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
- 시 : 돌샘/이길옥 -
어쩌자고 첩첩산중에 절을 들여놓고
찾는지 모르겠다.
찾아가는지 모르겠다.
시큰거리는 무릎을 달래며
헉헉
단내로 가파른 계단을 짚어
천왕문의 높은 문턱을 넘으니
천년고찰 선암사 대웅전이 단청을 벗고 있다.
천 년을 넘게 걸쳤으니
싫증이 날 만도 하겠다.
천 년의 풍상으로 색이 바랬으니
진저리도 나겠다.
연좌에서 불끈 일어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지 못하는
부처님이 고민이 향으로 타오른다.
<음악 : 산사 명상음악>
첫댓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지 못하는
부처님이 고민이 향으로 타오른다.
`````````아마도 부처님은 금상으로 칠해져 있어서
갈아 입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경사났네 님, 댓글 고맙습니다.
세월 앞에 영원한 것은 없음을 보았습니다.
늙고 낡음이 인생이나 사물이 피할 수 없는 업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천년 고창 선운사 대웅전 앞이었지요.
나 또한 늙어 탈색하면서 허탈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