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괴외 두 탕 뛰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5시부터 강연회 시작이었는데 선착순 60명만 강연회에 들여 보여 준다길래 그냥 얼굴 보고 사인 받을 참이었는데
어찌어찌 강연장 뒤에서 귀기울여 듣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 앉을 기회가 생기더군요. 재수~@^-^@
아참, 그 전에 베르베르가 들어갈 때 악수까지 했으니,
원 엄청난 영광이죠..ㅋㅋ
베르베르는 생각보다 머리가 많았습니다...ㅡㅡ;;
책에 나오는 사진이 너무 명암을 많이 준 것이어서
거의 머리가 없는 줄 알았던 저는 은근히 놀랐죠.^^;;
그리고 엄청 지적일 것 같은 이미지의 그는,
의외로 강연중에 장난도 많이 치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기 팬 중에 여성팬이 많은 게 우연은 아닌것 같다
남성분들께는 애인을 위해 와줘서 고맙다
법대를 다녔지만 기억력이 여~엉 허접해 공부는 못했고
결국은 기자 생활을 하게 되었다. 왜? 기억할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가끔씩은 내가 쓴 글을 내가 이해못하다가 2년 정도 뒤
다시 읽어보곤 내가 감탄하곤 한다. 너무 잘 써서..^_^a
하는 유머에서부터,
쥐를 가지고 한 실험에 의하면 몇마리를 가지고 실험해도
지배하고 시키는 군집, 시킨대로 안하는 군집, 자기희생하며 시키는 대로 하는 군집, ..., 그리고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군집 이렇게 6군집이
생기는데 나는 그중 독자적으로 사는 쥐가 되고프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 모든 군집이 다 있어야만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
나는 훗날 미래를 예언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혁명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폭력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진적인 진화는 가능하다고 보며, 내 책이 내 독자들을 변화시키고 그 주위 사람들을 또한 변화시켜 주었으면 한다.
내가 학문을 하지 않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된 것은 상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에는 학문의 대가들이 많고 그로 인해 자기가 진정 원하는 걸 자유로이 연구할 수 없다. 또한 학문을 한다면 어느 한 분야를 깊이 파고 들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따분하겠는가?
하는 자기 주장,
한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점이 맘에 든다. 아마 내 책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그런 점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일 듯^^;;
내 손에는 별모양 눈금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예술분야에 뛰어나다고 한다. 내가 그래서 글도 잘 쓰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0^
하는 아부성 발언과 자기 자랑까지 진지한 면모에서 부터 천진스런 모습까지 골고루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슴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베르베르 책의 역자인 이세욱씨도 함께 나와 싸인도 해 주셨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세욱씨도 존경하는 터라(베르베르의 첫작품을 번역할 때부터 엄청난 답사와 베르베르와의 면담을 통해 번역에서의 오류를 줄이고, 캐릭터 이름하나하나에 신경쓰는 모습이 멋져서죠^^) 이번에 산 "뇌"에 이세욱씨와 베르베르의 싸인을 동시에 받았을 땐
황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