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간다.. 좋지.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배워본다는 것.
그리고 우리와는 비슷하면서도 너무나도 틀린 그들의 사고를
느낀다는 것...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하나같이 늘씬하게 잘 빠진 일본 여자애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지하철을 타면 거기도 자는 사람 만만치 않게 많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그곳은 정말 풍속사업이 엄청나게 발달한
나라라는 것도 알게 될 테고.. 사방에 널린 만화전문 샵이나
고서점거리에 간다면 우리나라에선 이름만 들어봤던 무수한
희귀본, 마이너 만화등을 보며 부러움 반 아쉬움 반으로
한숨을 내쉬는 것도 좋겠지..(가슴이 찢어지겠지만.^^)
그런데... 60만원? 어떻게 가려고 그러나? 개인의 자격으로
가는건지, 아니면 어딘가의 패키지에 따려서 가는건지 아님
교수님들의 인맥을 사용해 간다는건지?
개인으로 간다면 60만원가지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지.
일단 나리타까지 왕복 비행기만 40만원이 나오는데. 그것도
스카이패스에 모닝캄에 학생할인까지 다 받아서.
그럼 2만엔 조금 못남는데 그 돈 가지고 뭘 하려고?
작년에 일본에 갔을때 총 경비를 200만원을 잡아서 갔는데
숙식이 동경에서 공부중인 막내 삼촌의 아파트에서 3만엔으로
여행기간 도중의 숙식비를 해결하고 나머지 약 12만 6000엔
으로 동경및 그 인근을 돌아다녔는데 굉장히 빠듯했어.
특히 나라는 녀석은 어쩔 수 없는것인지 코미케와 고서점거리
할인샵에 가니까 주머니의 유혹이 엄청나게 느껴지더군.
게다가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 쳐도 점심은 밖에서
먹어야 하고.. 일본의 살인적인 물가는 장난이 아니지.
그렇다고 일본에까지 가서도 햄버거로 때우긴 그렇고.
라면 한그릇에 800엔 비싼 것은 1000엔 이상, 게다가 이동을
하다보면 피치못하게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본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처럼 표 한장으로 전 구간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라인마다 다 표가 틀리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고... 게다가 처음엔 헷갈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표 한두장정돈 우습게 날려먹지.
그리고..패키지로 간다고 하면 역시 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60만원내에 숙식이 전부 포함이 되기때문에 사정은 조금
괜찮아 그렇다쳐도 아마 정말 우리가 봐야 할 곳이나 보고
싶은 곳은 놓치게 될 확률이 높지.
정말 만화를 한다는 사람치고 놓치면 안될곳이 간다의 고서점
거리, 동경의 동인샵들, 긴자의 소니쇼룸, 각지에 퍼져있는
중고품및 소품 판매점인 도큐한즈, 그리고 세가 어뮤즈먼트
월드, 그리고 매립지에 있는 국제전시장... 혹시나 코미케나
코믹월드같은 커다란 아마츄어 만화행사가 열리면 반드시
가봐야겠지. 그리고... 그곳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을 느끼고
조금쯤은 자기 자신을 가다듬어 보는 것이 좋을테지....
그곳의 만화에 대한 열기는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고 있던
것의 상상을 초월한다. 문자상이나 지식상으로 알고있는 것
하곤 또 틀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갈때 광대한 크기의
행사장을 꽉 채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참가자들을 보면
순간 무섭다..라는 생각까지 들게되.. 이런 녀석들과 경쟁을
하는거구나.. 하고.
아, 그리고 교수님의 인맥을 빌린다는 것.. 글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분들도 여유있게 가는 것이 아니면 폐를 끼치게
될텐데. 그것도 상당히.
이 분들이 그냥 가보는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초대를 받아
가는 것인지 그것에 따라 달라지기는 할테지만...
어쨌든 가더라도 괜시리 꼬장부리지 말고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줘야지. 에이 쪽발이들 어쩌고 하면서 꼬장부리는게
한국인의 긍지는 아니니까. 어디서나 예절바르고 친절히.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긍지를 보여주는
것일테니까.(롯본기의 밤거리에 취해서 쓰러진 사람중엔
우리나라이 관광객이 정말 많다.... ㅠ_ㅠ 정말 슬펐어..)
개인적으로 일본여행을 하려면 돈이 좀 들더라도 친구 2~3명과
팀을 이루어 가서 직접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체험하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