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과 여행이 늘어나는 봄이 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체가 강조하려는 기능·목적에 따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SUV는 무엇보다 높은 좌석에서 바라보는 넓고 시원한 시야와 역동적인 주행이 인기 요인이다. 아주자동차대학 박정용(모터스포츠과) 교수는 “최근 SUV는 오프로드 기능보다는 승차감과 실내 편의성이 중시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스포티지R 등장=기아자동차는 23일 스포티지 후속모델 ‘스포티지R’을 내놓는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스포티지 이름을 이어가고 고성능 클린 디젤 R 엔진을 장착했다는 의미다. 저공해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차량으로 인증받아 경유차에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된다.
스포티지R은 안전을 위한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운전석·동승석 에어백, 급제동 경보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사이드앤 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등의 안전사양을 추가할 수 있다. 디자인은 세련됐다는 평이다. 2.0L 디젤·가솔린 두 개 모델이다. 기존 스포티지보다 100만~130만원 정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모델과 선택 사양에 따라 1800만~30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 이은 수입 SUV 출시=볼보자동차 코리아는 이달 중 쿠페형 디자인의 크로스오버 차량 ‘뉴 볼보 XC60’을 선보인다. 고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저속추돌방지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시속 30㎞ 이하로 주행 중 사고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는 기능이다. 2.4L 디젤엔진, 3.0L 가솔린 엔진 두 모델이 나오며 가격은 미정. 5000만~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한불모터스도 이달 말 크로스오버 차량 ‘푸조 SUV 3008’을 선보인다. 넓은 실내 공간과 19.5㎞/L의 높은 연비를 앞세우고 있다. 차량주행 상황이 운전자 앞에 펼쳐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기능이 있다. 앞차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경고를 해주는 차간거리 경고시스템 등이 있다. 1.6L 디젤 모델이 이달 말에 나오고 5월에 2.0 디젤 모델이 나온다. 가격은 400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스바루 코리아는 다음 달 말 CUV ‘아웃백’과 SUV ‘포레스터’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스포티한 감각과 널찍한 실내공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0년형 아웃백은 길이(4780㎜), 너비(1821㎜), 높이(1669㎜)와 앞·뒷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2741㎜)가 기존 모델에 비해 51∼71㎜씩 늘어났다. 2.5L와 3.6L 가솔린 엔진 두 종류로 나온다. 가격은 미정.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포레스터는 1997년 처음 시장에 나와 현재는 3세대 모델이 판매 중이다. 무게중심이 낮아 세단과 같은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 짐칸은 골프 가방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2.5L 가솔린 모델을 내놓는다. 가격은 미정.
인피니티는 올해 중순께 럭셔리 SUV를 내세운 QX를 출시할 예정이다. GM코리아도 하반기 대형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 최고급 모델을 내놓는다.
◆지원금·저금리 앞세워 판매경쟁=르노삼성은 3월 현금 및 정상할부(36개월 기준 연 8%)로 SUV인 QM5를 사는 고객에게 유류비 명목으로 20만원을 깎아준다. 20만원을 할인받는 대신 저리할부(36개월 기준, 연 4.9%)를 선택할 수도 있다.
GM대우는 SUV 윈스톰을 사는 고객에게 120만원을 지원금 형태로 깎아준다. 쌍용차는 카이런·액티언스포츠 등 구매고객에게 3.9~5.9% 저리로 할부 판매한다. 현대자동차는 SUV인 싼타페 더 스타일을 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깎아주거나 30만원 할인에 저금리 할부(연 5%)를 적용해준다. 기아차는 쏘렌토R을 50만원 깎아주고 스포티지는 자동변속기 무상 장착의 명목으로 144만원을 깎아준다.