 못한 스포츠라는 점에 끌려서 가입했는데...
이제는 필드에 서는 것이 재미있다...
필드 가장자리에 서서 바람을 느끼면서...
(<--포수를 안 할 때는 보통 우익수를 본다...-_-;;)
나머지 8 명과 필드의 기적이라 불리는 아이 컨택트가 이루어질 때...
난... 이미 그들과 하나가 된다...
근데...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대각개교절이다...
정말 고민이다...
교당과 학교...
어디를 가야될런지...
날...
어디에 한정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신앙인으로서의 나와...
야구 동아리 후배로서의 나...
어느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말...
이거야말로...
역할 갈등이로군...-_-;
신앙심 깊은 교도가 보면...
불경스럽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그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 마음 끌리는대로 해야겠다...
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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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난... 정말로... 체육학과 야구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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