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연철군의 추모미사를 다녀와서

[경산]

우리 대학 동기 故 김연철군의 추모 미사가 7월 5일 저녁 분당에 있는 성 마태오천주교회에서 열렸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추모 모임이 있었고

유해를 선산에 안장하기 전 친지들을 모시고 우리나라에서 다시 추모미사를 올리기로 한 것.

퇴근 후 차를 두고 여섯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서서 청계산갈때 한번씩 타는 강남역 신분당선 타고

종점인 정자역에 내린다. 길가는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따라와서 가르쳐 준다.

"저런 분에게는 축복이 내리기를"

입구에서 만난 백근수, 안회영, 한인교.

내려가니까 김영준, 장성호, 좀 있다가 윤덕기, 임재훈.

그리고 박재형, 김상준, 한만동, 이현순, 생각보다 많이 모였다.

대전고등 출신 동창으로는 최냑규와 오규철이 빠졌고

지근거리에 있는 김현집도 보이질 않는다.

애초 지난 월요일 동기 40주년 기념 준비 모임에서 추모미사 참석의사를 물었더니 나, 한인교와 윤덕기가 가겠다고 하였고

홈페이지에 겨우사리 백근수가 오기로 하였는데.

지하 2층의 본당에 내려간다.

나야 종교는 불교이지만 이런 의식은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가는 이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자리인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기도와 찬송, 그리고 성찬식으로 끝이났고

장남의 추도사가 덧붙여졌다.

마치 불교에서 천도제를 모아서 하듯 이 추모미사에도 돌아가신 분이 여럿이었다.

미사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기전 동생 차의 트렁크에 실려있는 한줌의 재.

박재형과 김상준이 가만히 손을 얹고 명복을 빌어 준다.

아 ,재주 많았던 동기 하나가 우리 곁을 떠나는 구나.

미술반이었고, 운동선수이었으며, 놀때는 특유의 목소리로 루이 암스트롱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또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하였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82년인가 미국에 갔을 때 연철이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내 옆자리에서 김상준이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사진을 스마트 폰으로 보여 준다.

그 사진에는 연철이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네.

추모행사는 끝이 났고 저녁식사를 하러 생긴지 3일 된다는 "나무가 있는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별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자 말자 목이 막켜 맥주를 시켰더니 꼼지락 대며 다른 테이블에 맥주컵을 놓고 있다. 

이런 것을 잽싸게 말을 들어야 되는 법.

기본 반찬이 깔리고

자가 제조한 두부로 보쌈이 나왔으나 돼지고기가 너무 삶겼다.

옆자리의 이식 전문가인 김상준이 미국에 갔을 때 신장이식을 우리나라에 오면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우리 나라도 전과 달리 소위 "Faked Doner, Pay Donor"가 허용되지 않지않는가.

나 역시 신장투석에는 현직으로는 최고참이지만.

장남의 인사와

솢두 한병을 시켜서 맥주를 말아 마신다.

차를 가지고 오고, 술이 약해서, 먹질 못해서 등등

영 술이 인기가 없구나.

할 수없어 혼자서 쉼없이 마신다.

온 사람들의 면면은 다 한다리씩 걸쳐 있다. 나 빼고는.

부인의 애통해하는 모습

두부찌개가 나오고 식사를 각자 시키는데 비빔밥, 곤드레 밥, 공기 밥 등등.

두부찌개는 고추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 간듯.

자주오고 싶은 음식점은 아니다. 차차 나아 지겠지만.

잘가거라. 연철아!

나올 때 인사하는 동생들이 주는 명함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경기대학, 대구 계명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친구를 떠나 보내는 비깥에는 비가 억수로 내린다.

김상준의 차를 얻어 타고 여러 얘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다.

"상준아, 고마워"

[hwangent]

아주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꼭 그곳에 다녀온 기분이고 못가서 미안하기도합니다.
아무튼 유교수에게 감사합니다.

[마이클]

수고했습니다. 연철이의 명복을 다시한번 빕니다.

[경산]

나는 장풍 못받은 것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