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안방으로 들어가시며 나도 오라고 하십니다.
할머니가 나의 거지같은 꼴을 보시고도 애처로운듯
"어서오너라"
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은 크지만 식구가 두식구 뿐입니다.
모두 어디갔나?
할아버지께서 나의 가족상황을 물으시기에 그대로 다 말씀해 드렸습니다.
"참으로 애석하구나, 어머님을 그렇게 잃다니 ! 어디 총 맞은 곳을 보여다오"
나는 내 왼쪽 어깨를 보여 드립니다.상처가 하도 커서 한뺨이 조금 못됩니다
"고생이 많았구나"
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할머니가 밥상을 들고 들어오시는데 내 밥도 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양반집에서는 어른이 먼저 드시고나야 식구들이 법을 먹었던 때입니다.
그런데 나까지 한상에 차려오다니 !
내가 주춤거리자
"어서 먹거라"
고 할아버지가 말씀 하십니다.
"잘 먹겠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가르쳐 준 말 입니다.
하얀 쌀밥에 야채 된장국인데 나는 시장하기도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밥 한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절을 하며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상을 치우고 할머니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비단 요를 할아버지 옆에 깔아주고 또
비단 이불을 펴 줍니다.
"어서 자거라"
고 할아버지가 말씀 하십니다.
아마 내 생각에는 아들이나 딸이 시집 장가갈 때 주려고 미리 만들어 놓은 침구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6.25사변으로 모두 죽었는지 인민군들에게 끌려 갔는지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차마 들어가 자기가 어렵습니다.
거지같은 내 몰골로 더러운 옷을 입고 어떻게 비단 이불속으로 들아갈 수가 있는가?
"괜찮다. 어서 들어가 자거라"
나는 거북스러워 가만히 이불을 들치고 들어가자 금방 잠이듭니다.
(계속)
첫댓글 어린아이가 눈치보며 밥먹고 잠을자고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을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
하하하 제가 걱정을 끼쳐 들였네요 소리새님 감사합니다.
그럼요 양반집 어른신 앞에서는 꿈쩍도 못하던 시대였어요.
아마도 자식들 생각이나서 따뜻하게
대하는것이 아닐련지요,
님의 인정 넘치고 훈훈한글에 고마움을 전하며
늘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어서오세요 갯내음님 감사합니다.부족한 저를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하지만 부끄럽기도 합니다. ^)*
소년은 꿈이 아니길
꿈이라면 절대 깨지 말 것을
그리고
이 글을 장독하는 저는 소년의 앞길에 더 이상의
마가 없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급변하는 시대 상황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가슴 졸이며 지켜 볼 뿐입니다.
어서오세요 유무이님 감사합니다.
제가 똑똑한 아이라면 제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겠지만
어무것도 모르고 그냥 순진하기만 한 백치나 마찬가지였어요
즐감
초산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부족한 글인데 찾아주셨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소서.
비단이불 요즘은 보기 드문
것이지만 참 당시에는 고급에
속하는 이불이지요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럼요 차마두님 자식이 결혼하는데 맨 멎저 만드는
최고의 비품이지요,오늘도 즐겁고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금의환향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마치 저의앞날을 예고하시는 것같이 기분이 좋아요
난석님도 오늘 하루 뿐만이 아니고 나날이 좋은날 되소서.
형광등등님~
그 할아버지가 너무 고맙네요
배고픔을 달래 주시고 비단 이불까지 ....
그 순간은 행복했겠습니다
시인김정래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예 곧 보시게 되겠지만 선비같아요
글을읽을 때마다 숨도크게 못쉬고 읽습니다 너무 가슴 아픔니다
아유 부끄럽습니다. 변변치 못한 글인걸요
다만 제가 겪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모습을 그립니다 감사
오랜만에 너무 편하게 대접받는
글을 보니
기뻐서 눈물 나려합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하하하 청담골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나이보다 문학에 중점을 둡니다.
제 나이가 86세지만 그것과 무슨 상관인가? 하하하
참 고마운 어른이시네요.....
마음이 비단이시니......좋은집에 살지요.....
은그히 이집에 살면 어떨까....기대가 됩니다....ㅎ
장안님 어서오세요 감사함니다.
저를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님에게도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바랍니다.
그상황에 꿈같은 밤의 긍침 이였겠네요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예 김민정님 그런 비단 요와 이불은
그날이 마지막이었어요 하하하 감사
그어르신 보살핌으로
동네 청년의 늪에서
무사하셨군요.
세상에서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더 큰 보시는
없다고했는데 좋은 할아버지
만났으니 내내 평안했어으면
좋으련만요.
다음편 기대됩니다.
뿌뜨리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청년들이아마인민군들에게 많이 혼났을 것 같아요 하하하
고마우신 어른 이시군요.평생 잊지 못하겠죠
맞아요 평생 잊지못할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