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의 기술 체계인 서기, 막기, 지르기, 차기 등 공방의 기법을 일정한 틀로 하여 구성된 학습 체계이다. 품새는 태권도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데 심신 수련을 통해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단한 인내와 수련을 요구한다. 품새라는 용어는 '품'과 '새'의 합성어로서 순수한 우리말이다. 품은 불완전 명사로서 동사 및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 모양, 됨됨이 등을 나타내는 말이며 새는 모양새, 맵시, 꼴 등을 의미한다. 여기서 품은 동작이 끝난 상태의 정적이 의미이고 동작은 개체의 동적인 의미를 말한다.
태극
태극 품새란 우주의 근본을 뜻하는 음양의 팔괘선을 따라 동작을 구성한 것으로 한민족 태극 사상의 5대 정신인 평화의 정신, 배달의 정신, 창조의 정신, 광명의 정신, 무궁의 정신이 담겨 있다. 태극 품새는 팔괘의 표자에 따라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의 순서로 방어와 공격, 리듬, 완급, 힘의 강약, 동작의 난이도, 기합의 배 치 그리고 전후좌우의 구성과 진행 등 다양한 동작에 의한 신체 활동을 음양의 원리로 변화 무쌍하게 반복 수련함으로써 기술 습득과 함께 자기 확신을 터득하게 되는 행동 철학이다.
고려
고려 품새는 '선배를 의미하며 선배는 강력한 상무 정신과 곧은 선비 정신을 나타내고 고구려, 발해, 고려로 이어지는 선비의 얼을 바탕으로 품새로 엮어졌다.'고 한다. 이와 연관지어 볼 때 고려 품새의 품새선은 사(士)자가 된다. 문교부에서 발행한 『태권도』에는 '어느 민족보다도 창조심이 강했고 극치에 달한 문화 예술을 가진 민족으로서 태권도의 종주국임을 자부하고 고려인의 기개를 높혀 민족 정신을 모아 품새로 구성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금강
금강 품새는 한국의 명산이고 불교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금강산을 상징해 산(山)자형 품새선을 정했다.'금강'은 사전적으로 금강산의 준말이며 단단하고 현란한 광채를 발하는 금강석을 의미하기도 하고 「금강경」에서는 금강신 등의 의미가 있다. 금강신이나 경주 석굴암의 금강역사상에서 딴 금강막기품과 금강산에서 산(山) 모양을 딴 산틀막기품이 금강 품새를 이루고 있다. 이 품새선이 보여 주듯이 탄탄한 기반으로 안정을 이루면서 예리하고도 변화 무쌍한 강도와 절도를 나타내고 있다.
태백
'태백은 한민족의 고대 국가인 단군 조선이 개국한 아사달의 성산인 붉메(밝산)을 의미하며 밝은 산은 얼과 전통의 근원인 신성함을 그리고 홍익 인간의 사상을 나타낸다. 태백은 옛말로 백두산을 의미하고 단군 개국 신화의 근원지이다. 『삼국유사』에 보면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이 부하 3천 명을 거느리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곳이 태백산이라고 되어 있다. 그 태백산은 『삼국유사』에는 오늘의 묘향산으로 기술되어 잇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곳이 백두산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단군신화는 하늘( ̄)과 땅(_) 그리고 사람(│)의 사상이 화합하는 것으로 음(땅)과 양(하늘)이 결합하는 사상이 단군의 탄생을 둘러싸고 잘 정리되어 있다. 따라서 태백 품새의 품새선은 공(工)자이며 천.지.인을 반영하는 단군 개국신화를 상징하고 있다.
평원
평원 품새는 평탄한 들판 곧 큰 땅(_)에서 푸른 창공을 바라보며 화평과 광명, 희망을 표상하는 차원 높은 표현인 겹손준비서기로 이어진다. 이 품새는 '땅이 삶의 시작과 근본인 것같이 인체에서 힘의 근원인 하단전에 기운을 모으고 얻어서 행동하기 위한 서기'로 평원은 본디(本)와 바뀜(用)을 뜻한다.
십진
십진 품새는 자연 숭배와 원시 신앙에서 나오는 장생불사하는 열 가지 물건 곧 십장생(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불로초, 거북, 학, 사슴)과 수학의 10진법에서 무한대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때 음과 양의 결합을 내포하듯 품의 구성 변화가 다채롭다.
지태 .천권
지태. 천권 품새에서 지(地)는 음(_)이고 천(天)은 양( ̄)이니 품새선으로 지태는 (⊥)표자, 천권은 (┬)표자로 표시된다. 지태는 지표에서 하늘을 향해 사람이 서 잇는 모습으로 땅에서부터 솟구치듯이 움직이는 동작의 형태를 주로 적용하였고, 천권은 그와 대조적으로 독수리가 내리는 듯 날개펴기, 밤주먹솟음치기 등 특징 있는 동작이 많다. 지태는 땅 위에서 선 사람과 땅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사람의 모양으로 땅에서 나고 자라며 죽는 사람과 그 땅을 뜻한다면 천권은 하늘에서 내리는 사람, 하늘의 뜻에 의한 사람, 하늘로부터 힘을 받은 사람, 하늘을 숭상하는 사람인 하늘 사람이란 뜻과 하늘과 사람이란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
한수
한수 품새는 큰 강을 뜻하고 그 성분인 물은 바로 만물의 생명을 키워 주는 근원으로 품새선은 수(水) 자형을 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