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양호한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SK하이닉스는 7월 27일에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0.3조 원, 영업이익 2.7조 원이다. 매출은 컨센서스 9.9조 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컨센 서스 2.7조 원에 부합했다.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 증가율이 DRAM의 경우 +mid single, NAND +low single을 기록해 당초 예상 대비 견조 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지 않고 부합한 이유는 M16 생산라인의 초기 비용과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실적 발표일의 종가는 전일 대비 -0.85%로 하락 마감했다. 2021년 4분기 및 2022년 1분기의 DRAM 업황에 대한 우려가 실적 발표 이후 에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같은 날 중국 상하이 및 심천 증시가 전일 대비 각각 -2.49%, -3.67% 하락한 것도 시총 대형주인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
실적 추정치 하향하지만 NAND 턴어라운드 반영해 TP 유지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0조 원에서 11.8조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2021년 4분기에 DRAM 가격이 전 분기 상승하지 못하고 -1% Q/Q 하락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 목표주가도 통상적으로 하향 조정하는데, 이번에는 하향 조정하지 않고 종전대로 165,000원을 유지한다. NAND Flash 사업부에서 턴어라운 드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2021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시작되고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목전이다. 128단 구조 제품의 출하가 늘어나 원가 절감에 기여한다. 이에 따라 2021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중에서 NAND 사업부 실적을 -7,367억 원 적자에서 906억 원 흑자로 변경하여 전망한다. 다만 이와 같이 NAND 사업부에서 턴어라운드하는 이익의 절댓값보다 DRAM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비수기 영향의 절댓값이 크다고 추정하므로,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0조 원에서 11.8조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업황은 하드랜딩 아니고 소프트랜딩이지만 좀 더 기다려야
2021년 4분기와 2021년 1분기의 DRAM 비수기가 수요공급 측면에서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면 2018년 하반기의 무역 분쟁 시기처럼 질풍노도(疾風怒濤)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DRAM 공급사들의 재고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세계 반도체 업황에서 시조새이며 동시에 시금석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2분기 말 재고일수가 111일로 기업 측의 목표치(130~190일) 대비 낮아 부담이 없다는 점도 위안이 된다.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낮으므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하다가 2022 년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에서는 이와 같은 연착륙(소프트랜딩)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