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거부권 건의에 의사·간호조무사는 ‘기대감’···간호협회는 ‘단체행동’ 예고
민서영 기자입력 2023. 5. 14. 19:19수정 2023. 5. 14. 21:49 댓글19개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 축하한마당에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태형 기자
당정이 14일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기로 한 가운데 의료계는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단식과 파업 등으로 간호법을 반대해 온 의사·간호조무사 등은 당정의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간호계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새로운 단체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의사, 간호조무사 단체 등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당정이 그동안 중재하려고 계속 노력을 했고 거의 막판 상황에서 결정을 내렸는데 당연히 대통령실도 (논의 과정에) 참석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보고 당연히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이 행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환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기획실장은 통화에서 “당정이 입장을 정해서 건의를 했으니까 대통령이 그 부분을 많이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며 “간호법과 관련해 (간무협이) 요구한 내용들을 간호협회나 민주당이 제대로 반영했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반발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거부권이 행사된) 이후에라도 혹시 법을 수정할 기회가 있으면 (우리 입장을) 제대로 반영해서 서로 원만하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법 시행에 반대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2차 부분 파업에 나선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간호법·면허박탈법 폐기 전국 2차 연가투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법안 공포 또는 재의요구 시한은 오는 19일이다. 간호법은 오는 1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되며, 이날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과 간무협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18일째 간호법에 반대하는 릴레이 단식을 이어왔다. 지난 3일과 11일 두 차례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17일엔 의료연대 차원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16일 윤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후 총파업 등 예고된 단체행동의 수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16일 저녁에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17일) 총파업 여부는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거부권 행사가 이뤄진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다른 단체들과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회관 앞에서 간호법의 조속한 공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엿새째 이어가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반면 간협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간협은 당초 “의사 집단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집단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파업 이외의 단체 행동 방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협이 지난 8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체행동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98.4%가 “적극적인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간협은 간호법의 공포를 위한 ‘적극적인 단체행동’이 결의되면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정해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간협은 지난 9일부터 김영경 간협 회장 등 회원들의 무기한 단식으로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단식 전 기자회견에서 “(당정의 거부권 행사 건의 주장은) 그간의 논의와 입법과정을 모두 물거품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간호법 제정을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간호계 선배이자 대표자로서 반성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당정은 간호법과 함께 본회의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 건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법은 의사들이 의료행위 중 발생한 업무상 과실치사상을 제외한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협 등 의료연대는 일명 ‘의료인 면허 취소법’이라 불리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요구해왔다. 박 위원장은 통화에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결격 사유 확대에 대한 의료법 개정안도 너무 과도하고 이중 처벌이 너무 심한 법”이라며 “간호법과 함께 통과된 법안이기 때문에 같이 거부권 행사를 해주길 바라는데 지금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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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나의 댓글
백두산2시간전
간호법이 통과되어야 국민들이 삽니다 70년동안 의료법 개정없고..공공의료 의대신설에 의사들 결사반대, 의사들 기득권을 어떻게 국민이 이기겠습니까?간호사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시작과 끝2시간전
의협과 간호조무사협회 요구 사항은 부당하다.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윤통! 거부권 행사시 간호사 여러분 단체행동을 하여 간호법 제정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순간1시간전
동네 생각있는 병원은 간호사 뽑는다~
이오1시간전
의사는 이익집단같고 나쁜 느낌 조무사는 왠지 이용당하는 불쌍한 느낌이 들지
lsj6501시간전
탄핵
하얀이1시간전
의사와 조무사가 똘똘 뭉친 이유는 한가지 돈 때문 의사는 싼값에 조무사 쓰면서 간호사라 함 조무사는 간호사 대우 받으며 병원에서 일함 큰병이야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가겠지만 대부분 개업의는 간호사법 개정으로 진짜 간호사 써야 하니 입에 거품 문는 것임 조무사는 간호사 대접 받다 간호사의 조무하는 역활이라니 간호사 칭호 뺏긴다고 거품 무는 것이고 의원에 간호사 조무사 구분 못함
May1시간전
50만 회원이 한뜻으로!
드믄1시간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같은 일을 하는사람이다. 의사일과 간호일은 다른게 뭐가 문제인지.
배달국신시1시간전
미국에서 퇴역하는 60년 된 부품도 없는 고물을 수조원이나 들여 사주는 윤석열. 문재인 정부 5년간 미국 무기 기껏 3조원 남짓 사주고 그 댓가로 미사일 사정거리 해제, 미사일 무게제한 해제, 미사일 고체연료 해제, 미국에 무기판매 사상최대를 이뤄냈는데 윤석열은 미국에 130조 퍼주고, 미국 고물 무기 15조원 사주고, 반도체 내주고, 전기차 내주고, 러시아 1위 현대차는 윤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하겠다는 말에 러시에서 철수하고 문재인때 3만 5천불 찍고 선진국 갔는데 윤석열 되자마자 무역적자 사상최대 대만에 GDP따라잡혔다
delight1시간전
대학병원 대형종합병원 종합병원 보건의료계 요양병원 등 간호사 없이 일 해 보시오 여태 간호사들은 단체 행동을 자제해 왔기에 빈자리를 못 느꼈으니 이번에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의원은 조무사들하고 해 왔으니 문제 없을 것 같네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1시간전
간호조무사는 의사에 아부하면서 얻는게 모야 시기심 만족인건가 차라리 간호사 되는길을 찾지 유난히 한국만 존재하는 의사들의 이기주의 기득권주의를 석열이도 모른척 하려는것인가 ~
yongho1시간전
간호조무사들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참나 간호법 지지합니다
jung eun kim55분전
간호법 지지합니다 멍청한 간호조무사들 ㅠ 남이 잘되는거 딴지걸고 싶은거냐
jung eun kim55분전
간호사없애고 간호조무사랑 의사만 있는 나라만들어봐
crossphg49분전
팔 랑 귀 대통령 ㅠㅜ 국민 없는 , 국힘 ㅠㅜ 기득권 만세 국힘 ㅠㅜ 국회의원선거 0표 0명 당선 되냐 ~~ 아이고 하지!!!
채송화28분전
공약 어기면 윤 탄핵들어갑니다. 간호사 파업
수비니8분전
의사들 간호조무사 이용해서 또 뱃속 채우겠네
수비니5분전
간호사들 이번에 똘똘 뭉쳐 봅시다
달나무4분전
역시 굥과 국찜은 있는자들 편이네 간호조무사는 핑계일뿐 의사편드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